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야권 대선후보 선출···2030세대 지지율도 크게 올라
개혁을 빙자한 자신들만의 기득권 강화, 반민주적 국정, 위선···2030 민주당에 등 돌려
이재명, 부동층 가장 많은 2030 표심 잡기 '안간힘'
대장동 게이트, 20대 특검찬성 72%···이재명, 반등 가능할까

리얼미터가 7~8일 실시한 세대별 여론조사. 윤석열 후보가 2030세대에서 압도하고 있다. 사진=리얼미터
▲ 리얼미터가 7~8일 실시한 세대별 여론조사. 윤석열 후보가 2030세대에서 압도하고 있다. 사진=리얼미터

 

[폴리뉴스 이우호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지지율을 압도하는 가운데 2030 지지율에서도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기를 맞이한 이재명 후보는 부동층이 가장 많은 2030세대를 집중 공략하는 전략에 사활을 걸고 있다. 

2030세대는 국정농단과 대통령 탄핵으로 문재인 정부를 압도적으로 지지했다. 하지만 검찰개혁·언론개혁 등 개혁을 빙자한 자신들만의 기득권 강화, 반민주적 국정 운영, 조국사태 그리고 위선 등이 쌓이면서 2030세대는 반(反) 민주당 성향으로 돌아섰다. 

리얼미터가 지난 7~8일 전국 만 18세 이상 201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후보는 46.2%, 이재명 후보는 34.2%를 얻어 12.0%p 차이가 났다.

특히 연령대별로 보면 20대에서 후보 간 편차가 더욱 컸다. 20대는 윤석열 후보 지지율이 41.8%를 기록했지만 이재명 후보 지지율은 23.3%에 그쳤다. 거의 2배 차이를 기록했다.

지난 6~7일 여론조사공정㈜ 정례조사에도 내년 대선 후보 지지도에서 윤석열 후보는 46.8%를 얻어 29.6%를 얻은 이재명 후보와 큰 격차를 벌렸다.

연령별로 보면 40대를 제외한 전 연령에서 윤석열 후보가 압도했다. 특히 20대에서 윤석열 44.5%, 이재명 18.4%를 기록해, 무려 2배 이상의 차이가 났다. 30대에서도 윤석열 39.7%, 이재명 22.6%를 기록했다. 

◇ 위기의 이재명, 부동층 가장 많은 2030에 승부수···각종 청년 정책 쏟아내

SBS가 6~7일에 실시한 부동층 여론조사. 사진=SBS 캡처
▲ SBS가 6~7일에 실시한 부동층 여론조사. 사진=SBS 캡처

 

비상 걸린 이재명 후보는 2030 세대 표심을 잡을 선거 운동에 집중하고 있다. 2030세대가 가장 많은 부동층이기 때문이다.

지난 8일 SBS 여론조사에 의하면 20대 41.4%, 30대의 32.1%는 현재 지지하는 대선후보가 없거나 모르겠다고 답한 '부동층'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다른 연령층에 비해 많게는 3배 가까이 높은 수치다.

이에 정치권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가 최근 청년인재 영입에 공을 들이며 상징적인 인재를 선대위에 배치하는 구상을 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명 후보는 '공정한 사회, 공정성 회복' 등 '공정'을 재차 약속하며 공정에 가장 민감한 2030세대를 위한 슬로건을 내걸었다. 그는 청년 직속 플랫폼에 민주당 청년 의원을 대거 배치했다. 

다만 김남국 의원 등 대부분 '조국수호'에 앞장 선 의원들이라 '미스 캐스팅'이라는 비판도 받는 상황이다.

또 이 후보는 '안티페미니즘' 관련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과 캠프에 공유하며 2030 남자들을 향한 구애를 이어갔다. 이는 '페미니스트 정부'를 자처해 2030 남자들의 반감을 산 현 문재인 정부와의 차별화를 시도한 것이다.

청년들을 향한 스킨쉽에도 광폭 행보를 나서고 있다. 연일 E스포츠 행사, 웹툰 기념회 등 청년들의 행사에 참석하며 공감대를 넓히는 모양새다.

11일 국회 '청년, 가상자산을 말하다' 행사에서는 가상화폐와 주식시장에 과세 1년 유예, 공매도 개선 등을 제시하면서 청년 다독이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재명 후보는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청년의 삶을 개선하는 '첫 번째 머슴'이 되겠다"면서 "주권자이신 2030 청년들이 제안이나 부탁하는 게 아니라, 주인으로서 당당히 요구하시면 사리에 맞게 최대한 반영하겠다"라며 청년 구애를 이어갔다.

◇ 결국은 대장동 게이트, 20대 특검 찬성 72%···'청년표심' 발목 잡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가 지난 10월 24일 오후 경남 창원시 의창구 경남도의회 입구에서 '화천대유'와 관련한 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가 지난 10월 24일 오후 경남 창원시 의창구 경남도의회 입구에서 '화천대유'와 관련한 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다만 이러한 노력이 청년층의 표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청년층에 가장 큰 역린이자 문제인 부동산에 있어 이재명 후보가 '대장동 사슬'에 묶여 있기 때문이다. 

앞서 한국갤럽은 지난달 26~28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대장동 사건에 특검을 '도입해야 한다'가 65%였고 '그럴 필요 없다'는 25%, '모름·무응답' 10%였다고 29일 발표했다.

특히 연령별로는 20대 72%로 가장 높았고 30대와 60대 이상에서 67%로 그다음 순이었다, 50대 64%, 40대 57% 등 모든 연령층에서 과반수였다. 전국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이 조사의 표본오차는 ±3.1%포인트, 응답률은 14%다.

즉 '대장동 게이트'라는 공공이 개입한 전대미문의 토건비리에 대해 2030 세대는 이재명 후보에게 의심 어린 시선을 보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를 의식한 이재명 후보는 연일 '부동산 개혁'을 외치며 '기본주택' 공급을 외쳤지만,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은 답보 상태다. 이재명표 기본주택은 중산층을 포함한 무주택자가 건설 원가 수준의 임대료만 내고 30년 이상 살 수 있다는 공공주택이다.

지난 1일 이재명 후보는 '대장동 게이트 특검 도입에 찬성하는 20대 비율이 70%에 달한다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이제 (답변을) 그만하겠다"라며 자리를 떴다.

결국 '대장동 게이트' 정국에서 이재명 후보가 특검을 받거나 의혹을 벗어나야 지지율 반등을 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차재원 가톨릭대 교수는 지난 8일 <폴리뉴스> 특별기고에서 "이재명 후보는 역시 최대 관건은 대장동 의혹 해소다"라며 "'단군이래 최대 공익환수 사업'이라는 그의 자랑과는 달리 상황은 결코 만만찮다"라고 지적했다.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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