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보수층 결집 못하고 있는 듯 vs 李 ‘文 대통령 지지층 거의 대부분 흡수’

<사진=강원도민일보 캡처>
▲ <사진=강원도민일보 캡처>

언론이 대선 후보 지지율 결과를 보도할 때 가장 많이 저지르는 실수 중 하나가 바로 표본오차를 고려하지 않는 것이다. 

대선 후보 지지율 조사는 대부분 전국단위로 실시된다. 대선 후보에 대한 지지율 조사가 전국 단위로 실시할 때, 대략 1000명의 유권자에게 누구를 지지하는지 물어본다. 

이럴 때 강원도에서는 대선 여론조사에 응답하는 사람의 숫자는 대략 20-30명, 서울에서도 200명 내외이다. 전국 단위로 살펴봤을 때는 1000명으로 응답한 유권자 숫자가 꽤 많지만, 지역별로 살펴보면 100명 안팎으로 매우 적은 숫자가 된다. 

그런데 언론이 전국 단위로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를 쪼개어서 지역별 민심이 어떻게 되는지 분석을 하면, 매우 큰 폭의 오차범위 때문에 분석결과가 과연 맞는지 신뢰할 수 없는 상황이 전개된다. 

따라서 각각의 권역별 대선 후보 지지율을 살펴보고자 할 때는, 각 지역 언론사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살펴봐야 조금 더 실체적 진실에 가깝게 다가갈 수 있다. 

지난 23일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26일 결과를 공개한 디오피니언의 강원도 대선 후보 지지율은 그래서 큰 의미가 있다. 

강원도민일보의 의뢰로 실시한 이번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투표를 하겠다는 응답이 97.6%에 달한다.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실시하는 투표율 관련 조사가 대부분 80%대에 그친다. 

디오피니언 여론조사에 응답한 유권자들의 투표의향이 매우 높게 나타난 것으로 봤을 때, 특정 정당 적극 지지층이 과잉 표집되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정권연장을 바라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층, 그리고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의힘 지지층은 여론조사에 적극응하고 있는 반면, 한발 물러나 중간자적 입장에서 선거를 바라보는 ‘중도층’은 여론조사에 상대적으로 덜 응했다는 것이다. 

강원도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대선 여론조사에서는 좀 흥미로운 대목이 나타나는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지지층을 거의 대부분 흡수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고,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지지층을 결집시키지 못한 것으로 해석할 여지가 있다는 점이다. 

강원도에서도 정권연장보다 정권교체를 희망하는 여론이 더 강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디오피니언 여론조사 결과 보고서 캡처>
▲ 강원도에서도 정권연장보다 정권교체를 희망하는 여론이 더 강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디오피니언 여론조사 결과 보고서 캡처>

디오피니언 조사에서 정권연장을 바라는 강원도의 유권자의 비율은 33.7%, 정권 교체를 바라는 유권자는 50.5%이다. 

그런데 이 후보에 대한 강원도민의 지지율은 33.2%를 기록해 ‘정권연장’을 바라는 유권자들의 비율과 거의 일치한다. 

디오피니언이 강원도민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보수층 유권자를 결집시키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진=디오피니언 여론조사 결과 보고서 캡처>
▲ 디오피니언이 강원도민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보수층 유권자를 결집시키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진=디오피니언 여론조사 결과 보고서 캡처>

반면 윤 후보의 지지율은 44.5%로, 정권교체를 희망하는 유권자 비율 50.5%와 약간의 괴리가 있다. 물론 오차범위를 감안하면 차이가 없는 것으로 볼 수도 있지만, 윤 후보가 보수층의 표심을 결집시키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여지가 더 크다. 

강원도의 민심만 놓고 봤을 땐, 윤 후보가 국민의힘 경선 이후 컨벤션 효과를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가 지지층을 결집하지 못하는지 여부는 충청권과 부산, 경남 지역의 여론조사 결과가 나올 때 좀 더 명확해 질 것이다. 충청권과 부산,경남 지역 언론사가 실시하는 대선 민심 풍향계는 어떤 결론을 도출할까? 

여론조사 결과가 빨리 공표되기를 학수고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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