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발언 공개여부로 충돌…오후 5시20분쯤 모습 드러내
"李에 10%p 이상 뒤진 지지율, 많은 이들이 책임감 느껴야"
"연습문제 표현 불편했다면 사과…명령하면 복귀할 것"
"이 자리까지 만든 것에 참 죄송…그만큼 바뀌어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권새나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6일 자신의 사퇴 촉구 결의안을 통과 시킨 의원총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했다.

이날 이 대표는 오전부터 열린 의총에 오후 5시20분쯤 참석했다. 이 대표는 앞서 김기현 원내대표의 참석 요구에 응했지만 발언의 공개 여부를 놓고 충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의원들은 윤 후보의 지지율 하락의 직접적 원인으로 이 대표를 지목하고 사퇴를 압박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표는 "냉정히 오늘의 현실을 보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보다 지지율이)10%p 이상 뒤지는 여론조사 결과가 곳곳에 나오고 있다"며 "당장 우리 윤석열 후보부터 당대표인 저까지 많은 이들이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굉장한 위기감을 느낀다"며 자신이 만든 '세대포위론'을 대체할 대전략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그는 "저는 선거라는 것에 있어서 선거 중독자 아닌가 싶을 정도로 무한한 감정이입을 한다"며 "2021년은 저같은 선거중독자에게 매우 신나는 환경이었다. 오세훈 서울시장 선거와 제게 36세 당대표를 영광을 안겨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언론에 나가서 했던 이야기 중 '세대결합론' '세대포위론'이라는 게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세대포위론이 동작했던 건 오세훈 서울 시장선거가 처음이었다"며 "이게 작동하는 방식은 간단하다. 문재인 정부의 가장 실망한, 그래서 가장 정권교체 여론 높은 젊은 세대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들을 우리 입으로 대신 이야기해주고 정책을 만들어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030은) 강하게 호응했다. 너무나 즐거워서 가족마다 있는 단톡방에서 2030세대가 설득한 거다, 5060대 부모를"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오세훈 시장 선거에서 민주당이 말도 안 되는 생태탕 의혹을 막아냈던 것은 (2030세대가) 자신들 선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열심히 자료를 찾아서 반박 자료를 만들고 인터넷상에 뿌리고, 가족 단톡방에 뿌렸던 젊은 세대가 네거티브에 대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를 위해서 많은 자료를 만들어주고, 방어해주고, 온라인상에서 여론전을 펴주던 젊은 세대가 왜 일순간에 실망해 오히려 가족 단톡방에서 우리 저주를 부모에 전파하고있느냐 현실 받아들여야 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지금 우리 후보에게서 이탈한 표의 대부분은 2030세대, 40대표"라며 "혹자는 이럴 수도 있다. 이준석이 2030 인질 삼아 본인의 정치적 목표 실현한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제 당대표로서 행사할 수 있는 인사권을 공정하지 않은 방식으로 행사한 적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이 대표는 "제가 3주전에, 상임선대위원장직을 던지면서 제 나름대로는 깔끔하게 던졌다고 생각했다"며 "2030 중심으로 한 선거전략 세대포위론 세대결합론이라는 것, 더 이상 그거 부담느끼지 않아도 된다. 대신 이를 대체할 '대전략'을 마련해 달라고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영호남 화합론도 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지난 2~3주간 윤석열 선대위는 '이준석 대책위원회'였다며 비판했다.

'연습문제' 발언에 대해선 사과했다. 그는 "이준석이 선대위 개혁하라는 말 외에는 당 밖에서 이야기한 바 없다"며 "(후보에게)연습문제라고 익살스럽게 썼다. 표현이 불편했다면 죄송하다"고 했다.
 
이 대표는 "만약 의총에서 의원들이 의견을 모아 이준석의 복귀를 명령한다면 저는 지정해 준 어떤 직위에도 복귀하겠다"며 "하지만 그 방식으로는 대선 승리를 위한 젊은층 지지를 제가 가지고 가지 못한다. 젊은층의 눈은 의총에 쏠려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오늘 이 자리까지 만든 것에 참 죄송스럽다"며 "그만큼 우리가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지층과 싸우지 말고 이준석과 싸우지 말고 후보자와 싸우지 말고 우리의 안 좋은 모습과 싸워 달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어 "이번 대선에서 승리한다면 저는 여한이 없겠습니다"라며 "의원님 한분 한분 다 선거지면 당이 해체된단 생각, 그것만 생각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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