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코패스” "양아치" 등 李 향한 원색비난 나와
추경호 ‘개인의견’으로 사퇴 결의 제안…의원들 박수
‘모두발언 공개’ 조건으로 의총장 나타난 이준석
尹 “당 내부 혼선으로 국민께 심려끼쳐선 안 된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유경 기자]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그간 이준석 대표가 보인 일탈적 언행에 대한 성토가 나왔으며 대표직 사퇴를 두고 찬반 논쟁이 격화됐다. 

당초 이 대표는 의원들로부터 의총 참석을 요구 받았으나, 자신이 조건으로 내걸었던 ‘의총 공개’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불참했다. 그러나 오전에 열린 의총이 오후에 연이어 진행되는데도 결론이 나지 않자, 이 대표의 조건을 일부 수용해 모두 발언은 공개하고 이후 무제한 토론은 비공개로 진행하기로 합의를 봤다.

서울 여의도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국민의힘 의총이 진행되던 중 오후 5시20분경 이 대표가 자리에 참석해 대표직 사퇴 요구를 수용하는 대신, 선거 승리를 위한 방향과 다짐을 밝히며 선대위 복귀 의사를 비쳤다.

앞서 열린 비공개 의총에서 추경호 원내수석부대표는 "(이 대표의 행동을) 이제는 참을 수 없다. 이 대표 퇴진을 결심할 시기"라며 이 대표에 대한 사퇴 결의를 제안했고, 참석한 의원들은 박수를 통해 사실상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흠 의원은 이 대표가 제안한 ‘연습문제’를 두고 “오만방자하다”고 비판했고, 박수영 의원은 “우리 당 안에도 이재명과 같은 사이코패스, 양아치가 있다. 당대표라는 사람이 도운 게 뭐가 있느냐”라며 발언 수위를 높였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오늘 의총에서 이 문제를 안 다루려고 했는데, 더 이상 대표의 언행을 도저히 감쌀 방법이 없다”면서 “이 대표가 오지 않는다고 하면 대표의 책임 자체를 포기한 것으로 볼 수 있고, 이 대표가 와서 자기 의사를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 여기서 죽이 되든 밥이 되든 결론을 내자”고 말했다.

다만 하태경 의원은 이 대표 사퇴를 결의할 경우 선거에 미칠 영향을 들어 반대 입장을 표했다.

의총에서 당대표 사퇴가 결의되더라도 강제 조치는 아니다. 이 대표가 “당무에 충실하겠다”며 사퇴 의사가 없음을 거듭 밝힌 만큼 이 같은 충돌 상황이 이어질 수 있다.

이 대표는 공개토론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의원들이 바라면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무제한 토론에 응할 자신이 있다”며 "통상적으로 당 대표가 할 수 있는 공개 발언을 이번에는 하지 못 하게 하는 데 대해 상당한 의문을 갖고 있다"며 "공개 발언 자체가 지금 허용되지 않는 상황에 심각한 우려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당내에선 이 대표의 언행을 지적하며 한계치에 이르렀다는 의견이 나오면서도, 공개적으로 이 대표와 의원들간 갈등을 외부로 표출하는 것은 우려하는 상황이다. 윤 후보는 선대위 개편 발표 이후 후보 중심의 단합을 강조하고 있어, 이날 의총을 찾아 의원들을 한명 한명 만난 것도 이러한 맥락으로 보인다.

윤석열, 의총 찾아 의원들과 악수 “정권교체 함께 뛰어달라”

이날 윤석열 대선 후보가 의원총회에 참석해 의원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인사를 나눴다.

그는 "더이상 당의 내부 혼선으로 국민께 심려를 끼쳐선 안 된다. 더는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국민의 마음을 얻지 못하면 언제든지 지지와 성원이 비판과 분노로 바뀔 수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더 절박한 자세로 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과 선대위가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된 것에 대해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모든 제 부족함의 탓"이라며 사과했다.

윤 후보는 "국민이 그만하면 됐다고 하실 때까지 우리 자신을 바꿔나가야 한다. 저 자신부터 각고의 노력으로 크게 바꾸도록 하겠다"라며 "의원님께서도 정권교체라는 국민의 준엄한 목소리를 받아들여 함께 뛰어다녀 달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권교체는 문재인 정권 심판을 넘어 국민 삶의 변화에 대한 절절한 목소리"라며 "우리는 국민 목소리에 무한한 책임을 져야 한다. 현장에 답이 있다. 의원 여러분께서 모두 지역으로 가서 한 사람 한 사람 만나고 소통해 달라"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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