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의 인구비율이 높은 기초지자체일수록 李 득표율 높았지만 서울 강남3구는 예외

[출처=한국리서치]
▲ [출처=한국리서치]

<한국리서치>는 수도권 기초지자체의 아파트매매실거래가 평균가격이 평당 2천만원을 기준으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간의 득표율이 갈린 것으로 분석됐다고 23일 밝혔다.

조사분석 결과에 따르면 2021년 7월~2022년 2월 기준 수도권 기초지자체의 아파트매매실거래가 평균가격(1제곱미터)과 투표율간의 관계를 살펴본 결과 평균가격이 높을수록 투표율 또한 높은 것이 확인됐다(R제곱 0.42, P값 < 0.0001). 서울과 인천·경기지역에서 부동산이 수도권 표심에 영향을 주었음을 보여주는 하나의 증거라고 한국리서치는 설명했다.

수도권 기초지자체별 아파트매매실거래가와 이재명 후보 득표율과의 관계를 살펴보면 아파트매매실거래가가 평당 2,000만원(1제곱미터 당 약 606만원) 이하인 기초지자체만 놓고 보면, 실거래가가 높아질수록 이 후보 득표율도 같이 올라가는 것이 확인된다(R제곱 0.63, P값 < 0.0001). 

반대로 평당 2,000만원 이상인 기초지자체만을 놓고 보면, 실거래가가 높아질수록 이재명 후보 득표율이 떨어지는 것이 확인된다(R제곱 0.71, P값 < 0.0001). 아파트 실거래가격이 평당 2천만원 이상으로 높을 곳에서 윤 후보 득표율이 높고 2천만원 이하에서는 이 후보 득표율이 높았다.

이러한 흐름은 서울의 기초지자체가 주도하지만, 과천(이재명 득표율 39.23%, 1제곱미터 당 아파트매매실거래가 2,205만원)이나 성남 분당(이재명 득표율 42.34%, 1제곱미터 당 아파트매매실거래가 1,591만원)과 같은 경기도의 대표적인 고가 아파트 지역도 포함돼 있다.

수도권 전체 77개 기초지자체 중, 이재명 후보는 49개에서 이겼고 28개에서 졌다. 특히 아파트매매실거래가가 평당 4,000만원 이상인 19곳 중 16곳에서 졌다. 이 후보가 앞선 세 곳은 매우 근소한 차이가 난 서울 서대문구(0.86%포인트 차)와 경기도 하남시(0.49%포인트 차), 그리고 이재명 후보의 정치적 근거지라 할 수 있는 성남시 수정구 뿐이었다.

또 한국리서치는 중앙선관위에서 제공하는 전국 기초지자체(250개, 행정구가 있는 기초지자체는 행정구 단위로 계산) 별 득표율과 행정안전부에서 제공하는 각 기자체 별 만 18세 이상 인구 자료를 활용해 세대별 유권자 비율과 이재명, 윤석열 후보의 득표율을 비교해 보았다.

연령대와 관계없이 20대 이하와 30대, 그리고 40대의 인구 비율이 높은 기초지자체일수록 이 후보 득표율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인 반면 60대와 70대 이상 인구 비율이 높은 기초지자체일수록 윤 후보 득표율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그런데, 권역별로 보면 이러한 흐름과는 다른 예외적인 곳이 서울과 호남이었다. 각 기초지자체의 40대 유권자 비율에 따른 이 후보 득표율을 살펴보면, 서울과 호남에서 역상관관계가 나타나는 것이 확인된다. 즉, 40대 유권자 비율이 높은 기자체에서 오히려 이재명 후보 득표율이 낮았다. 이 중 호남을 예외로 볼 경우 서울이 유일하게 다른 지역과 차이를 보였다.

주된 이유는 바로 강남3구(강남, 서초, 송파)에 있다. 강남3구는 보수세가 강한 지역이면서, 동시에 40대 유권자 비율이 높은 곳이기도 하다(서초구 21.8%, 강남구 21.7%, 송파구 19.1%, 서울 전체 평균 17.7%). 강남3구에서 이재명 후보 득표율이 낮게 나오면서, 전체적인 추세에도 크게 영향을 준 것이다.

방송3사 출구조사에 따르면, 20대 이하와 30대에서는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의 득표율이 팽팽히 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성별로는 확연한 차이를 보였는데, 남자는 윤석열 후보의 득표율이, 여자는 이재명 후보의 득표율이 우세하였다.

이를 감안한다면, 30대 이하에서 남자 유권자 비율이 높은 기초지자체는 윤석열 후보의 득표율이, 여자 유권자 비율이 높은 기초지자체는 이재명 후보의 득표율이 높을 것이라 예측해 볼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는데, 호남을 제외하고 남녀 유권자 비율이 높은 기초지자체일수록 이재명 후보의 득표율이 더 높았다.

이유는 30대 이하가 다수를 차지하는 기초지자체의 숫자가 적기 때문으로 보인다. 2030세대, 4050세대 6070세대로 나눴을 때, 2030세대의 비율이 가장 높은 기초지자체는 250개 중 17개 뿐이다. 반면 4050세대 비율이 가장 높은 기초지자체는 129개, 6070세대가 비율이 가장 높은 기초지자체는 104개였다. 2030세대의 표심에 따라 후보 득표율이 좌우될 기초지자체 수 자체가 많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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