원점 재검토 호소…"매각 시 전후방 산업 동반 몰락·대량실업 발생"

<strong></div>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 <사진=연합뉴스> </strong>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 <사진=연합뉴스> 

[연합뉴스] 변광용 경남 거제시장이 향토기업인 대우조선해양(이하 대우조선)을 동종 경쟁기업인 현대중공업 그룹에 매각하는 정부 방침을 철회하고 매각방침을 원점에서 재검토해달라고 대통령에게 공개 호소했다.

변광용 거제시장은 15일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대우조선 매각을 원점에서 재검토해 주기를 절박한 심정으로 호소드린다'는 내용의 공개서한을 발표했다.

변 시장은 더불어민주당 소속이지만, 그동안 정부의 대우조선 매각방침을 줄곧 반대해왔다.

국책은행이자 대우조선 최대 주주인 산업은행은 2019년 1월 동종 경쟁기업인 현대중공업그룹에 현물출자 방식으로 대우조선을 넘긴다고 발표했다.

변 시장은 거액의 공적자금이 들어간 대우조선해양 '주인 찾기'는 필요하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지역경제, 시민 삶에 대한 고민 없이 자본시장 논리로 대우조선이라는 짐을 빨리 털어버리려는 산업은행 방침은 비판했다.

<strong></div>대우조선 매각저지 도보 투쟁</strong><br>
지난 8일 대우조선 노조가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서문 앞에서 경남도청까지 회사 매각저지, 남해안 조선벨트 지키기 도보 투쟁을 시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우조선 매각저지 도보 투쟁
지난 8일 대우조선 노조가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서문 앞에서 경남도청까지 회사 매각저지, 남해안 조선벨트 지키기 도보 투쟁을 시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변 시장은 그러면서 지금과 같은 매각방식은 지역경제와 세계 1위 대한민국 조선산업을 오히려 약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대우조선은 지역의 1천200여 개 협력사·기자재업체와 산업생태계를 이루며 경남도와 거제시 경제를 든든히 뒷받침했다"며 "이대로 매각이 이뤄지면 경남지역 전후방산업의 동반 몰락과 함께 대량실업 발생 등 지역경제는 치명적 타격을 입을 것이다"고 지적했다.

변 시장은 대우조선이 국내 조선 '빅3' 중에서 유일하게 4년 연속 흑자를 기록한 점, 올해 벌써 수주 목표를 초과 달성한 점, 유럽연합(EU)이 기업결합심사에서 우리나라가 독보적 위치를 점하는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독과점 문제 해소를 요구한 점 등을 매각 철회가 필요한 이유로 꼽았다.

변 시장은 마지막으로 "얼마 전 대통령께서 직접 거제시를 찾아 'K-조선' 비전을 발표하며 우리나라 조선업을 압도적 세계 1위로 만들겠다고 했다"며 "대우조선이 다시 우리나라 조선업 발전과 지역경제 성장동력으로 역할을 하도록 간절히 기대한다"고 호소했다.

<strong></div>변광용 경남 거제시장 <사진=연합뉴스> </strong>
변광용 경남 거제시장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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