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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김종인 등에 업고 주호영 잡은 윤석열, 본선체제 가속도

타 캠프에 비해 매머드급 규모…정책 자문단 확대
경선후보에 손짓, 지지군단 영입해 당내 조직기반 구축
‘윤석열 대 이재명’ 구도 만들기…이 지사에 맹폭

 

[폴리뉴스 김유경 기자] 11월5일 국민의힘 대선후보 선출을 앞두고 ‘빅2’ 윤석열 후보와 홍준표 후보가 불꽃 튀는 대접전에 들어섰다.

두 후보가 엎치락뒤치락하는 상황에서 ‘킹메이커’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지난 15일 윤 후보에 대한 지지를 공개적으로 밝혔고, 그날 5선 주호영 의원이 윤석열 캠프 선대위원장으로 합류하면서 본선 체제가 본격 가동됐다.

김종인과 주호영, 두 기둥을 얻고 자신감이 붙은 윤 후보는 새롭게 본선체제를 꾸리며 올인하는 태세다. 윤 후보는 같은 경선 주자인 원희룡 후보에는 ‘원팀’을 염두에 두며 러브콜을 보내고 있으며, 민주당 대선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에 대해서는 15일부터 전례 없이 강도 높은 비판을 가하고 있다.

■ ‘좌종인 우호영’ 주축 세운 尹 “천군만마”

김 전 위원장으로부터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 맞설 후보로 지목된 윤석열 후보는 주호영 전 원내대표를 선대위원장으로 임명해 캠프 조직 정비에 본격 나섰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 15일 CBS라디오에서 “(민주당 이재명 후보에게) 지금 현재로서 보면 제일 껄끄러운 상대가 윤석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이란 사람은 원래 사실 대통령 하려고 생각도 안 했던 사람인데 검찰총장을 하는 과정에서 나가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며 “결국에 가서 윤석열이 돼야 무슨 새로움을 시작할 수 있지 않겠느냐”라고 덧붙였다.

이어 “이번 민주당 경선 이후에 이낙연을 지지했던 사람 중에서 60~70%는 절대로 이재명한테 안 갈 것”이라며 “내년 선거에서 야권이 승리할 가능성이 60~70%가 된다”고 예상했다.

 

이날 윤 후보 측은 주호영 의원을 캠프에 영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후 17일 국회 소통관에서 윤 후보는 기자회견을 열어 캠프 선대위원장으로 주 의원 임명을 공식 발표했다.

주 의원은 “이재명을 막아내고 반드시 정권 교체를 이룰 우리 국민의 필승 후보는 윤 후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윤 후보는 공정과 정의에 대한 강한 소신과 집념이 있고, 열린 귀와 낮은 마음으로 경청하고 소통하는 지도자의 자질을 충분히 갖췄다”고 밝혔다.

판사 출신으로 대구 수성구에서 내리 5선을 한 주 의원은 특임장관, 대통령 정무특보, 정책위의장, 원내대표 등을 지냈다. TK(대구·경북) 최다선 현역인 주 전 원내대표 합류로 '당심 결집'에 효과를 기대하며, 특히 주 의원은 불심이 강해 불교계 표심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주 의원은 18일 MBC 라디오에 출연해 “두서너 달 전부터 네 차례 정도, 윤석열 전 총장 본인이 직접 도와달라고 간곡하게 부탁을 하는데 더 이상 거절하기가 어려울 정도가 돼서 맡기로 했다"며 윤 전 총장에 대해 "정권교체에 가장 적합하고, 정권교체를 하고 나서라도 문재인과 민주당 정권이 해놓은 대못질들을 깨끗하게 정리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윤 전 총장이 2030에서 지지율이 낮게 나오는 이유에 대해 주 의원은 “정치인들의 그 이전의 여러 가지 일들은 잘 기억하지 못하고, 가까이 뉴스를 접하고 판단하는 경향이 있어서 그런 것 아닌가라고 본다”고 말했다. 

■ 윤상현‧조해진‧이종성 의원 캠프 합류

주 의원 영입 발표 당일, 오후에는 윤상현‧조해진‧이종성 의원의 합류 소식이 이어졌다. 윤 의원은 캠프 총괄특보단장을, 조 의원은 경남 선대위에서 활동한 이후에 중책을 맡을 예정이며, 장애인 복지 전문가로 비례대표 초선인 이 의원은 장애인정책본부장을 맡기로 했다.

