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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문재인-윤석열 "적폐수사" 정면충돌, 대선 격랑…文 사과 촉구 "강력한 분노", 尹 "정치보복 없어"

문 대통령 "근거 없이 적폐수사 대상으로 몰아"
청와대 "가짜뉴스에 대한 정당한 반론권"
윤석열, 사과 사실상 거부 "우리 문 대통령과 같은 생각"
국민의힘 "부당한 선거개입 유감"

[폴리뉴스 권새나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문재인 정부 '적폐수사' 발언으로 문 대통령과 윤 후보가 정면충돌하며 대선 정국이 격랑에 휩쓸리고 있다. 

청와대가 노골적인 불쾌감을 드러내고 더불어민주당이 격렬히 반발한 데 이어 10일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윤 후보를 겨냥, '강력한 분노'를 표하며 사과를 요구했다. 그러나 윤 후보는 "정치보복은 없다"며 사과 요구를 사실상 거부했고 국민의힘은 대통령의 선거개입이라고 비난하고 나섰다. 

역대 대선에서 유례가 없던 현직 대통령이 야권 대선후보를 직접 비판하고 나서면서 정면충돌 사태로 치달으며 한달도 남지 않은 20대 대선에 예상치 못한 새로운 전선이 형성되었다. 

文 "윤석열, 현 정부 근거없는 적폐·불법 사과하라...노무현 겪고도 적대와 증오 정치 달라지지 않아"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오전 청와대 참모회의에서 "현 정부를 근거 없이 적폐 수사의 대상, 불법으로 몬 것에 대해 강력한 분노를 표한다"며 "그리고 현 정부를 근거 없이 적폐 수사의 대상·불법으로 몬 것에 대해 강력한 분노를 표하며 사과를 요구한다”고 윤 후보에게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문 대통령은 "중앙지검장, 검찰총장으로 재직할 때는 이 정부의 적폐를 있는데도 못 본 척 했단 말인가"라며 "아니면 없는 적폐를 기획사정으로 만들어내겠다는 건지 대답해야 한다"라며 이같이 밝혔다고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브리핑에서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연합뉴스 및 AFP, AP, EFE, 교도통신, 로이터, 타스, 신화통신 등 세계 7대 통신사 서면 인터뷰에서도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재임 중 탄핵 후폭풍과 퇴임 후의 비극적인 일을 겪고서도 우리 정치문화는 근본적으로 달라지지 않았다”며 '적대와 증오의 정치'를 비판했다.

이어 “지금 선거 국면에서도 극단적으로 증오하고 대립하며 분열하는 양상"이라며 “우리나라가 통합의 정치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에 공감한다”고 밝혔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 발언이 '정치중립 의무를 저버리고 선거에 개입하는 것'이라는 비판에 "지위를 이용해 영향력을 행사하는 게 아니라 일종의 가짜뉴스에 대한 해명으로 정당한 반론권을 행사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청와대는 선거 중립 원칙을 지키고자 노력했고 최근에는 행정력 80∼90%를 오미크론 대응에 쏟아붓고 있다"며 "이번 발언을 선거 개입이라고 하면 대통령은 식물 대통령처럼 죽은 듯이 직무정지 상태로 있어야 하나"라고 반문했다.

이 관계자는 윤 후보 발언에 대해 "선거 전략 차원에서 발언한 것이라면 굉장히 저열한 전략이고 소신이라면 굉장히 위험하다"며 "최소한 민주주의자라면 그런 발언은 하면 안 된다"고 비난했다. 그는 "대통령 말씀대로 윤 후보가 대통령의 질문에 답변하고 사과하면 깨끗하게 끝날 일"이라며 "이런 사안으로 대통령을 선거판으로 불러낸 것에 정말 유감이다. 이런 게 일종의 정치 적폐이자 구태"라고 지적했다.

文정부 전직 장·차관 43명 "정치보복의 망령 불러내…국민께 사죄해야"

이와 함께 문재인 정부 전직 장·차관 43명도 10일 윤 후보의 사과를 요구하는 성명을 냈다. 문재인 정부 전직 장차관 43명은 10일 입장문을 내고 "윤 후보가 적폐청산을 핑계로 아무 근거도 없이 집권하면 문재인정부에 대한 수사를 하겠다는 의지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며 "어떤 근거로 (문재인정부가) 적폐수사의 대상이라는 것이냐"고 따져물었다.
 
이들은 "아직도 자신이 검찰총장이라고 착각하고 있는 것 아니냐"며 "있는 죄를 없애고, 없는 죄도 만들어내는 무소불위의 검찰권력으로 검찰공화국을 만들겠다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이어 "선거를 앞둔 대통령 후보들은 정치보복을 하지 않고 국민통합을 하겠다고 말해왔다"며 "지지하지 않는 국민까지 포용하며 통합의 정치를 해야 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들은 "역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어느 후보가 정치보복을 언급한 적이 있냐. 윤 후보와 같은 이런 후보는 처음 본다"며 "증오의 정치는 국민의 분열과 갈등만 초래할 뿐이고, 보복의 정치는 보복의 악순환으로 이어질 뿐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증오와 보복의 정치로는 결코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 수 없다"고 강조, "윤 후보는 이제라도 정치보복의 망령을 불러낸 자신의 발언에 대해 국민께 사죄하길 촉구한다"며 "사죄하지 않을 경우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청와대 출신 20여명의 민주당 의원들도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윤 후보를 규탄했다. 윤영찬 의원은 "(윤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당연히 수사해야 한다'고 한 것은 정치적 복수를 공약한 것"이라며 "한국 정치사에 처음 있는 망동"이라고 했다.

