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발사주' 존재하지 않아... 터무니 없는 억지 궤변"
"'고발사주 의혹? 정치 공작 가능한 시대 지나... 국민 쉽게 속지 않아"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지난 24일 폴리뉴스 김능구 대표와 인터뷰에서 '대장동 의혹'과 관련 '이재명 지사가 떳떳하다면 특검에 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 폴리뉴스 / 장진규 PD)
▲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지난 24일 폴리뉴스 김능구 대표와 인터뷰에서 '대장동 의혹'과 관련 "이재명 지사가 떳떳하다면 특검에 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 폴리뉴스 / 장진규 PD)


[폴리뉴스 홍수현 기자] 대선정국이 요동치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장동 게이트' 정국으로 총공세를 펼치고 있고 민주당은 '고발사주' 의혹으로 맞받아치며 대선 초도부터 여의도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폴리뉴스>는 24일 김능구 대표의 '정국진단 인터뷰'에서 제1야당을 이끌고 있는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만나 여의도를 강타한 '게이트 정국'과 정치 현안을 살펴보고 오는 20대 대선을 전망했다.

◆ "'고발사주' 의혹? '드루킹' '울산시장 선거 공작' 잊었나... 뻔뻔한 정권" 
 
김 원내대표는 제보자 조성은 씨가 촉발한 '고발사주' 의혹에 대해 "'고발사주'라고 하는 사건은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며 "실제 전혀 터무니없는 억지 궤변으로 끼워맞춘 것"이라 잘라 말했다. 

'고발사주' 의혹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검찰총장 시절 야당에 여권 정치인과 언론인에 대한 고발을 사주했다는 내용으로 지난 2일 조 씨 제보로 기사화되며 불거졌다.

김 원내대표는 "‘드루킹 댓글 공작 사건' '울산시장 선거 공작 사건' 등 선거를 앞두고 문재인 정권은 어김없이 선거 공작, 정치 공작을 앞세워왔다"며 "실체적 증거 없이 의혹을 부풀려 언론과 여론을 움직였고, 이를 통해 권력을 잡은 후에는 진실을 땅에 묻거나 뻔뻔하게 모르쇠로 일관해왔다"고 비판했다. 

이어 "과거 최고권력의 비호가 없었더라면 불가능했던 ‘김대업 병역 비리 조작사건’ 등에서부터 꾸준히 학습되어온 그들만의 악습"이라 꼬집었다. 

김 원내대표는 "저희 입장에서 보면 공익제보를 받아 최강욱 의원을 고발했고 그는 이미 유죄 판결을 받지 않았느냐"며 "권력층의 불법과 비리에 대해서 국민은 물론이고 공무원도 언제든지 당연히 내부고발을 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분명히 짚었다. 단 배후에 의심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현재 제기된 의혹들도 구체적인 정황이나 증거 없이 권력자와 깊은 관계가 있는 특정 제보자의 입에서 시작되었다"며 "조성은 씨라는 사람이 박지원 국정원장과 막역한 관계더라. 둘이서만 여러 차례 만난 매우 가까운 사이"라며 박 원장이 조 씨의 배후일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쳤다. 

김 원내대표는 "거대한 일환이 들통나면서 거꾸로 국민들로부터 지탄받고 있다"며 해당 사건은 '고발사주' 의혹이 아닌 '박지원 게이트'로 비화하고 있다고 강하게 말했다. 

박 원장과 조 씨는 의혹 보도 3주 전인 지난달 11일 서울 롯데호텔 식당에서 만남을 가졌으며 보도 일주일쯤 전에도 티타임을 가진 적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조 씨는 '고발사주' 의혹과 박 원장이 무관하다고 해명했으며 박 원장 역시 연루설을 강력히 부인했다. 

김 원내대표는 "몇몇 언론으로 정치 공작이 가능했던 과거와 달리 미디어 발달 등 세태가 크게 변화했다"고 말하며 "국민들은 앞서 언급한 일련의 사건 등을 통해 여권의 패턴을 이미 알고 있다. 그래서 이번에는 쉽게 속고 있지 않는 것"이라 말했다. 

그러면서 "결국 허구 위에 쌓은 모래성은 부서지기 마련이다. 이에 자기 진영 내에서도 혼선이 생기는 것 아니겠나"라며 "국민들께서 진실이 무엇인지, 동 사건의 본질이 무엇인지 현명하게 판단해주실 것이라 믿는다"고 말을 이어나갔다. 

◆ "이재명 지사, 국민 상대로 사기 치고 있어... 떳떳하면 특검" 

김 원내대표는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의 본질을 두고 "위험은 공공이 안고, 막대한 수익은 친분·공권력 등을 이용한 희대의 투자구조를 만들어낸 소수의 개인들이 가져갔는데 그 판을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과 관계자들이 깔아줬다는 데에서 시작한다"고 정의했다.

