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호흡기 감염병 주의, 코로나19와 독감 동시 유행 가능성 커
개인 위생수칙 준수와 독감 예방접종 권고 

독감예방접종 (사진=연합뉴스)
▲ 독감예방접종 (사진=연합뉴스)


'여름감기'로 불리는 파라인플루엔자 환자가 증가 추세이다. 

방역당국은 파라인플루엔자 유행이 인플루엔자(독감) 유행의 전조 증상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올겨울 독감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동시에 유행할 가능성이 전년보다 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38주(9월 12∼18일) 56명이었던 파라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증 환자는 43주(10월 17∼23일) 515명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여름철인 4∼8월에 유행해 여름감기로 불리는 파라인플루엔자는 보통 10월 이후에는 사라지는 경향을 보인다. 그러나 현재 예외적으로 파라인플루엔자가 유행하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파라인플루엔자에 걸리면 대부분 경미한 발열, 기침, 콧물 등 증상을 보이고, 심한 경우 소아는 '컹컹 짓는 듯한' 기침이 특징인 급성후두기관지염이나 세기관지염, 폐렴 등 하기도감염을 겪을 수 있다.

이번 파라인플루엔자 유행은 36주(8월 29일∼9월 4일) 이후 영남 지역을 중심으로 시작해 최근 전국적으로 확산했으며, 환자 대부분은 6세 이하 영유아다.

전체 환자 대비 6세 이하 환자는 38주 98.2%(55명)에서 43주 91.8%(473명)로 높은 비율을 유지하고 있다.

43주 기준 시도별 환자 수는 경기가 121명으로 가장 많고, 경북 68명, 서울 44명, 강원 38명, 전북 35명, 경남 35명 순이다.

의원급 의료기관과 검사 전문 의료기관의 병원체 감시 결과에서 43주 파라인플루엔자바이러스 검출률은 각각 62.5%, 79.1%로 나왔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0%, 0.6%와 비교해 볼 때 크게 상승한 수치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파라인플루엔자는 예방접종이나 치료약이 없기 때문에 예방·회피 활동이 중요하다"며 "손 씻기, 기침 예절 등 개인위생 수칙을 준수하고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를 가급적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주목해야 할 것은 파라인플루엔자 유행이 올겨울 독감 유행을 예고한다는 분석이다. 

이 단장은 "파라인플루엔자와 독감은 서로 완전히 다르지만, 외피를 가진 바이러스라는 공통점 있다"며 "작년과 달리 이런 외피를 가진 바이러스가 유행한다는 것은 앞으로 독감도 유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조증상으로 보고 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파라인플루엔자와 독감이 모두 유행하지 않았기 때문에 올해 이들 감염병이 유행할 가능성이 커졌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개인위생 수칙 준수와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등으로 파라인플루엔자와 독감뿐 아니라 결핵, 수두, 홍역, 백일해, 성홍열, 급성호흡기감염증 등 호흡기 감염병 발생이 전반적으로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 단장은 "작년에 두 감염병이 모두 유행하지 않아서 상대적으로 면역을 가진 사람들의 비율은 더 떨어져 있다. 그래서 좀 더 취약한 상황으로 판단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또 최근 세계적으로 단계적 일상회복이 시행되면서 방역 수칙 준수가 느슨해진 것도 이들 감염병 유행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이 단장은 덧붙였다.

우려되는 것은 파라인플루엔자와 독감, 코로나19가 동시에 유행할 가능성도 있다는 점이다. 

이 단장은 "앞으로 감염병이 어떻게 활동할지 정확히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독감과 코로나19가 같이 유행할 가능성은 작년보다 훨씬 높아졌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고 말했다. 

독감과 코로나19가 같이 유행하는 일명 '트윈데믹' 우려에 대해서도 이 단장은 "작년보다는 훨씬 더 독감 유행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방역당국은 독감 유행에 대처하는 방안으로 예방접종을 권고했다.

독감은 코로나19와 비교해 독성이 강하지 않고 타미플루 등 효과적인 치료제가 있으며 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다. 

방역당국은 어린이, 임신부, 어르신 등 접종대상자는 일정에 맞게 독감 예방접종을 할 것을 당부하고, 수두, 유행성이하선염, 백일해 등 호흡기감염병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 만 12세 이하 어린이 예방접종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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