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석(왼쪽에 세 번째) 쿠팡 이사회 의장이 3월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존 터틀(오른쪽에서 두 번째) NYSE 부회장과 함께 오프닝벨을 울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김범석(왼쪽에 세 번째) 쿠팡 이사회 의장이 3월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존 터틀(오른쪽에서 두 번째) NYSE 부회장과 함께 오프닝벨을 울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고현솔 기자] 올해 초 쿠팡이 뉴욕증시 데뷔에 성공하며 국내 기업들의 해외 증시 도전으로 이어졌다. 업계의 이목이 집중됐던 쿠팡의 미국 진출 과정과 현재 상황을 살펴봤다. 

올해 3월 쿠팡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했다. 시초가는 63.5달러로 최종 공모가(35.0달러) 대비 81% 급등했다. 이후 시가총액 100조원을 찍고 시총 기준 국내 ‘탑3’ 기업 반열에 단숨에 올라서며 주목을 받았다.

2020년 1월 블룸버그 통신이 “쿠팡이 내년 나스닥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하는 등 그동안 쿠팡의 미국 증시 상장설은 끊이질 않았다. 업계는 쿠팡이 최근 몇 년간 CFO(최고재무책임자)와 CAO(최고회계책임자) 등 임원진에 외국인을 영입할 때마다 상장 준비 차원으로 풀이했다.

쿠팡은 창업 초기부터 미국 증시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었다. 김범석 대표는 2012년 창립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쿠팡의 다음 목표는 2013년 미국증시(나스닥) 상장”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후 2020년 들어서는 뉴욕에서 로드쇼(IPO 전 기관 투자자들을 상대로 실시하는 기업 설명회)를 개최했다. 해당 기간 쿠팡이 제시한 기업가치는 약 15조원(130억 달러) 수준이다.

쿠팡은 직매입과 자체 배송 인력을 이용한 빠른 배송 서비스인 ‘로켓배송’을 내세우며 매년 가파른 성장을 해왔다. 다만 공격적인 투자가 계속되며 적자 규모도 커졌다. 2018년에는 1조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냈고, 2019년에는 7000억원대의 적자를 기록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매출이 두 배 가까이 늘자 올해 초 쿠팡은 상장 작업에 속도를 냈다. 상장주관사인 골드만삭스를 통해  1월 11일 나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 심사 승인을 받았으며, 2월 12일에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를 통해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을 위한 신고서를 제출했다.

외신들은 “한국의 아마존”, “알리바바 이후 최대의 관심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관심을 보였다. 3월 11일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한 쿠팡은 이날 공모가인 35달러에서 41% 오른 49.2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종가기준 시가총액은 95조원을 기록했으며, 이는 코스피 기준 3위다. 

쿠팡의 성공적인 뉴욕증시 데뷔는 국내 기업들의 도전에 불을 지폈다. 장기간 이어진 저금리 기조에 풍부한 유동성이 뒷받침 된 미 증시가 신규 상장 기업들에게 국내보다 더 높은 기업가치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이란 인식이 퍼진 것이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마켓컬리, 두나무, 야놀자,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네이버웹툰,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두나무, 카카오모빌리티, 블라인드 등 기업들이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거나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최근 쿠팡의 주가에 대한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쿠팡의 주가는 8월 27일 30달러 선 밑으로 처음 내려간 이후 네 달 가까이 30달러 박스권에 머무르고 있다. 지난 17일에는 29.15달러를 기록하며 상장일 대비 40.8%(3월 11일 49.25달러)가 낮아지는 등 연일 약세를 보인다. 주가가 많이 내려온 만큼 투자에 좋은 시기라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물류 인프라와 인력공급 문제로 성장에 애를 먹고 국내 경쟁업체들과의 판촉경쟁 등으로 부진한 흐름이 이어질 거란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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