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하헌기 청년대변인, 개그맨 윤정섭 씨에 전화로 욕설
윤석열 "여당, 욕설과 막말 잘하면 출세한다는 문화 있냐"
원희룡 "기성 정치인 꼭 닮은 청년 역시 환멸나는 건 마찬가지"

욕설 논란으로 파문을 일으킨 하헌기 더불어민주당 청년대변인 <사진=연합뉴스>
▲ 욕설 논란으로 파문을 일으킨 하헌기 더불어민주당 청년대변인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홍수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청년대변인이 자신을 비판한 개그맨에 욕설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민주당 청년대변인(상근 부대변인) 하헌기 씨는 이달 초 다른 사람의 전화기를 이용해 개그맨이자 유튜버인 윤정섭 씨에게 전화를 걸어 "시X새X, 패배자 새X"등 욕설을 쏟아냈다고 21일 조선일보가 보도했다. 

두 사람의 갈등은 지난달 31일 하 부대변인이 '시사IN'에 '극우 유튜버의 구속, 왜 유튜브는 가만히 있을까'라는 글을 기고하며 시작됐다. 

친문(親文) 유튜버 출신인 하 부대변인은 유튜브에서 벌어지는 명예훼손 및 모욕 등 범죄에 대한 책임은 이를 방관하는 운영사인 유튜브에도 일부 있다는 취지의 논리를 펼쳤다. 

그러면서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재임 시절 서울시와 기타리스트 신대철 씨 간 유착 의혹을 제기한 유튜버 최일환 씨 사진을 함께 게재했다.

윤 씨 지난 3일 자신의 채널을 통해 하 부대변인이 '구속된 유튜버'에 대한 칼럼을 쓰면서 수사가 진행 중인 피고소인 최 씨를 엮어 쓴 점을 문제 삼았다.

그는 과거 하 부대변인이 최 씨로부터 비판 받은 적 있다는 사실을 거론하며, 하 부대변인이 자신과 친분이 있는 언론사를 이용해 개인적 앙갚음을 한 것이라 주장했다. 그는 이 영상이 공개된 직후 하 부대변인으로부터 욕설 전화를 받았다고 전했다. 

하헌기 청년대변인이 사용한 최일환 씨 이미지 <사진=하헌기 부대변인 페이스북 캡처>
▲ 하헌기 청년대변인이 사용한 최일환 씨 이미지 <사진=하헌기 부대변인 페이스북 캡처>

 

이에 하 부대변인은 "공적인 발언이 아닌 사적인 통화에서 나온 이야기였지만, 욕설을 하는 것 자체가 부적절했다. 반성하고 있다"면서도 "SNS를 통해 (윤 씨에게) 지속적으로 스토킹 수준의 괴롭힘을 당했고, 그만하라는 취지로 전화를 걸었던 것"이라 해명했다. 

올해 8월 민주당 청년대변인으로 임명된 하 부대변인은 손혜원 전 민주당 의원의 보좌진 출신이다. 

하 부대변인 논란이 불거지자 야당 측에서는 즉각 하 부대변인의 경질과 출당을 요구했다. 

윤석열 후보 측은 "민주당의 한 초선 의원은 언론중재법안 처리 문제와 관련해 여당과 다소 다른 입장을 나타낸 박병석 국회의장을 겨냥해 'GSGG'라는 표현으로 욕을 해서 물의를 빚은 바 있다"라고 지적하며 "여당에서는 욕설과 막말을 잘하면 출세한다는 문화가 있는지 몰라도 듣는 국민들의 마음은 매우 불편할 것"이라 비꼬았다.

윤 후보 측이 언급한 민주당 초선 의원은 김승원 의원이다. 그는 지난달 31일 새벽 언론 중재법 상정 불발에 대해 불만을 품고 페이스북에 "박병석∼∼ 정말 감사합니다. 역사에 남을 겁니다. GSGG"라고 썼다. 일각에서 'GSGG'라는 문구를 놓고 '개XX'라는 욕을 알파벳으로 표현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자 김 의원은 해당 문구를 삭제한 뒤 공개 사과했다.

윤 후보 측은 "민주당은 욕설을 뱉은 청년대변인을 즉각 경질하고 출당하라"고 주장했다. 

원희룡 후보 측도 욕설 파문에 대해 "적어도 청년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정치를 한다면 격 있게 하라"고 일침을 가했다.

원 후보 측은 "정치의 기본은 개방성"이라며 "자신의 생각을 향한 비판조차 받아들이지 못하시는 분이, 어떻게 기성 정치의 꼰대 문화를 비판하고 바로잡으시렵니까"고 꼬집었다.

이어 "국민들께서 청년을 흉내 내는 중년 정치인들에 환멸을 느끼듯, 기성 정치인을 꼭 닮은 청년 정치인 역시 환멸나는 건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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