‘친박’ 핵심으로 꼽히는 4선 윤상현 의원은 지난해 3월 미래통합당 공천 대상에서 배제되자 탈당한 후, 지난 8월 국민의힘에 복당됐다.  충남 청양 출신으로 인천(동구미추홀구을)이 지역구인 윤 의원은 국회외교통일위원장, 정보위원회 등 다양한 경험을 살려 윤 후보의 정책 및 지역 네트워크 활동을 맡는다. 또 '친박' 진영과의 다리 역할을 하게될지 주목된다. 

윤석열 캠프에는 최재형 후보 캠프에서 활동하던 인물들도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재형 캠프 좌장인 3선 조해진 의원은 ‘친이계'이면서 '유승민계'로 분류된다. 조 의원은 당 대변인, 원내수석부대표, 국회 교육위원장 등 당직을 두루 거친 역량으로 국민캠프에서 전략, 공보, 미디어 분야 등 중책을 맡는다. 또한 경남 밀양출신으로 밀양·의령·함안·창녕이 지역구인 조 의원은경남도당위원장도 역임해 경남지역을 담당할 예정이다.  김기철 공보부실장도 이명박 정부 때 청와대 행정관을 지낸 '친이계'이며 최재형 캠프에서 공보팀장으로 있다 윤 캠프로 옮기게 됐다.

윤석열 캠프 종합지원본부장인 권성동 의원은 지난 15일 재외국민본부장을 맡게 돼 재외국민본부를 책임지게 됐다. 눈앞에 둔 당내 경선과는 상관없지만 본선체제를 대비해 750만 재외국민의 투표 참여 활성화 대책을 수립할 계획이다.

지난 9월23일 캠프에 공식 합류한 권 의원은 윤 후보의 동갑내기 죽마고우로, 윤 후보와 이전부터 직접 소통하며 외곽에서 실질적인 좌장 역할을 해왔다. 권 의원은 강릉 출신 4선 의원으로 당 사무총장·국회 법사위원장 등을 지냈다. 윤 캠프는 권 의원 합류를 기점으로 캠프를 사실상 ‘2기 체제’로 전환해 업무 분장 등 전열을 재정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후보는 당내 경쟁주자였던 장성민 전 의원과도 손을 잡았다. 윤 후보는 지난 9일 페이스북에 장 전 의원과 회동 사진을 올리며 "경선에서는 치열하게 경쟁했지만, 정권교체를 위한 한마음 한뜻으로 허심탄회하게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장 이사장님을 비롯해 경쟁했던 후보들과 힘을 합쳐 원팀으로 이뤄가겠다”고 썼다.

'DJ 적자'를 자임하는 장 전 의원은 전남 고흥 출신으로, 1987년 대선 당시 평민당 김대중 후보의 비서로 정치를 시작해 김대중 정부에서 초대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냈다.

'외교통' 박진 의원은 지난 9월30일 윤 후보와 오찬 회동 후 "정권교체 위해서 뜻을 같이 하겠다"며 지지 의사를 밝혔다. 박 의원은 김영삼 정부 청와대 정무기획비서관, 국회 외통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 윤 캠프, 매머드급 규모…정책 담당할 인재 영입에 박차

윤 후보는 대선캠프를 꾸린 이래 정책 자문을 구할 인재들을 꾸준히 영입해왔다. 직함을 가진 참모가 250명에 육박하고 전·현직 국회의원만 6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석열 캠프는 지난 8월10일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이 총괄 간사를 맡는 정책자문단에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영입했다. 이 전 본부장은 현 정부에서 두 차례 열렸던 북·미 정상회담에 깊숙하게 관여했고 3년 3개월이라는 ‘최장수 본부장’ 기록을 세우는 등 문재인 정부의 외교 전반에 깊숙이 관여했던 인사다.
 
경제분과의 간사는 현 정부의 소득주도성장에 대해 날 선 비판을 가해온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와 박근혜 정부에서 국토교통부 1차관을 지낸 김경환 서강대 교수 등의 전문가가 포진했다. 사회 분과는 지속가능한 복지 정책을 주장하는 안상훈 서울대 교수가 간사를 맡는다. 

