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교황 북한 방문은 한반도평화 모멘텀”, 교황 “초청장 보내주면 간다” 

교황청을 공식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오전 프란치스코 교황과 단독 면담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교황청 제공]
▲ 교황청을 공식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오전 프란치스코 교황과 단독 면담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교황청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로마 교황청에서 프란치스코 교황과 단독 면담한 자리에서 ‘교황의 방북’을 정중하게 요청했고 프란치스코 교황은 북한이 ‘초청장’을 보내면 “기꺼이 가겠다”고 답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의 문 대통령의 프란치스코 교황 단독면담 서면브리핑에 따르면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와 COP26(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참석차 유럽을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바티칸 교황청을 공식 방문해 프란치스코 교황을 단독 면담하고 한반도 평화에 대한 교황의 지속적인 지지를 확인했다.

문 대통령은 교황궁에서 배석자 없이 진행된 면담에서 “교황님께서 기회가 되어 북한을 방문해 주신다면, 한반도 평화의 모멘텀이 될 것이다. 한국인들이 큰 기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프란치스코 교황은 “초청장을 보내 주면 여러분들을 도와주기 위해, 평화를 위해 나는 기꺼이 가겠다. 여러분들은 같은 언어를 쓰는 형제이지 않느냐, 기꺼이 가겠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문 대통령과 프란치스코 교황은 코로나19, 기후변화 등 인류가 당면한 글로벌 현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또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설명하는 한편, 교황께서 지속적으로 한반도 평화를 위한 축복과 지지의 메시지를 보내 준 사의를 표명했다.

문 대통령이 교황에게 방북을 요청한 것은 2019년 2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한반도평화프로세스 정책이 한 발도 진전되지 않은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북한이 지난 5월 한미정상회담 이후에도 대화로 복귀하겠다는 의사를 표현하지 않고 있어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북이 성사될 지는 불투명하다.

문 대통령 교황청 방문에 교황청측에서 레오나르도 사피엔자 몬시뇰 교황청 궁내원 의전 담당, 교황청 의장단(7명) 등이 참석했고 우리측에서는 정의용 외교부 장관, 이인영 통일부 장관, 서훈 국가안보실장, 이호승 정책실장, 추규호 주교황청 대사, 신지연 1부속실장, 한현택 신부(대통령 통역), 신수정 수녀(여사님 통역), 박용만 한국몰타기사단 대표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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