이어 "뻔뻔한 사기. 국민을 상대로 사기를 치고 있다"며 "공공개발 아니고 공공개발의 허울을 쓴 민간 특정에 대한 특혜 몰아주기"라 지적했다. 그는 11만%라는 천문학적인 투자수익률을 언급하며 "그게 정당하다고 보십니까? 그게 국토개발 모델이라고요? 그게 제정신인 사람입니까? 말이 안 되는 거죠. (이 지사가) 국민을 상대로 거짓말하고 있다"고 공분했다. 

이에 김능구 대표가 "김부겸 국무총리는 '화천대유'의 수익률은 '상식적이지 않다'고 했다고 언급하자 "상식적이지 않은 수준을 넘어섰다. 특정인에게 몰아주는 게 국토개발의 모델입니까? 이 지사에 줄만 잘 서면 화천대유 천화동인 하겠네요. 말이 안 되는 거 아닙니까"라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 문제를 어떻게 대응해 나갈 계획'이냐는 김 대표 질문에 "국감 과정에서 당연히 조사를 할 것이지만 국정 현안이 있는데 이 이슈에만 집중할 수는 없으니 그와 별개로 국정조사를 제안한다"고 답했다.

그는 "'일하는 국회'가 민주당 모토면 당연히 해야 하지 않나. 그래서 이 현안 가지고 집중수사를 해보자는 것이다"라며 "이재명 본인도(개발과 관련해서 수사하는 것에) 100% 응하겠다는 거 보면 당연히 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 그래놓고 특검은 안 하겠다고 하면 그건 속임수"라고 비판했다. 

또 "이것이 정상적인 절차를 통해 진행된 것이라면 성남시와 경기도, 금융기관 등이 국회의 국감 자료요구에 응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민주당이 이재명 지사 등을 비롯한 관계자들에 대한 국정감사 증인 채택 요구에 대해 사활을 걸고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꼬집었다. 

김 원내대표는 "이재명 지사 등은 진실을 밝히기 위한 검증에 전혀 협조하지 않는 것을 넘어 오히려 협박을 일삼으며 무엇인가를 꽁꽁 숨기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 국민의힘은 앞서 민주당에 특검과 국정조사를 요구했고, 이재명 지사 등 관련자를 형사고발 할 예정임을 밝혔다. 민주당과 수사기관이 유력 대선주자가 아닌 국민과 대한민국을 바라보고 진실 규명에 협조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 "'의석수'라는 무기 앞에 물러서지 않을 것" 

국회 의석수 3분의2를 차지하는 여당의 국회 독주 속에 문재인 정부 마지막 국정감사가 10월1일 시작된다. 국민의힘은 ‘대장동 게이트 국정감사’를 예고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8월31일 박병석 국회의장 주재하에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언론중재법 개정안 협의체 구성, 9월27일 본회의 상정 합의문을 교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국회 의석수 3분의2를 차지하는 여당의 국회 독주 속에 문재인 정부 마지막 국정감사가 10월1일 시작된다. 국민의힘은 ‘대장동 게이트 국정감사’를 예고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8월31일 박병석 국회의장 주재하에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언론중재법 개정안 협의체 구성, 9월27일 본회의 상정 합의문을 교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정권의 마지막 정기국회는 '고발사주' 의혹과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등 대형이슈로 불붙을 전망이다. 

김 원내대표는 "진실을 알고자 하는 대다수 국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데 집중할 것"이라 각오를 다졌다. 

그는 "사실 국회에 강제수사권이 있는 것도 아니고, 의석수를 무기로 실체적 진실에 다가갈 수 없도록 막아서는 거대여당 앞에서 소수 야당이 진실을 규명하기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도 "다만, 국민께서 제기하시는 의혹에 대해 지속적으로 문제제기를 함으로써 공권력이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수사·조사, 판단을 하도록 국민의 대표로서 우리에게 주어진 책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김 원내대표는 "현 정권의 수사기관들 자기들에게 불리한 건 다 뭉개고 없애면서 자기들이 유리한 건 전광석화처럼 압수수색도 한다. 완전히 기울어진 운동장이다"라며 "자기들 침대축구 하겠다는 거 아니냐. 수사받는 시늉 하다가 선거 마치고 그만할 속셈"이라 힐난했다. 

