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선대위 전면 재편 예고
이준석 사퇴 4시간만에 사퇴..."다 제 불찰…이준석, 다시 생각했으면"
공보단장 사퇴 등 거취 문제엔 즉답 피해
윤석열 "조수진이 사과하고 관계 매듭지어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갈등을 겪고 있는 조수진 선대위 공보단장이 21일 오후 국회 당 대표실을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갈등을 겪고 있는 조수진 선대위 공보단장이 21일 오후 국회 당 대표실을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권새나 기자] [1신] 오후 17시40분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장인 조수진 최고위원은 21일 "이유를 막론하고 제가 정말 송구하게 됐다"면서 "이준석 대표가 여러 가지 다시 생각하시고 많이 살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 최고위원은 이날 오후 이준석 대표의 기자회견 직후 당대표실 앞에서 취재진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앞서 조 최고위원은 이 대표를 만나기 위해 당대표실에서 1시간30분가량 기다렸으나, 이 대표가 곧장 기자회견장으로 향하면서 면담이 불발된 것으로 전해졌다.

조 최고위원은 "이 방에 TV가 없어서 기자회견을 못 봤다"면서 "제가 나이가 몇 살 더 위잖아요. 나이를 먹으면 지혜가 많아져야 하는데 다른 것보다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국민과 당원 여러분께 너무나 죄송하게 생각한다. 정말 송구하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대선이라고 하는 건 대선 후보를 중심으로 치러야 한다는 것은 아마 여러분 모두가 동의하실 텐데 어제 그런 부분이 잘 전달되지 않고 잘못 받아들여졌고 그것 역시 제 불찰"이라고 했다.

또 조 최고위원은 "저는 작년 국회에 들어와서부터 단 하루도 정권교체란 단어를 생각지 않은 적이 없다"며 "정권교체라는 국민적 열망을 위해 우리 이 대표가 여러 가지 다시 생각하시고 많이 살펴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 대표가 전날 요구한 공보단장 사퇴를 비롯한 자신의 '거취 문제'에 대해선 "저는 단 한 번도 어떤 자리를 요구하거나 자리에 욕심을 내본 적이 없고 어떤 자리를 요구한 적이 없다. 제 진심만 말씀드리겠다"는 말로 답변을 대신했다.

조 최고위원은 이 대표를 다시 만나 입장을 밝힐지에 대해서는 "(그럴 의사가) 충분히 있다, 대표님을 모셔 주시면"이라고도 답했다.

한편 윤석열 대선후보는 이날 "조 단장이 이 대표를 찾아가 사과하고 관계를 매듭짓는 것이 당과 정권교체를 위해 바라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윤 후보는 이날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간담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두분(이 대표와 조 최고위원)이 다 이 문제를 원만하게 정리하지 않겠냐"며 이같이 말했다.

윤 후보는 특히 이 대표와 조 단장의 갈등을 "시스템에 대한 문제라기보단 우연히 벌어진 일이기 때문에 오해를 풀면 될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2신] 21시 30분 조수진, 선대위 부위원장과 공보단장직 사퇴

조 최고위원은 이날 저녁 sns를 통해 "이 시간을 끝으로 중앙선대위 부위원장과 공보단장을 내려놓는다"고선대위원직 사퇴를 밝혔다.
 
이어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국민과 당원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정권교체를 위해 백의종군하겠다"고 덧붙였다.

조 최고위원은 전날(20일) 오전 비공개 선대위 회의에서 이준석 대표의 지시에 "난 후보의 지시만 받는다. 내가 왜 당신 명령을 들어야 하냐"며 양측은 고성을 지르며 격앙되었고, 결국 이 대표는 책상을 치며 회의장 밖을 나갔다. 

그로인해 오늘 이준석 당대표가 공동선대위원장직을 사퇴하는 파란이 일어났고, 이후 4시간만에 갈등의 당사자인 조 최고위원도 선대위원직을 사퇴한 것이다.

당 대표가 대선과정 한가운데서 선대위원장직을 내던진 것은 역대 선거사상 초유의 일이다.  갈등이 최고조에 달한 국민의힘 선대위는 완전히 새롭게 재편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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