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당대회장 안과 밖, 모두 "윤석열" 연호하며 정권교체 열망
지지자들 "윤석열" 노래 부르며 정권교체 축제 분위기
"박근혜 구속 수사? 그것은 그것이고, 윤석열은 법대로 한 것"
홍준표, 후배 윤석열 등 두드리며 격려···"깨끗이 승복"

백범기념관 입구 앞에서 윤석열 후보를 연호하는 지지자들. 사진=이우호 기자
▲ 백범기념관 입구 앞에서 윤석열 후보를 연호하는 지지자들. 사진=이우호 기자

 

[폴리뉴스 이우호 기자] 정권교체의 '검'을 뽑은 날이었다. 5일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최종 선출됐다.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을 구속한 '검'이, 문재인 정부를 향한 '검'이 돼 화려한 귀환식을 열었다.

이날 서울 용산구 백범 김구 기념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차 전당대회는 사실상 윤석열 후보를 위한 자리였다. 기념관 입구는 하얀 풍선을 들고 있는 윤석열 후보 지지자들로 가득 메워졌다.

하얀 풍선에는 붉은색 글씨로 '공정' '정의' '법치' '상식' 등이 적혀 있었다. 스피커를 통해서는 윤석열 후보의 명언 "나는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다"라는 발언과 연설 등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윤석열 후보 지지자들은 춤을 추며 축제를 열었다. 윤 후보가 부른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노래에 맞춰, 풍선을 흔들고 다 같이 따라 불렀다. 참고로 이 노래는 윤 후보가 SBS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노무현 전 대통령'을 떠올리며 부른 노래였다.

윤석열 후보 지지자 A씨는 <폴리뉴스>와의 현장 인터뷰에서 '윤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에 관해 묻자 "조국 사태 당시 민주당 행태를 봐라. '표창장' 위조 안 된 척하려고 박지원이 '표창장 복사본'을 핸드폰으로 보여줬다"면서 "결국 검찰 수사에서 드러난 것은 흑백 복사본이었다"라고 분노했다.

A씨는 "민주당은 어떻게든 국민들을 속이려 하고 국민 편 가르기하고 윤석열을 악마화하려 했다"라면서 "윤석열, 그분은 원칙을 지키며 뚝심 있게 법치를 세운 분"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또다른 지지자 B씨는 '윤 후보가 박근혜 전 대통령을 수사한 부분'에 대해서는 "그것은 그것이고, 이것은 이것이다"면서 "법과 원칙에 따라 할 일을 한 것뿐"이라고 설명했다.

◇ 정권교체 열망 담긴 전당대회, 윤석열 '기호2번' 점퍼 입자 환호 최고조··홍준표 "깨끗이 승복"

윤석열 후보가 대선후보로 선출되자 춤을 추며 환호하는 지지자들. 사진=이우호 기자
▲ 윤석열 후보가 대선후보로 선출되자 춤을 추며 환호하는 지지자들. 사진=이우호 기자

 

윤석열 후보의 최종득표율 47.85%가 발표되자, 기자회견장의 기자들은 "허~"라며 놀라움을 나타냈다. 과반에 가까운 득표율에 놀랐고, 최종 선출이 사실상 확정됨에 두 번 놀란 분위기였다. 이어 바로 홍준표 의원의 최종 득표율 41.50%가 나오면서 홍준표 의원은 미소 지었다.

최종 선출 결과에 윤석열 후보는 검사 선배이자 정치 선배 홍준표 의원에 가장 먼저 예우를 갖추며 인사하자, 홍 의원은 웃으며 윤석열 후보의 등을 두드렸다. 이어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전 제주지사와도 연이어 악수와 포옹을 하며 화합된 분위기를 연출했다. 

경선 후보 4인방은 일어나 손을 함께 맞잡고 위로 올리며 '원팀'의 분위기를 자아냈다. 

특히 홍준표 의원이 "깨끗하게 승복한다"라고 말문을 떼자 모두 환호와 박수가 터져 나왔다. 그는 "이번 경선에서 마지막까지 치열하게 국민적 관심을 끌어준 역할이 제 역할이었다"면서 "윤 후보께 축하드린다. 모두 합심해서 정권교체에 꼭 나서주도록 당부드린다"라고 말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오늘부터 국민의힘 당원의 본분으로 돌아가서 대선 승리를 위해서 백의종군하겠다"고 했고, 원희룡 전 지사도 "깨끗이 승복하고, 함께 뛰었던 이 경선을 제 평생의 영광으로 생각하겠다"라고 말했다.

이는 지난 10월 10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 당시 2위 이낙연 전 대표가 승복 선언없이 곧바로 현장을 떠난 것과는 매우 다른 풍경이자 분위기였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오른쪽)가 5일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제2차 전당대회에서 홍준표 경선후보와 포옹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오른쪽)가 5일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제2차 전당대회에서 홍준표 경선후보와 포옹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단상에 선 윤 후보는 미리 준비한 수락 연설문을 통해 "내년 3월 9일을 여러분이 알고 있던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이 돌아오는 날로 만들겠다"라면서 "우리가 알고 있던 법치가 돌아오고 우리가 알고 있던 공정이 돌아오고, 우리가 알고 있던 상식이 돌아오는 날로 만들겠다"라며 집권 의지와 명분을 천명했다.

윤 후보는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다'라는 오늘날 자신을 알린 명언도 인용하며 포부를 밝혔다. 그는 "저는 '사람에 충성하지 않고 국민에만 충성한다'는 신념으로 살아왔다"라며 "공직자는 늘 국민을 대할 때 정직해야 한다는 그 원칙을 가지고 뚝심 있게 걸어왔다"라고 강조했다.

정권교체를 향한 전당대회 분위기는 윤 후보가 자신의 이름이 적힌 '기호2번' 대선 점퍼를 입으면서 최고조에 달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이 빨간 점퍼를 입혀주고, 윤 후보는 지지자를 향해 두 손을 번쩍 들며 화답했다. 환호와 박수가 터져 나왔고 종이 꽃가루가 휘날렸다.

전당 대회가 끝난 후에도 윤석열 후보 지지자들은 춤을 추며 축제를 이어갔다. 그들은 '대한민국 진짜 검사'를 외치며 '정권교체'의 열망을 같이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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