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선까지 힘을 합쳐야 승리를 할 수 있어"
강성 친조국·친문 열린민주당, 2030·중도층에 역효과
국민의힘 "야합, 심판할 대상들만 늘어났을 뿐" 조소
정의당 "민주당, 부끄러움이라도 남았는지 궁금할 뿐"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상임선거대책위원장(오른쪽)과 조정식 상임 총괄선거대책 본부장이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선대위 총괄본부장단 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상임선거대책위원장(오른쪽)과 조정식 상임 총괄선거대책 본부장이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선대위 총괄본부장단 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이우호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위성정당' 열린민주당과 지난 18일 당 대 당 통합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대선을 앞두고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이 윤석열 후보에 크게 밀리고 당 지지율도 하락한 상황에서 나온 고육지책이란 평가다. 국민의힘은 "더한 강성 친문(親文)행보"라며 일축했다.

고용진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을 통해 "어제 송영길 민주당 대표와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는 당 대 당 통합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통합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라고 말했다.

민주당에서는 통합 협상 대표로 우상호 의원을 선정했다. 열린민주당의 협상 대표가 정해지면 통합 방식과 시기를 놓고 실무 논의를 할 예정이다.

고용진 수석 대변인은 "대선까지 힘을 합쳐야 승리를 할 수 있지 않겠나"며 "지금은 당 대 당 통합인 만큼 당명 등까지도 논의를 해 통합에 속도를 내는 게 좋다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우상호 의원도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민주당 지지율에서 2~4%가 상승하는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열린민주당은 지난해 4·15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공천에서 탈락한 김의겸, 정봉주 전 의원 등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3석의 비례대표 정당이다. 강성 친조국·친문 지지층을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당시 민주당은 창당한 열린민주당을 비판해왔다.

대선 전 통합절차를 끝내 지지층을 결집해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을 끌어올리려는 의도지만, 국민의힘은 전혀 위기감을 느끼지 않는 분위기다.

열린민주당이 강성 친조국·친문으로 이뤄진 세력인 만큼, 내년 대선의 화두인 '2030과 중도층' 잡기에는 오히려 도움 되지 않는다는 분석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비단 김의겸·손혜원이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공분을 산 것뿐만 아니라, 정봉주·최강욱 등은 '조국수호' 최전선에 앞장선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이에 국민의힘은 이들의 통합결정을 비판하면서도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민주당과 열린민주당과의 합당이 딱히 불리할 이슈가 아니라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지난 18일 공식 논평을 통해 "심판의 날은 다가오는데 민심은 멀어져가니, 어떻게든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이라도 해보겠다는 심산"이라며 "합당을 한다 해도 아무런 감동도 없을뿐더러, 민주당에서 국민이 심판해야 할 대상만 늘어났을 뿐"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당장 열린민주당이 출범했을 때만 해도 민주당은 행여 자신들의 표를 뺏길까 '영구제명'을 운운하며 엄포를 놓기도 했다"며 "하지만 '초록은 동색이다'라는 말처럼 열린민주당은 21대 국회 내내 충실하게 민주당의 아우 노릇을, 아니 민주당보다 더한 강성 친문(親文)행보를 이어갔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그렇기에 두 정당이 다른 정당인지조차 헷갈릴 정도였다"며 "이런 민주당과 열린민주당의 통합 추진은 야합 그 이상 그 이하의 의미도 없다"고 꼬집었다.

손혜원, 최강욱, 김의겸 등을 '분노유발자'로 거론한 허 대변인은 "여기에 윤미향 의원까지 복당시키면 화룡점정일 것"이라며 "민주당에 문제적 인물이 얼마나 더 추가될 것인지 지켜보겠다"라고 비꼬았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도 이날 "처음부터 위성정당으로 시작한 정당이다 보니 결국 이렇게 될 건 시간 문제 아니겠나"라며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라고 평가절하했다.

정의당 이정미 공동상임선대위원장도 "민주당은 부끄러움이라도 남았는지 궁금할 뿐"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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