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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창선 칼럼] 안철수의 상승세, 야권 후보단일화의 성공 방정식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사이의 선두 경쟁이 여론조사마다 엎치락 뒤치락하며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안 후보의 지지율 상승은 흔들리지 않고 이어지는 조사 결과들이 나오고 있다. 당초 국민의힘의 내분 사태가 봉합되어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 하락이 멈춰지면 안 후보의 지지율이 다시 하락할 것이라던 예측들도 있었지만, 안 후보의 지지율은 대체로 12~15%의 지지율을 지키고 있다. 이는 안 후보의 지지율 상승이 단지 윤 후보로부터 이탈한 층의 이동에 따른 반사이익을 넘어섰다는 의미가 된다. 실제로 여론조사 결과들을 보면 안 후보에게는 윤 후보 이외에도 이재명 후보 지지층, 심상정 후보의 지지층 가운데서도 이동하는 층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지율 10%대에 들어서면서 단순한 반사이익을 넘어선 안철수 본인에 대한 재평가에 따른 지지율 상승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얘기이다.

 이는 거대 양당의 두 후보에 대한 비호감도가 어느 선거 때보다도 높은 ‘역대급 비호감 선거’라는 구조적 특성의 결과이다. 지금 이재명 후보는 도덕성 면에서, 윤석열 후보는 국정운영 능력 면에서 상당한 불신에 갇혀있는 상태이다. 이재명 후보는 윤석열 후보 쪽의 온갖 악재가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지지율이 40%에 이르지 못하는 박스권에 내내 갇혀있었다. 윤석열 후보는 정권교체 여론의 단연 우위를 점하는 환경에서도 그에 현격하게 미치지 못하는 지지율에 머물러 있다. 거대 양당의 두 후보가 모두 대선 후보로서 불합격점을 받고 있다는 얘기가 된다.

안철수 후보의 상승세는 그런 선거환경에서 ‘이쪽도 저쪽도 모두 싫다’는 중도적 유권자들이 만들어낸 현상이라 할 수 있다. 물론 안철수 후보는 아직 국민으로부터 재평가를 받아야 할 상황에 있다. 안 후보 또한 지난 10년 간의 정치활동 속에서 적지 않은 비호감의 정서를 쌓아온 것이 사실이다. 안철수가 똑똑한 인물이라는 점은 다들 인정하면서도 어쩐지 대안으로 마음이 가지 않는 사람들이 많아진 이유가 무엇인지, 본인이 뒤돌아보고 달라진 모습을 보여야 지금 이상의 상승이 가능할 것이다. 무엇보다 국회 3석 짜리 소수 정당의 후보가 거대 양당의 후보들을 제치고 대안으로 평가받기 위해서는 그만한 정치적 능력이 발휘되어야 할 일이다. 다행히 이재명-윤석열  두두 후보의 포퓰리즘 경쟁의 와중에서 안철수 후보가 보여온 정책중심의 선거운동은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만 했다.

안철수 후보의 최대 강점은 이재명 후보를 상대로 한 본선경쟁력에 있어서 윤석열 후보에 비해 우위에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지지율 면에서 안 후보가 윤 후보 보다 안정적인 격차로 이 후보를 누른다는 것이 여러 여론조사들의 공통적 결과이다.

이러한 현상은 2012년 대선 때와 흡사한 면이 있다. 안 후보의 위치가 그 때와는 반대 편으로 갔지만, 제1야당 후보에 비해 본선경쟁력이 높다는 점은 닮은 꼴이라 할 수 있다. 2012년 당시 많은 여론조사들은 문재인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가 되면 박근혜 후보에게 패하고, 안철수 후보가 단일후보가 되면 박근혜 후보에게 이길 것임을 알려주었다. 하지만 민주당과 문 후보는 이를 인정하지 않은채 자신들이 단일후보가 되기 위해 안 후보를 압박했고, 결국 안 후보는 단일화 경선을 포기하고 사퇴하고 말았다. 단일화 과정이 파행으로 이루어진 탓에, 안철수 지지층은 온전히 문재인 후보에게로 이동하지 않고 박근혜 후보에게로도 많이 이동하여 양쪽 지지층의 결합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했다. 그 결과 선거는 예상했던대로 문재인의 패배, 박근혜의 승리로 귀결되었다.

지금 야권의 상황도 당시의 우를 되풀이할 위험이 크다. 이미 이준석 대표 등을 통해 나타나고 있듯이, 국민의힘이 안철수 후보의 존재를 무시하고 자극하는 언행을 계속하거나, 자신들에게 유리한 단일화 방식을 고집한다면 설혹 윤석열로 단일화가 되는 경우라 해도 양쪽 지지층의 온전한 결합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런 단일화로는 21012년 문재인의 패배가 되풀이될 뿐이다. 국민의힘도 만약 안철수의 본선경쟁력이 확실하게 우위라고 국민들이 판단한다면,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자신들의 기득권을 내려놓고 후보 자리를 넘겨줄 수 있다는 생각을 할 때 후보단일화는 성공방정식을 풀 수 있을 것이다. 결국은 두 후보가 주변의 누구에게도 휘둘리지 않고, 직접 담판하고 결단을 내리는 단일화가 되어야 야권으로서는 이기는 단일화의 길로 들어설 수 있을 것이다. 윤석열과 안철수, 두 사람이 정권교체 실패는 공멸이라는 인식을 공유할 때 가능한 일이다.

 

※ 외부 필자의 기고는 <폴리뉴스>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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