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명진 "단일화 결렬 아닌 새로운 요구"
석동현 "억장 무너지는 민초들이 너무 많아"
김민전 "단일화로 정권 교체를 꿈꾼 미숙함"
국민의당 "논의도 없고 진행 가능성도 없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왼쪽)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사진=연합뉴스>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왼쪽)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권새나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간 야권 단일화가 결렬되자 측근들이 우려를 나타내며 두 후보의 단일화를 촉구하고 있다. 그러나 국민의당은 "논의도 없고 진행될 가능성도 없다"고 못 박으며 단일화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차단했다.  

인명진 "공통된 인식과 공감대 확인하자는 것" 주장 

안 후보를 돕고 있는 인명진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1일 각종 언론 인터뷰를 통해 "다시 한번 안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단일화 협상을 해야 한다"며 "압도적 정권교체라는 국민의 열망에 부응하기 위해 안 후보와 윤 후보가 마주 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안 후보 공개 지지를 선언한 인 전 위원장은 '단일화 방식을 놓고 두 후보의 생각이 다른 것 같다'는 언론 질문에 "안 후보가 윤 후보에게 요구하는 것은 국가 비전에 대해 우선 이야기해 보자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단순히 정권을 교체하는 것이 아닌 국가 어젠다를 바꿔야 한다는 게 안 후보 생각"이라며 "이에 대한 공통된 인식과 공감대를 확인하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안 후보가 생각하는 단일화는 자리를 나눠가지고 정부에 참여하는 게 아니다"며 "나라를 어떻게 이끌고 갈 거냐는 비전, 정책이 같아야 단일화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사람만 교체한다고 정권교체가 아니고 정치교체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인 전 위원장은 "그런데 윤 후보는 엉뚱하게 '여론조사가 어떻다느니, 자리가 어떻다는니' 이러니 안 후보가 이런 식의 단일화를 안 하겠다는 것"이라며 "그리고 안 후보가 윤 후보에게 이야기를 했으면 후보가 대답을 해야지 왜 후보도 아닌 사람들이 기분 나쁘게 설치냐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걸 국민의힘이나 윤 후보가 잘 판단해서 (안 후보의 말) 행간을 읽어야 한다"며 "결렬이 아닌 새로운 단일화에 대한 강력한 요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 전 위원장은 "일시적 감정이나 눈앞의 이해관계를 떠나 무조건 단일화를 이뤄 확실한 정권교체 발판을 마련하기 바란다"며 두 후보의 단일화를 촉구하는 온라인 서명에 나섰다.

인 전 위원장은 지난 18일에도 윤 후보와 안 후보의 단일화를 요구하는 선언을 주도한 바 있다. 이 선언에는 각계인사 6389명이 참여, 인 전 위원장 뿐 아니라 전재희 전 장관, 김성이 전 장관, 이용구 전 중앙대학교 총장, 주대환 전 민주노동당 정책위 의장, 이대순 경실련 시민권익센터 대표, 박태순 참여정부 정책자문위원, 김준용 국민노조 사무총장, 임삼진 전 대통령 시민사회비서관, 이익선 전 미래한국당 대변인, 양두석 한국생명운동연대 공동대표, 이재근 연세대 교수, 최유성 전 특임차관 직무대리 등도 동참했다.

윤석열 40년 지기 "안철수에 삼고초려해야" 

이 가운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40년 지기'인 석동현 변호사는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밤이라도 후보님께서 안 후보님 댁으로 찾아가 단일화 삼고초려를 하시라"며 "어제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 결렬 선언과 대선 완주 의사 표명에 억장이 무너지는 민초들이 너무 많다"고 말했다.

그는 "단일화, 그것도 감동적인 단일화가 성사된다면 국민들의 후보님 지지도와 특히 지지자들 간의 결속 효과는 여론조사의 산술적 변화외에도 유무형의 플러스 효과까지 급등하면서 완벽한 당선을 얻어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투표지 인쇄 전까지 반드시 해내야 한다. 상대적 우위에 있는 윤 후보님의 결심 문제"라고 강조했다.

석 변호사는 "지난 1년전 검찰총장직을 사퇴할 때의 초심으로 돌아가라"며 "정권교체를 가능케 만든 불씨는 오직 윤 후보 본인이지만 후보님에게 새 국가지도자 상을 발견하고 그 불씨에 잔가지나 장작을 있는대로 얹고 활활 불타오르게 한 이들이 누구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바로 민초들이 후보님을 정치로, 후보 자리로 불러낸 것 아닌가"라며 "그분들이 단일화를 원하고, 그분들이 지금 몹시 걱정한다"라고 전했다.

안철수 '멘토' 김민전 교수는 절필 선언

안 후보의 멘토로 알려졌던 김민전 경희대 교수도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2012년 단일화 과정을 구구절절 쓸 필요는 없겠지만, 안철수 지지자들은 홍해가 갈라지는 듯한 기적과 아픔을 겪은 해였다"며 "안 후보에게 단일화에 나서도록 하기 위해서 소위 재야의 원로들은 물론이고 문재인 지지자들은 SNS로 엄청난 압박을 가했다. 막상 단일화 테이블이 열리자 압박의 강도는 더 심해졌다"고 회고했다.

이어 "시간이 가는 동안 안 후보를 향한 비난의 SNS는 봇물을 이뤘다. 빈집 앞에서 기다리는 제스처가 문 후보 측에서 나왔을 때는 비난이 절정을 이뤘다"면서 "결국 막판에 안 후보는 지원 유세에 나섰고, 다시 SNS에서 안 후보를 비난하던 글들이 사라졌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어쨌든 나도 그랬지만, 내가 아는 대부분의 안 후보 지지자들은 박근혜 후보를 찍은 것으로 안다"며 "문 후보 측이 힘의 우세에 있었고, SNS에서 그들은 안 후보를 바보로 만들 수는 있었지만, 그럴수록 지지자들의 마음은 문 후보 측에서 더 멀어졌던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김 교수는 "단일화는 결혼과 마찬가지여서 서로 맞지 않으면 안 하면 된다"면서도 "단일화 불성사의 과정을 정당화하기 위해 상대를 악마화하면 그만큼 상대 후보를 지지하던 유권자들의 마음은 더 울분에 차게 된다"고 우려했다.

그는 "내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윤 후보 지지자들이 2012년의 문 후보 지지자들과 같은 우를 범하지 않기를 바라는 나의 마지막 충정의 발로"라며 "단일화를 바탕으로 한 확실한 정권 교체를 꿈꾼 나의 미숙함을 반성하는 의미에서 당분간은 절필하고자 한다"고 글을 맺었다.

권은희 "새로운 단일화 요구? 맥락없는 발언"

그러나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22일 야권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논의도 없고 (논의가) 진행될 가능성도 없다"고 잘라말했다. 

그는 안 후보 공식 지지 선언을 한 인 전 위원장이 '결렬 선언'을 '새로운 단일화 요구'라고 해석한 것을 두고 "맥락없는 발언"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결렬은 결렬"이라며 "결렬 이후 국민의힘발, 또는 주변 인사발(發) 단일화 관련 연막은 꼬리표를 이용한 안 후보에 대한 선거 방해행위다. 연막 밑에 (단일화와 관련해 양당의 논의가) 진행되는 사항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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