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세 낮추고 보유세 올리겠다"
이낙연 고향 영광서 "잘 모시고 유능한 민주당 만들겠다"
윤석열 겨냥 "보복·원망·심판하겠다는 마음만" 맹폭
"야단 받아안겠다…새로운 민주당 실천" 호남 반성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9일 오후 전남 영광군 영광읍 영광터미널시장을 방문해 지지자들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9일 오후 전남 영광군 영광읍 영광터미널시장을 방문해 지지자들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권새나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호남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일정을 마무리하며 지지층 결집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 후보는 29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D-100 전국민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 참석한 이후 조선대학교 학생들과 만났다. 점심에는 5.18 관계자들과 오찬 간담회를 가진 뒤 전남 영광 한 시장을 방문해 4박5일간 현장 밀착 행보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날 오전 선대위 회의에서 이 후보는 오히려 금리 인상에 따른 '부동산 가격 폭락' 가능성을 우려했다. 이 후보는 "사실은 부동산 가격 폭등이 아니라 폭락이 걱정된다”며 “지금 당장은 집값이 계속 상승 추세이기 때문에 그 원인을 찾아내서 대책을 만들겠다"고 했다.

그는 "유동성이 줄고, 이자율이 오르고 있어 부동산 가격이 실제 가격보다 높은 상태로 형성돼 있는 부동산 가격의 급격한 하락이 충격을 주지 않을까 걱정할 상황이 올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특정 위치의 특정한 건물을 아주 높은 가격을 주고라도 사고 싶은 사람이 있다는 걸 인정해야 한다"며 "(가격을) 더 낮게 유지하려 억압할 필요가 없고, (높은 가격에) 상응하는 세금을 부담하게 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전 세계적 추세를 따라 거래세를 낮추고 보유세를 올려 부동산 투기가 발생하지 않도록 할 수 있다"고 부동산 투기 대책을 제시했다. 

이어 "불안해서 사는 공포 수요를 통제하면 되고 또 '집을 사놓으니 돈이 되더라'는 것들을 없애야 한다"며 "실수요자에 대해선 금융 혜택을 늘리고 투기 수요자에 대해선 제한하면 된다"며 "대규모 주택 공급을 제대로 시행하면 국민이 고통받는 주택·부동산 불로소득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부동산을 비롯한 민생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웠다. 이 후보는 "그 어떤 것도 국민이 먹고사는 문제보다 중요하지 않다"며 "(야당이) 발목을 잡더라도 민생법안을 신속히 입법해 나가겠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이 후보는 지난 25일 광주를 방문해 5·18 유공자 고(故) 이광영씨의 빈소 조문을 시작으로, 26일 목포·신안·해남, 27일 장흥·강진·여수·순천, 28일 광주·나주 등을 돌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의 이 같은 행보는 선명성을 앞세워 지지층의 결속을 다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호남은 지난달 민주당 경선에서 이 후보가 이낙연 전 대표에게 근소한 차이로 패배한 유일한 지역이다.

이를 의식한듯 이 후보는 이날 이 전 대표의 고향인 영광을 찾아 "영광 굴비 한 두릅을 샀는데 구워서 맛있게 먹으며 영광을 생각하고, 영광군이 낳은 이 전 대표를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광이 낳은 대한민국 정치의 거물 이 전 대표를 제가 잘 모시고, 유능한 민주당으로 더 새로운 정부로 더 나아진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는 이날 연설에서 "국정이란 게 하루이틀 만에 어디서 주워듣거나 지나가는 점쟁이에게 이야기를 듣는다고 할 수 있는 게 아니다"고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겨냥했다. 

또 "국정이 몇 달, 며칠 공부한다고 될 리도 없거니와 오직 보복하겠다는 마음, 원망하고 심판하겠다는 마음만으로 이 나라의 미래를 제대로 이끌어갈 수 있겠느냐"고 맹폭했다.

이 후보는 호남에 대한 반성도 언급했다. 그는 "기대만큼 민주당이 신속하고 예민하게 국민들의 요구를 떠안아 실적으로 만들지 못했다"며 "호남은 민주당의 텃밭이 아닌 민주당의 죽비이자 회초리"라고 했다.

이어 "자식을 사랑하는 부모의 마음으로 '왜 그것밖에 못하냐'라고 야단치고 있는데 충분히 받아안겠다"며 "깊이 반성하고 있고 앞으로 완전히 새로운 민주당으로 간절하고 신속하고 강력하게 실천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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