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조작 의혹' 권오수 영장심사..잠적했던 공모자 이정필도 검거
윤석열 대선후보 아내 김건희 계좌담당으로 알려져 김씨 소환 임박 전망

도이치모터스 권오수 회장 (사진=연합뉴스)
▲ 도이치모터스 권오수 회장 (사진=연합뉴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관련 피의자들이 최근 구속기소된데 이어 16일 권오수 회장이 피의자 심문을 받았다. 여기에 잠적했던 다른 피의자도 붙잡혀 구속영장이 집행되는 등 검찰수사가 진척됨에 따라 관련 사건의 전주 의혹을 사고 있는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아내 김건희씨 소환이 임박했다는 전망이다. 

서울중앙지법 이세창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권 회장의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했다. 오전 10시 30분께 시작된 심사는 약 3시간 25분가량 계속되다 오후 1시 55분께 종료됐다.

심사를 마친 권 회장은 혐의 인정 여부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법원을 떠났다. 이날 심사에서 검찰과 변호인 양측은 영장 기재 범죄사실에 대한 공방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권 회장은 도이치모터스 최대 주주이자 대표이사로 근무하면서 주가 부양을 위해 회사 내부 정보를 유출하고 주가 하락을 막기 위해 주가 조작을 벌인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권 회장이 주변에 회사 내부 호재성 정보를 알려주면서 주식 매매를 유도한 뒤 자신이 직접 관리하는 계좌로 허수 매수주문을 내거나, 외부 세력을 '선수'로 동원해 주가를 띄운 것으로 보고 있다.

권 회장과 공모해 주가 조작에 가담한 투자회사 대표 이모씨 등 이른바 '선수' 3명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지난달 25일과 이달 5일 각각 구속기소됐다.

이들과 함께 주가조작 '선수'로 활동한 또 다른 핵심인물 이정필씨는 지난달 6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앞두고 잠적했으나, 이달 12일 검찰에 붙잡혔다. 
서울중앙지법 이세창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이 씨에 대해 “(자본시장과금융투자업에관한법률 위반 등의)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도망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 씨는 현재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따라서 김건희씨의 돈을 받아 증권 계좌를 관리해 줬다는 의혹을 받는 이 씨의 구속으로 김 씨 소환일정이 다가오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이번 의혹에 가담한 소위 ‘선수’들은 먼저 도이치모터스 주식을 매수한 뒤 권 회장에게서 들은 내부 정보를 자신이 관리하는 고객들과 지인들에게 흘리며 매수를 유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매수세가 형성되면 시세 차익을 위해 통정 매매나 가장 매매 등 시세 조종성 주문을 제출해 주가를 부양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선수’들이 이 같은 방법으로 권 회장과 공모해 지난 2009년 12월부터 약 3년 간 도이치모터스 주식 1599만여주(636억 원 상당)를 직접 매수하거나, 불법 유도 행위를 통해 고객들에게 매수케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이 씨를 상대로 권 회장이나 김 씨와의 관계, 김 씨의 증권 계좌를 맡은 목적 등을 추궁할 것으로 전망된다. 검찰은 이 씨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조만간 김건희씨를 소환해 주가 조작 연루 의혹에 대해 조사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지난 2010~2011년 권 회장 주도의 주가 조작 과정에 돈을 대는 ‘전주’ 역할을 하고, 2012년 도이치모터스의 신주인수권을 헐값에 사들여 막대한 차익을 남기고 되팔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김건희씨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과정에서 돈을 대는 이른바 '전주' 역할을 했다는 고발장을 접수해 해당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법조계에서는 권 회장이 구속될 경우 검찰 수사가 김씨 고발 사건 쪽으로 빠르게 넘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권 회장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오후, 늦으면 17일 새벽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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