한병도 의원은 문 대통령과의 교감 여부에 대해 "특별히 교감은 하지 않았고, (대통령이) 말씀하시기 전에 이미 모두 똑같은 마음이었다"며 "(윤 후보를) 규탄하는 마음은 똑같다"고 말했다.

이재명 "무능한 복수자 아닌 통합·경제 대통령 필요해" 

이재명 후보는 이날 한국노총과의 정책 협약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저는 많은 대선 과정을 지켜봤지만 후보가 정치보복을 사실상 공언하는 건 본 일이 없다"며 "우리가 통합으로 미래로 나아가야 하는데, 보복, 또는 증오, 갈등, 분열이 우리 사회를 정말 위험에 빠뜨린다고 생각한다"고 윤 후보를 저격했다.

이 후보는 또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석열 후보님은 국민들께 사과하십시오'는 글을 올려 "지도자의 무능과 사감은 국민에겐 죄악"이라며 "보복과 분열이 아니라 위기극복과 민생경제 살리기에 힘모을 때"라고 했다.

이어 "지금 대한민국에는 무능한 복수자가 아니라 위기에 강한 통합 대통령, 유능한 경제 대통령이 필요하다"고 강조, "검찰책임자로서 눈감았던 적폐가 있다는 의미든, 없는 적폐 조작하겠다는 뜻이든 모두 심각한 문제이고 국민모독"이라며 "정치보복 공언하는 대선후보는 헌정사상 처음"이라며 "국민께 사과하시기 바란다"고 비판했다.

윤석열 "문 대통령과 같은 생각…제 사전엔 정치보복 없어, 수사에 일절 관여하지 않을 것"

논란이 확산되고 문 대통령과 청와대, 여당의 맹공이 쏟아지자 윤석열 후보는 '정치보복 프레임'을 피하려는 답변을 내놓았다. 이날 윤 후보는 자신의 발언에 대한 문 대통령의 사과 요구와 관련, "저 윤석열의 사전에는 정치보복이라는 단어는 없다"며 사실상 사과를 거부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서 열린 재경 전북도민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 문재인 대통령께서도 늘 법과 원칙에 따른 성역없는 사정을 강조해 오셨다. 저도 똑같은 생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도 늘 법과 원칙에 따른 성역 없는 사정을 늘 강조했다"며 "저 역시도 권력형 비리와 부패에 대해서는 늘 법과 원칙, 공정한 시스템에 의해 처리해야 한다는 말씀을 드려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건 제가 검찰에 재직할 때나 정치를 시작해 오늘에 이르기까지 변화가 없는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제가 당선되면 어떤 사정과 수사에도 일절 관여하지 않겠다는 뜻에서 민정수석실을 폐지하겠다는 말씀을 지난해 여름부터 드렸다"고 덧붙였다.

특히 "집권 시 정치 보복을 하지 않겠다"면서 "제가 당선되면 어떤 사정과 수사에도 일절 관여하지 않겠다는 뜻에서 민정수석실을 폐지하겠다는 말씀을 지난해 여름부터 드렸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윤 후보의 이 같은 답변에 청와대 관계자는 "윤 후보의 언급은 내용의 본질을 흐리는 발언"이라고 평가했다. 이 관계자는 "대통령이 왜 사과를 요구했는지에 대한 고민이나 이해가 전혀 담겨 있지 않은 발언"이라며 "사과를 할 거면 사과답게 하라. 어물쩍 넘어갈 사안이 아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문 대통령 '선거개입'...발언 취지 곡해, 정치보복 프레임 씌우려 들어"

국민의힘도 "문 대통령의 선거 개입"이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권을 막론하고 부정한 사람들에 대한 수사를 공정하게 진행했던 우리 후보가 문재인 정부도 잘못한 일이 있다면 성역이 될 수 없다는 원칙론을 이야기한 것에 대해서 청와대가 발끈했다"고 적었다. 

이 대표는 "원칙론에 대해서 급발진 하면서 야당 후보를 흠집내려는 행위는 명백한 선거개입에 해당한다"며 "앞으로 28일간 청와대가 야당 후보를 사사건건 트집잡아 공격하려고 하는 전초전이 아니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이양수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수석대변인은 이날 구두논평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이 적폐 수사의 원칙을 밝힌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향해 사과를 요구한 것은 부당한 선거 개입으로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윤석열 후보는 평소 소신대로 검찰의 정치적 중립과 법과 원칙 그리고 시스템에 따른 엄정한 수사 원칙을 강조했을 뿐"이라며 "민주당이 윤 후보 발언의 취지를 곡해해서 정치보복 프레임을 씌우려 들더니 이제 대통령과 청와대가 가세하는 것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원희룡 정책본부장도 "대통령의 분노 이미지를 국민들에게 퍼뜨리려는 측근 세력들,정권 전체에 대한 정치보복 프레임을 씌우려는 의도에 국민들은 속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적폐수사 논란'은 윤 후보의 지난 9일자 중앙일보 인터뷰가 발단이 됐다. 윤 후보는 해당 인터뷰에서 '집권하면 전 정권 적폐청산 수사를 할 것이냐'는 질문에 "해야죠. 해야죠. (수사가) 돼야죠"라고 답했다. 그는 또 "문재인 정권에서 불법과 비리를 저지른 사람들도 법에 따라, 시스템에 따라 상응하는 처벌을 받아야 한다"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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