유길상 전 한국고용정보원장이 고용‧노동 분야, 정익중 이화여대 교수가 아동‧복지 분야를 담당하는 등이 참여했다. 교육 분과는 간사인 나승일 전 교육부 차관을 비롯해 자율형사립고 찬성론자인 오세목 자사고공동체연합 대표 등으로 구성됐다.

■ “'원팀' 이뤄 화합 도모하려면 캠프 정무관리 필요”

다만 국민의힘 경선 과정에서 윤 후보는 부정식품, 120시간 노동, 후쿠시마 원전 발언, 손바닥 ‘왕(王)자’, 천공선생 등이 화제에 오르며 홍준표, 유승민 후보와 논란을 빚었고 '고발 사주’, 부인 김건희씨‧장모가 연루된 의혹이 제기되며 갈등을 겪어왔다. 윤 후보에게는 당내 분열을 방지하고 다른 후보들과 화합할 수 있도록 원팀을 잘 꾸려야 하는 과제가 놓여 있다. 따라서 캠프 전체를 조율할 정무 담당을 꾸릴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18일 <폴리뉴스>와 통화에서 윤 캠프의 '원팀' 구성 관련, “국민의힘은 민주당보다 당원 의견을 더 반영하게 돼있어 당심이 중요하다”며 “윤 전 총장도 당내 조직 기반을 전혀 외면할 수 없어 당 쪽에서 활동하던 분들을 다다익선으로 받아들이는 형국”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많이 모이다 보면 내부조율이 힘들어져 불협화음을 유발할 수 있고, 이전에도 내놓는 메시지가 상충하는 그런 면모가 간헐적으로 드러나기도 했다”며 “소수정예로 정무‧정책을 정리하며 전체를 조율해가는 팀 형태가 필요할 것 같다”고 조언했다.

■ 윤석열-원희룡, 서로 칭찬‧두둔 화기애애

국민의힘 경선 후보들로부터 집중된 공격을 받고 있는 윤 후보는 원희룡 후보를 추켜세우며 우호적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11월5일 경선 결과가 나오기 전 누가 승자가 될지 확언할 수 없는 상황에서, 원 후보는 끝까지 경쟁 레이스를 달리겠다는 입장이면서도 윤 후보와 연대 가능성의 여지를 남겼다.

원희룡 후보는 지난 11일 페이스북에 “토론이 말꼬리 잡는 거 하다가 점점 밑으로 내려가더니 이제 손바닥에 뭘 썼니, 끝에는 항문에 침을 맞았느니 하며 계속 배꼽 아래로 내려간다”며 “이제 토론 수준이 엉덩이나 손바닥이 아니라 가슴과 머리로 올라와야 된다. 제가 그것을 선도하겠다”고 올린 바 있다. 윤 전 총장의 손바닥 ‘왕(王)자’로 ‘무속 논란’이 일자 원 후보가 이를 두둔한 것이다.

다음날 윤 후보는 페이스북에 원희룡 후보가 출연한 대장동 의혹개발을 정리한 ‘대장동 게이트 1타 강사’ 유튜브 영상을 소개하며 원 후보를 추켜세웠다. 그리고 13일 제주KBS에서 열린 합동토론회에서 원 후보에 대한 칭찬 세례를 이어갔다.

윤 후보는 원 후보를 향해 “대장동 1타 강사 유튜브를 봤다. 법조인을 넘어 설명을 아주 잘 하신 것 같다”고 칭찬하며 제주지사 시절 부패척결과 채용비리 근절, 부동산 투기 억제 과정에서 저항을 어떻게 극복했는지를 물었다.

이에 원 후보는 “제주에서 농지 투기, 택지에 대한 쪼개기, 기획부동산 투기 같은 것에 대해 7년 내내 싸웠다”며 “대장동을 보고 몇가지 이야기를 들으니 훤히 보인다”고 답했다. 윤 후보는 “(부동산 투기는) 워낙 어려워서 법조인들도 알기 쉽지 않은데, 지사로서 공부해서 그렇게 대처하신 것에 대해 참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지난 15일 MBC에서 열린 4강전 첫 맞수토론에서 원 후보는 유승민 후보와 맞대결을 벌였는데, 윤 후보에 대한 법원 판결 건에 대해서는 대답을 피하기도 했다.

