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마음에 맺힌 것이 있어 이 정도만 표현한다"
"지지해 준 국민을 폄하하면 절대로 안돼"
[폴리뉴스 이우호 기자] 이낙연 전 대표가 14일 오후 해단식을 갖고 모든 대선 활동을 마무리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해단식에서 이낙연 전 대표는 캠프 구성원과 지지자들에 대한 감사인사 말씀을 전했지만, 취재진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현장을 떠났다.
이낙연 전 대표는 캠프 해단식에서 "일시적으로 경쟁할 수 있지만 다신 안 볼 사람들처럼 인격을 짓밟고 없는 사실까지 끄집어 내 유린하는 일을 한다면 정치할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며 "(여러분은) 절대로 그렇게 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작심 비판했다.
그는 "요즘 저건 아닌 듯 싶은 일들이 벌어져 제 마음에 맺힌 것이 있어 이 정도만 표현한다"며 "민주당도 그 누구도 국민과 당원 앞에 오만하면 안 된다. 하물며 지지해 준 국민을 폄하하면 절대로 안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경선 과정에서 자신은 물론 자신의 지지자들을 향해 비난의 화살을 돌린 당 지도부와 당내 다른 후보를 정면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표는 전날 경선 승복을 선언했다.
◇ 이낙연 "국민과 당원 앞에 겸손해 달라"며 지도부 비판
이 전 대표는 "설령 어려운 처지에 놓였다 하더라도 우리가 비굴해지지 않았다는 것, 이것은 가지고 가야 한다"며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는 어제 글에 썼다. 더 보탤 말씀은 없다"고 했다.
아울러 이 전 대표는 "몇가지 여러분께 부탁을 드린다. 국민과 당원 앞에 겸손해 달라"며 "경선 과정에서 여러분과 생각을 달리했던 분들께도 똑같은 말씀을 드린다"고 지적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캠프 실무진에게 "힘들게 뛰도록 해서 미안하다. 그리고 패배의 해단식을 만들어 미안하다"며 "저는 패배했지만 여러분의 신념은 실패한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저는 어른이 된 뒤 처음으로 이정표 없는 여행을 떠나게 됐다"며 "제 이력서에는 공백이 없는 것으로 유명하다. 실업자 노릇을 해본 적이 없다. 이번에 처음으로 그런 신세가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게 펼쳐질 불확실한 길, 목적지도 정해지지 않은 새로운 항해에 기꺼이 나서겠다"고 밝혔다.
한편 약 100여 명의 이낙연 캠프 지지자들은 여의도 대산빌딩 앞에서 "지켜줄게 이낙연"을 연호하며 그를 맞았다. 이 전 대표는 지지자들과 눈을 맞추며 인사를 했다. 그가 손을 잡아주자 눈물을 흘리는 지지자도 보였다.
이날 해단식에는 이낙연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인 설훈 민주당 의원과 총괄본부장인 박광온 민주당 의원을 비롯해 필연캠프에서 활동한 32명의 의원들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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