이어 "특검은 법을 통과시키면 금방 진행할 수 있다. 많이 걸려도 보름이면 출발시킬 수 있고 집중적으로 이것만 수사할 수 있다"며 다시 한번 특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전직 6대 울산광역시장으로, 판사 출신의 정치인이다. 한나라당 원내수석부대표 및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을 맡았으며, 울산 남구을에서 제 17대, 18대, 19대, 21대 총선에서 당선된 4선 국회의원이다. 지난 2018년 7회 지방선거에서 울산시장 당시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을 제기하며 문재인 정부와 대척점에 서있는 김기현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 마지막 국정감사를 이끌 야당의 원내사령탑이다. 내년 대선을 앞둔 이번 국정감사에서 '대장동 국감' '고발사주 의혹' 등에 총력 의지를 다지고 있다. 

[다음은 김기현 원내대표와 인터뷰 주요 내용이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폴리뉴스와 인터뷰에서 고발사주 의혹에 대해 '권력의 공작사건'이라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 ⓒ 사진 / 폴리뉴스 장진규 PD)
▲ 김기현 원내대표는 폴리뉴스와 인터뷰에서 고발사주 의혹에 대해 '권력의 공작사건'이라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 ⓒ 사진 / 폴리뉴스 장진규 PD)

Q. '고발사주' 의혹 또는 '박지원 게이트' 정국의 본질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드루킹 댓글 공작 사건, 울산시장 선거 공작 사건’ 등 선거를 앞두고 문재인 정권은 어김없이 선거공작, 정치 공작을 앞세워왔다. 실체적 증거 없이 의혹을 부풀려 언론과 여론을 움직였고, 이를 통해 권력을 잡은 후에는 진실을 땅에 묻거나 뻔뻔하게 모르쇠로 일관해온 것이다. 이는 과거 최고권력의 비호가 없었더라면 불가능했던 ‘김대업 병역 비리 조작사건’ 등에서부터 꾸준히 학습되어온 그들만의 악습이다. 

현재 제기된 의혹들도 구체적인 정황이나 증거 없이 권력자와 깊은 관계가 있는 특정 제보자의 입에서 시작되었고, 문재인 정권에 의해 생겨난 공수처가 전광석화처럼 수사를 시작했다는 것이 팩트(fact)이다. 다만, 그들이 놓치고 있는 사실은 몇몇 언론으로 정치공작이 가능했던 과거와 달리 미디어 발달 등 세태가 크게 변화하였고, 앞서 언급한 일련의 사건 등을 통해 국민들이 여권의 패턴을 이미 알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허구 위에 쌓은 모래성은 부서지기 마련이다. 이에 자기 진영 내에서도 혼선이 생기는 것 아니겠나. 국민들께서 진실이 무엇인지, 동 사건의 본질이 무엇인지 현명하게 판단해주실 것이라 믿는다. 


Q. 국민의힘에서 '이재명 대장동 게이트'로 명명한 이 지사의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은 ‘화천대유가 누구것이냐’며 과거 BBK 의혹과 판박이가 되고 있습니다. 대장동 게이트의 본질을 무엇으로 보시는지요.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은 위험은 공공이 안고, 막대한 수익은 친분·공권력 등을 이용한 희대의 투자구조를 만들어낸 소수의 개인들이 가져갔는데 그 판을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과 관계자들이 깔아줬다는 데에서 시작한다. 

이것이 정상적인 절차를 통해 진행된 것이라면 성남시와 경기도, 금융기관 등이 국회의 국감 자료요구에 응하지 않을 이유가 없고, 민주당이 이재명 지사 등을 비롯한 관계자들에 대한 국정감사 증인 채택 요구에 대해 사활을 걸고 반대할 이유가 없다. 

그러나 실제 이재명 지사 등은 진실을 밝히기 위한 검증에 전혀 협조하지 않는 것을 넘어 오히려 협박을 일삼으며 무엇인가를 꽁꽁 숨기려 하고 있다. 우리 국민의힘은 앞서 더불어민주당에 특검과 국정조사를 요구하였고, 이재명 지사 등 관련자를 형사고발 할 예정임을 밝혔다. 더불어민주당과 수사기관이 유력 대선주자가 아닌 국민과 대한민국을 바라보고 진실 규명에 협조해주길 바란다.


Q. 문재인 정권 마지막 정기국회가 시작되었습니다. 대형이슈에 대한 국민의힘 대책을 말씀해주십시오

우선, 진실을 알고자 하는 대다수의 국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데 집중할 것이다. 사실 국회에 강제수사권이 있는 것도 아니고, 의석수를 무기로 실체적 진실에 다가갈 수 없도록 막아서는 거대여당 앞에서 소수 야당이 진실을 규명하기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다만, 국민께서 제기하시는 의혹에 대해 지속적으로 문제제기를 함으로써 공권력이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수사·조사, 판단을 하도록 국민의 대표로서 우리에게 주어진 책무에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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