유 후보가 윤 전 총장 법원 판결에 대한 입장을 묻자, 원 후보는 “사법부 판결에 대해 정치인이 이야기하는 게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며 “특별한 견해를 표명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이어 유 후보는 “윤 후보에 대해 본인과 처, 장모가 8건이나 의혹에 대해 수사를 받고 있다. 어제 서울행정법원에서 징계가 정당했고 오히려 ‘2개월 정직이 가볍다’, ‘면직도 가능한 수준’이라 판결했다”며 “같이 경쟁하는 후보로서 윤 전 총장의 후보 자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재차 물었다. 그러나 원 전 지사는 “특별히 언급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윤 후보를 감싸는 듯하면서도 원 후보는 연대설 관련 질문에는 선을 그었다. 지난 16일 JTBC '뉴스룸' 걸어서 인터뷰에 출연해 "당내 경선을 많이 해보지 않았느냐. (단일화를 요구하는) 사람도 우습고, (받는) 나도 우습고 전체 경선이 우습게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에 대해 "이틀 연속 저를 느닷없이 칭찬하고 손짓했는데, 두 번까지는 왜 저러지 싶은데 한 번 더 하면 스토커로 신고하려 한다"며 "평소 왕래 없던 친척이 와서 갑자기 용돈 필요 없느냐 물어볼 땐 뭔가 바라는 게 있을 것 아니겠냐. 원희룡의 단일화는 언제든 열려 있다"고 답했다.

■ 윤석열, 오직 이재명만 친다

윤 후보는 국민의힘 최종 대선후보로 선출될 것이라 보며 민주당 이재명 후보에 대해 집중적으로 비판 입장을 내놓으며 자신의 본선 경쟁력을 강조하고 있다. 또 본선에서 ‘원팀’을 구성하려면 당내 다른 후보들과 원활한 관계를 이어가야 하므로 과도한 공격을 자제하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윤 후보는 15일 페이스북에서 이 후보의 ‘대장동 의혹’ 수사와 관련, "무슨 수사를 이렇게 하나"라며 "이대로 가면 검찰이 명캠프 서초동 지부라는 말까지 듣게 생겼다"고 비판했다. 이어 검찰을 향해 "이러다가는 여러분도 수사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라"며 "이재명 면죄부 수사를 좌시하지 않겠다"고 했다.

또 17일에는 페이스북에 '성남 백현동 옹벽 아파트' 특혜 의혹을 집중 공략하며 "대장동 게이트에 이어 새롭게 드러나고 있는 각종 특혜 의혹을 보면 이 지사의 배임 행각은 상습적이다"라고 올렸다.

윤 후보는 "2015년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은 백현동 구 한국식품연구원 부지에 대해 '자연녹지지역'을 '준주거지역'으로 4단계나 용도를 상형 변경해줬다"며 "그동안 용도 변경이 되지 않아서 여덟 차례나 유찰된 땅이었는데, 시행업체에 이 후보의 선대본부장이었던 김인섭씨가 들어가자마자 한 달 만에 용도 변경 검토 회신을 받고, 수개월 뒤 실제 용도 변경을 해준 것. 다 이 후보가 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후보의 특혜로 시행업체는 막대한 분양이익 3142억원을 챙겼다. 그리고 그의 측근 김씨는 시행업자에게 지분 25%를 요구, 소송 끝에 70억원을 받았다. 성남시 인허가와 관련된 로비 때문이 아니었을까?"라며 "명백한 국민 약탈 행위"라고 비판했다.

윤 후보는 이 후보가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 출석하는 18일 페이스북에 ‘이재명의 화술: 적반하장, 오락가락, 막무가내, 논점회피, 유체이탈, 황당 궤변’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이재명 패밀리’의 청와대? 상상만으로도 끔찍하다”며 “대통령부터 시작해서 청와대 대변인까지 얼마나 말인지 막걸리인지 모를 말을 쏟아내며 국민을 속이려 하겠나”고 썼다.

김유경 기자

국회 출입하면서 국민의힘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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