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진출·IFRS17 등 여러 변수 산적
생보업계, 신성장동력 확보에 주력
손보업계, 수익성 개선·신시장 발굴

(왼쪽부터)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전영묵 삼성생명 대표, 성대규 신한라이프 대표 <사진=폴리뉴스 DB>
▲ (왼쪽부터)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전영묵 삼성생명 대표, 성대규 신한라이프 대표 <사진=폴리뉴스 DB>

[폴리뉴스 고현솔 기자]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음에도 보험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은 거듭 위기와 대비를 강조했다. 마이데이터를 필두로 한 디지털 경쟁 과열,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제도에 앞선 수익성 개선, 카카오페이의 보험업 도전 등 업계에 산적한 변수 때문이다.

3일 주요 보험사 대표들은 신년사에서 수익성·디지털 강화와 소비자보호 확대를 언급했다. 또한 변동성이 확대되는 환경에 맞서 혁신을 통해 차세대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은 빅테크·플랫폼 기업의 헬스케어 사업 진출과 전통적 금융사들의 플랫폼 비즈니스 진출에 주목했다. 신 회장은 "코로나19의 대유행은 산업 전반의 디지털 전환과 플랫폼 경제의 급속한 확산을 가져왔다"며 "이러한 경영환경은 우리에게 근본적 혁신을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교보생명은 디지털 인재 확보와 디지털 기반 고객경험 제공 확대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비즈니스 생태계 구축을 위해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 펀드(CVC) 조성도 꾀한다는 방침이다.

전영묵 삼성생명 대표 역시 올해 보험 혁신 가속화와 신사업 역량 강화를 중심으로 한 성장을 강조했다.
 
전 대표는 “인구 감소와 빅테크사와의 경쟁으로 국내 보험산업이 냉혹한 현실에 직면했다”며 “상생·소통·가치·도전·정도(正道) 등 5가지 핵심가치를 통해 중장기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토대로 ▲고객중심 경영기조 강화 ▲보험본연 혁신 가속화 ▲자산운용·신사업 역량 강화 ▲디지털 역량 획기적 강화 등 4가지 과제를 제시했다.

성대규 신한라이프 대표는 오는 2월 예정된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간 IT통합에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IT 통합이라는 어려운 과제를 위해 임직원 모두가 합심해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일류전략의 모든 기반이 IT 통합의 안정적인 정착에서 비롯되는 만큼 조금 더 힘을 내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신한라이프만이 지닌 강점도 지속적으로 개발할 것을 주문했다. 성 대표는 “지난 2년 동안 D.V.D(디지털·가치·데이터) 측면에서 차별적인 경쟁력을 만들어왔다”면서 “더욱 다양한 디지털 혁신사업을 발굴하는 등 데이터 기반의 경영시스템을 확립하겠다”고 했다.

 

(왼쪽부터) 조용일·이성재 현대해상 대표, 김정남 DB손해보험 대표, 김기환 KB손해보험 대표. <사진=폴리뉴스 DB>
▲ (왼쪽부터) 조용일·이성재 현대해상 대표, 김정남 DB손해보험 대표, 김기환 KB손해보험 대표. <사진=폴리뉴스 DB>

손해보험업계도 생보업계와 같은 위기의식 속에 수익성·손해율 개선을 강조했다. 디지털 전환 및 가속화를 주문해 등 카카오페이의 손보업 진출을 대비하는 모습도 보였다.

조용일·이성재 현대해상 대표는 “수익 중심의 경영 전략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며 “변화의 큰 진폭을 기회로 삼아 현대해상의 역사에 새 전기를 마련하는 새로운 도약의 시대를 만들어 나가자”고 전했다.

두 대표는 “코로나19로 촉발된 언택트 환경과 4차 산업혁명을 대변하는 디지털 핵심 기술의 진화, 새로운 소비세대인 MZ세대의 등장으로 2022년은 주목해야 할 특별한 시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비대면 경제 활성화, 고령인구 증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등 보험업계가 직면하고 있는 제도·환경에 적응하고, 디지털 생태계 투자 확대 등 신시장 사업을 발굴할 방침을 밝혔다. 소비자 보호를 위한 노력도 당부했다.

DB손해보험과 KB손해보험도 수익성과 디지털 전환에 모든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김정남 DB손해보험 대표는 “경영효율 기반의 외형확대를 통해 선두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보험계약마진(CSM) 증대를 위한 전략적 외향 확대 ▲손해율 상승에 대비한 선제적 관리 ▲제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안정적인 투자 이익 확보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김기환 KB손해보험 대표는 “새로운 시장을 주도하고 업계 최고로 나아가야 한다”며 “철저한 준비와 실행으로 본격적인 도약을 달성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디지털 사업을 확대할 전망을 밝히며 임직원들에게 과감한 도전을 주문하기도 했다.

이어 마이데이터와 헬스케어 자회사의 사업을 본격화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KB손보는 지난해 보험업계 최초로 헬스케어 자회사를 설립한 데다 마이데이터 사업 본허가에 이은 마이데이터 사업을 본격화해 올 한해 거는 기대가 크다. 이를 위해 KB손보는 금융과 비금융을 연결하는 플랫폼을 구축할 예정이다.

한편 삼성화재는 별도의 신년사 없이 새해 업무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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