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모든 세력 함께해야···일종의 러브콜"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선대위본부장단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선대위본부장단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이우호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높은 정권교체 여론을 무마하기 위해 '책임총리제'와 '다당제'로 맞불을 놓고 있다. 야권 단일화 결렬의 틈을 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뺀 나머지 야당들과 정치연합으로 '반윤 포위론'을 한다는 계획이다.

고용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23일 여의도 당사에서 "최고위원회에서 다당제를 위한 중·대선거구제나 4년 중임제에 대한 논의가 있던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고 수석대변인은 "단기적으로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절차적인 부분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정한 게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재명 후보가 '통합정부론'을 내세우자 당이 이를 뒷받침하는 절차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고 대변인은 "전날 박완주 정책위의장이 제안 형태로 그동안 얘기됐던 것들과 추가된 것을 모아 최고위에서 이야기를 했다"면서 "핵심은 다당제로 가는 선거구제 개편인데 개헌은 (재적의원) 3분의 2 동의가 있어야 하고, 선거법은 다른 차원이지만 그조차도 당내에서 이견이 있을 수 있어 쉽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한 회의 참석자는 "총리의 권한을 강화하는 책임총리제와 선거제도를 비례에 가깝게 하고, 다당제 개헌을 하는 것이 핵심이었다"며 "선거제도 개혁 중에서는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채택할지 중·대선거구제를 도입할지는 논의를 해봐야 한다는 정도 이야기가 나왔다"고 말했다.

민주당내에서는 지방선거에 대비 정치참여의 폭을 넓히기 위한 기초의원 선거를 3인 또는 4인의 대선거구제로 개편하는 선거법 개정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선거 제도 등 민주당의 정치개혁안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 후보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큰틀에서 '반尹' 세력 연대를 추진하기 위한 포석으로 읽힌다.

이재명 대선 후보는 '위기에 강한 경제 대통령'과 함께 진영에 치우치지 않은 '통합정부'를 내세우고 있다.

이 후보는 23일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안철수 후보는 '묻지 마 정권교체가 아니고 정치교체여야 한다'고 말했고, 다당제를 통한 선의의 경쟁이 가능한 정치 구조와 통합정부를 말씀하셨다"면서 "우리가 일치하는 점이 있기 때문에 꼭 안철수 후보여서가 아니라, 분열의 정치를 하지 않는 모든 세력은 함께하자. 그러니까 러브콜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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