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학생회 항의에 "학생들의 열정에 박수를 보낸다"
고민정 "의원실로 업무가 마비될 정도로 전화를 해"
총학생회 "자신의 정치적 스토리텔링의 극적 선전" 항의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사회복지특위 위원장이 15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사회복지특별위원회 발대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사회복지특위 위원장이 15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사회복지특별위원회 발대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이우호 기자]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5일 '경희대 분교' 논란을 항의한 경희대 학생들에 대해 "을들의 전쟁을 보고 있는 것만 같다"라며 모교 후배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고민정 의원은 이날 저녁 페이스북에 "후진국에서 개발도상국으로 다시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었던 우리의 경험을 어떻게 전해줄 수 있을까"라면서 "왜 경희대는 그런 여유 있는 면모를 보여줄 수 없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고민정 의원은 지난 13일 페이스북을 통해 "경희대 수원캠퍼스 졸업했지만 이 자리까지 왔다"면서 "제2, 제3의 고민정을 탄생하도록 하겠다"면서 '블라인드 채용' 입법을 예고했다. 이에 학교를 자신의 극적 스토리를 이용해 평가절하한다는 후배와 동문들의 항의가 일자 다시 글을 올린 것이다.

'학교를 평가절하했다'라는 항의에 대해서는 "동의할 수 없다"면서 "제가 그 당시 겪은 현실을 솔직하게 얘기한 것이고 또한 사실을 기술한 것이다"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어제, 오늘 쏟아지는 문자들을 보며 대학꼬리표가 얼마나 우리의 삶을 좌우하고 있는지 다시 한번 깨닫는다"면서 "이미 20년 전 지나간 옛일을 얘기했음에도 분노하는 이유는 무엇일까"라며 반문했다.

다만 그는 "다른 종류의 학교인 것이 맞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재학생 및 졸업생들의 노력으로 현재의 국제캠이 어떤 곳인지 인지하고 있다"면서 '분교'가 아님을 인정했다.

고 의원은 "우리는 때로 한국전쟁 이후 먹을 것조차 부족했던 후진국 대한민국을 회상한다"면서 "다른 나라의 누군가가 예전엔 어렵게 살았던 한국이 어떻게 지금의 대한민국이 될 수 있었느냐 묻는다고 해서 분노를 느껴하지 않는다"라며 자신의 발언을 두둔했다. 

◇ 고민정 "총학생회가 직접 언론사를 통해 정치인 입장 물어" "그 열정에 박수를 보낸다" 불쾌감 

경희대 국제캠퍼스 제53대 총학생회. 사진=총학생회 페이스북
▲ 경희대 국제캠퍼스 제53대 총학생회. 사진=총학생회 페이스북

 

고민정 의원은 학생들을 향해 뒤끝 해명도 내놓았다.

그는 "재학생들의 말처럼 국제캠의 위상이 예전과 달라졌다면 함께 사는 길을 찾아야 하지 않겠나"면서 "경희대 재학생들, 그리고 총학생회까지 그 열정에 진심으로 박수를 보낸다"라며 비꼬았다.

그러면서 "총학생회가 직접 언론사를 통해 정치인의 입장을 묻고, 집행부가 아닌 학생들은 개별문자로 입장을 묻고, 의원실 사무실로 업무가 마비될 정도로 전화를 하고…"라면서 불쾌감을 나타냈다.

이어 "저 또한 학창시절 대학당국을 향해 그렇게 행동했던 바가 있어 원망스럽기 보다는 대학생답다는 생각을 했다"라며 "그런 열정이야말로 청년들의 특권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고 의원은 "제가 밖에 나가있는 동안 경희대 국제캠 총학생회에서 다녀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이후 면담시간을 잡아도 좋다. 아니면 저를 직접 학생들 앞에 세우셔도 좋다. 여러분의 질문에 답하겠다"라고 했다.

한편 15일 경희대 국제캠퍼스 제53대 총학생회는 '의원님이 부끄럽다'라는 성명을 통해 "자신의 정치적 스토리텔링의 극적 선전을 위한 발언이다"라면서 "배려 없는 언행으로 모교를 블라인드 채용 제도 아니면 취업조차 힘들었던 대학으로 폄하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경희대를 정치의 영역으로 끌어들이지 말라"면서 "지난 21대 총선 당시에도 고 의원 관련 보도로 경희 구성원들은 이미 큰 홍역을 치렀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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