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자신을 힘들게 했던 사람 용서…IMF 국란 극복”
“노무현, 기득권 타파가 국민 통합에 기여…잘 배우겠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1일 오전 전남 목포시 김대중 노벨평화상기념관를 방문, 전시관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1일 오전 전남 목포시 김대중 노벨평화상기념관를 방문, 전시관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유경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전날 광주 5·18민주묘지를 방문한 데 이어 11일 목포와 봉하마을을 찾아 故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통합 정신’을 이어받겠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이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전남 목포에 있는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을 방문했고, 오후에는 경남 봉하마을로 가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윤 후보는 기념관 전시실을 둘러본 뒤 “김대중 정신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내세울 것이 국민 통합”이라며 “오늘 여러 전시물을 보고 그 행적과 지혜를 배워야겠다고 다시 한 번 다짐했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 흉상 앞에서 묵념한 뒤, 방명록에 “국민통합으로 국가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의 초석을 놓으신 지혜를 배우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윤 후보는 기념관 방문 뒤 기자들과 만나 "김대중 전 대통령은 자신을 힘들게 했던 사람들을 다 용서하고 IMF 국란을 국민 통합이라는 밑그림으로 극복해내셨다"며 "김대중 정신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내세울 게 국민 통합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국민 통합으로 국가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를 위한 초석을 단단히 놓으신 행적과 지혜를 기념관의 전시물들을 보고 다시 한번 다짐했다"며 "차기 정부를 제가 만든다면 저를 반대하는 분을 다 포용하고 모든 분을 국민으로 모시고 국가 정책을 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5·18민주묘지 참배 때 방명록에 '반듯이'라고 쓴 것에 대해서는 "반드시가 아니라 똑바로라는 뜻이다. 같이 근무했던 호남 출신 동료들이 잘 쓰는 말이다"며 "5월 정신은 우리가 추구할 헌법정신이고 국민 통합정신이다"고 해명했다.

봉하마을 찾아 “故 노무현, 서민적이고 소탈한 모습 생각 나”

오후에는 경남 봉하마을로 이동해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했다.

윤 후보는 “대중에게 격의 없이 다가가는 노 전 대통령의 서민적이고 소탈한 모습이 많이 생각난다”며 “국민의 사랑, 청년세대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은 분”이라고 평가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1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1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어 “노 전 대통령은 기득권과 반칙, 특권과 많이 싸우셨다. 기득권을 타파하는 것이 국민 통합에 기여하는 측면이 있다. 이런 정신을 잘 배우겠다”고 밝혔다. 방명록에는 '다정한 서민의 대통령 보고 싶습니다'라고 썼다.

여권 일각에서 '논두렁 시계' 등 검찰의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를 사과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에 대해서는 "나는 더 이상 검찰을 대표하는 사람이 아니다"며 "노 대통령 재직 중 여러 가지 일들에 대해 평가를 어떻게 하는지와 관계없이 국민의 대통령으로서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기 위해서 왔다"고 거리를 뒀다.

이날 윤 후보는 권양숙 여사를 예방하지 않고 묘역 참배만 한 뒤 현장을 떠났다. 묘역 측에는 노 전 대통령의 상징색인 노란색 국화를 섞은 조화를 보냈다.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으로 내정된 김병민 전 비대위원은 "예방 요청은 했지만, 일정이 안 맞아 못 만났다"고 설명했다.

윤 후보는 그는 두 일정을 마친 소감을 묻는 질문에 “김 전 대통령과 노 전 대통령은 모두 통합을 강조했다”며 “두 분 모두에게서 이런 정신을 배우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취임 후 김 전 대통령을 본받아 문재인 정부 인사에 대해 보복 조치를 하지 않을 것인가 묻는 질문에 “정치보복은 정치가 아니라 공작”이라며 “공작은 안 할 것이라고 말씀드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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