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상처받았을 청년세대에 머리 숙여 사과”, 尹 “딸 채용특혜 사건, 오래돼 기억 못했다”

김성태 국민의힘 전 의원[사진=김성태 전 의원 페이스북]
▲ 김성태 국민의힘 전 의원[사진=김성태 전 의원 페이스북]

김성태 국민의힘 전 원내대표가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직능총괄본부장에 임명된 지 이틀 만인 27일 자진 사퇴했다. 딸의 ‘KT 특혜 채용’ 의혹 사건이 발단이었다. 윤석열 대선후보는 김 전 원내대표의 결단에 감사한다는 말로 사태를 수습했다.

윤 후보는 지난 25일에 선대위 실무를 책임질 본부장급 인사 6명을 임명하면서 김 전 원내대표를 직능본부장으로 인선했다. 이날 윤 후보는 정책총괄본부장은 원희룡 전 제주지사, 홍보미디어총괄본부장에는 이준석 대표, 조직총괄본부장에는 주호영 의원, 총괄특별단장에 권영세 의원, 종합지원총괄본부장에는 권성동 사무총장이 각각 맡았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의 영입을 둘러싼 갈등을 마무리하지 못한 채 총괄본부장 인선으로 선대위를 출범시켜 본격적인 대선행보에 나설 예정이었으나 김 전 원내대표 딸 KT채용비리 사건이 또 윤 후보의 발목을 잡은 것이다.

딸의 KT 특혜 채용 의혹으로 뇌물수수 혐의를 받고 있는 김 전 의원은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으나 2심에서 유죄를 선고받고 현재 3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김 전 원내대표의 본부장 인선에 더불어민주당이 공세를 취했고 2030세대를 중심으로 비판여론이 비등해졌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이준석 대표도 지난 26일 김 전 원내대표 인선에 대해 “워낙 사회에서 큰 주목을 받은 사건이니 잘 해명되면 몰라도 해명이 잘 안 되면 그럴 수 있다”며 “젊은 세대에게 부정적인 평가를 받을 요소가 있다”는 지적을 하기도 했다.

김 전 원내대표는 이러한 기류 속에서 27일 페이스북에 “본의 아니게 제 일신상의 문제로 당과 후보에 누를 끼치게 되는 것은 아닌지, 깊은 고민 끝에 직능총괄본부장의 소임에서 물러나 선당후사의 자세로 우리 당의 승리를 위해 결연히 백의종군하기로 했다”며 자진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어 “제 부덕과 불찰로 인해 일어난 일로 국민이 여전히 우려하고 있고, 무엇보다 국민의 희망을 안고 가는 윤 후보의 큰 뜻마저 오해를 받는 일은 없어야 하기에 더는 머뭇거릴 수 없었다”며 “감사하게도 후보께서 어제 저에 대한 신임을 확인해주신 바 있지만, 제 문제가 (윤 후보의) 대선가도에 조금이라도 누가 돼선 안 된다는 충정으로 이 같은 결심에 이르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저는 지금 물러나지만, 그로 인해 우리 당이 승리에 한 발짝 더 다가설 수 있다면 저는 그것으로 기쁘게 생각한다”며 “저로 인해 상처받으셨을 2030 우리 청년세대에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고 했다.

윤 후보는 김 전 원내대표 자진사퇴 의사 표명에 이날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청년작가 특별전 ‘마스커레이드 전’을 관람한 뒤 기자들과 만나 “국민이 바라보는 시각에서 결단한 것으로 생각되고, 그 뜻에 대해 참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사퇴 의사를 수용했다. 김 전 의원의 자진 사퇴를 만류에 대해선 “본인이 워낙 강하게 (입장 표명)했기 때문에 수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 윤 후보는 자신이 김 전 원내대표를 인선한 것에 대해선 “중앙위 의장(김 전 의원)이 직능을 전부 총괄하며 그간 잘 관리해왔기 때문에 당 사무총장이 (선대위) 당무지원본부장을 맡듯 자동적으로 한다고 하고, 저도 김 본부장 사건이 오래돼서 잘 기억을 못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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