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 공존하고 협력해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0일 오후 서울 성동구 KT&G상상플래닛 커넥트홀에서 세계 3대 투자가 짐 로저스와 '대전환의 시대, 세계 5강으로 가는 길'을 주제로 화상 대담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0일 오후 서울 성동구 KT&G상상플래닛 커넥트홀에서 세계 3대 투자가 짐 로저스와 '대전환의 시대, 세계 5강으로 가는 길'을 주제로 화상 대담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이우호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20일 '세계 3대 투자자'로 불리는 짐 로저스 로저스 홀딩스 그룹 회장과 대담을 진행했다.

이재명 후보는 20일 서울 성동구 KT&G상상플래닛 커넥트홀에서 '대전환의 시대, 세계 5강으로 가는 길'이라는 주제로 로저스 회장과 화상 만남을 가졌다. 두 사람은 한반도 통일과 세계 경제, 인프라 투자 계획 등을 대화했다.

이 후보는 "통일이 되면 북한에 전 재산을 투자하겠다는 과거 발언을 지킬 수 있겠느냐"는 질문을 던지자, 로저스 회장은 "많은 재산을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로저스 회장은 지난 2015년 방한 당시 "지금 북한은 덩샤오핑의 중국과 같은 길을 가고 있다. 한반도 통일을 원하고 있고, 드디어 변화할 준비가 됐다"며 "북한에 전 재산을 투자하고 싶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로저스 회장은 "북한에는 천연자원이 엄청나게 많고 부지런한 인력을 보유했다. 한국은 자본을 확보했으며 제조 강국이다"면서 "이 두 가지를 합치면 엄청난 성공의 스토리를 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 재산은 아니지만, 많은 재산을 투자할 것이다"면서 "만약 전쟁의 위험이 사라진다면 정말 많은 자금이 한반도로 투입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 사람은 한국과 미국 경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이재명 후보는 "루스벨트 대통령은 뉴딜 정책으로 대공황을 극복했다"며 "바이든 행정부의 인프라 투자에 대한 평가와 한국의 대응 방안에 관해 조언해달라"고 말했다.

이에 로저스 회장은 "한국의 미래가 미국보다 더 밝다"며 "미국은 현재 세계 최대의 부채국이지만 한반도에는 부채가 전혀 없는 북한이 있다. 통일되면 부채 상환 걱정 없이 새로운 에너지원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대담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북한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 긴장이 격화되고 대결이 심화되면 모두에게 손실이 발생한다"며 "가능하면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공존하고 협력하는 길을 만들어 내는 게 꼭 필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이어 대북 외교 방향에 대해서는 "당연히 제재와 압박이 필요하고, 또 당근책도 필요하다"며 "상황에 따라 두 가지 정책을 적절히 잘 배합해서 서로에게 이익되는 길을 찾아가는 게 진짜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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