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성 사저 도착 ”지난 5년 무척 견디기 힘든 시간이었다“
”달성군 흙 속에 저의 발자국도 분명 남아있을것“
윤 당선인 ”찾아뵐 계획...취임식 초청 당연“
2017년 국정농단 구속 후 5년만에 공식석상
현충원 찾아 부친 고 박정희 묘역 참배

박근혜 전 대통령은 24일 대구 달성군 사저에 도착, '못다한 일이 많다'며 '대한민국 발전을 위한 작은힘을 보태겠다'고 대국민메시지를 전했다. 국정농단으로 탄핵 이후 5년만에 공개적으로 대중 앞에선 박 전 대통령은 선거를 회고하며 정치적 메시지를 던졌다. ( ⓒ사진/연합)
▲ 박근혜 전 대통령은 24일 대구 달성군 사저에 도착, "못다한 일이 많다"며 "대한민국 발전을 위한 작은힘을 보태겠다"고 대국민메시지를 전했다. 국정농단으로 탄핵 이후 5년만에 공개적으로 대중 앞에선 박 전 대통령은 선거를 회고하며 정치적 메시지를 던졌다. ( ⓒ사진/연합)

[폴리뉴스 김유경 기자] [2신] 박근혜, 대구 달성 사저 앞에서 '대국민메시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해 11월22일부터 치료받았던 삼성병원에서 오전 8시30분경 퇴원하여 국립현충원 박정희 전 대통령 내외 묘역을 참배한 뒤 대구 달성군 사저에 도착했다.

박 전 대통령은  24일 12시 20분경 사저 앞에서 5000여명의 지지자들이 모여 ‘박근혜’ ‘대통령’을 환호하는 속에서 ‘대국민 메시지’를 밝혔다. 국정농단 사건 후 5년 만에 대중앞에 공개석상에서 모습을 나타냈다. 

이날 박 전 대통령의 대국민 메시지에 관심이 쏠려있었지만, 삼성병원 앞에서는 인사말 이상의 발언은 없었고 달성군 사저 앞에서는 자신이 하고 싶었던 ‘정치메시지’를 던졌다.

박 전 대통령은 “존경하는 달성군민여러분, 대구시민 여러분 박근혜입니다. 오랜만에 여러분께 인사를 드립니다”고 인사했다.

박 전 대통령은 “돌아보면 지난 5년의 시간은 저에게 무척 견디기 힘든 그런 시간이었다”며 “힘들 때마다 저의 정치적 고향이자 마음의 고향인 달성으로 돌아갈 날만을 생각하며 견뎌냈다”고 말했다.

이때 박 전 대통령 발언 시작 1분여만에 이모씨(48)가 던진 소주병이 갑작스레 날아들며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은 잠시 정돈 후 다시 대국민메시지를 어어갔다.

박 전 대통령은 "제가 많이 부족했고 실망을 드렸음에도 이렇게 많은 분들이 오셔서 따뜻하게 저를 맞아주셔서 너무나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이어 “저에 대한 사면이 결정된 후 달성 여러분들이 제가 달성에 오면 편안한 여생을 보낼 수 있도록 돌봐드리겠다는 내용의 언론 기사를 보고 깊은 감동을 받았다"며 "제가 참 행복한 사람이구나. 이런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자신과 달성군과 인연을 맺은 24년의 정치이력을 되새겼다.

그는 "24년 전인 1998년 낯선 이곳 달성에 왔을 때, 처음부터 저를 따뜻하게 안아주고 보듬어주신 분들이 바로 이곳의 여러분들"이라며 "지지와 격려에 힘입어 보궐선거에서 처음으로 국회의원에 당선됐고 연이어 지역구 4선 의원을 거쳐 대통령까지 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저도 이곳 달성군에서 많은 곳을 구석구석 다녔다"며 "달성군 흙 속에 저의 발자국도 분명 많이 남아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달성군 관내에 명칭들을 보면 이곳 유가, 구지, 다사, 하빈 같은 이국적인 느낌을 주는 그런 이름들이 많이 있는데, 그런 만큼 저에게도 이곳은 특별한 느낌을 주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박 전 대통령 대구시 달성군 사저 앞에는 5천여명의 지지자들이 모여 그의 귀가를 환호하며 여전히 열렬한 지지를 보냈다. ( ⓒ사진/sbs-tv 캡쳐)
▲ 박 전 대통령 대구시 달성군 사저 앞에는 5천여명의 지지자들이 모여 그의 귀가를 환호하며 여전히 열렬한 지지를 보냈다. ( ⓒ사진/sbs-tv 캡쳐)

박 전 대통령은 ”오늘 여러분을 이렇게 만나뵈니 지난날의 이야기 한가지가 떠올랐다“며 ”제가 달성에서 선거운동을 한참 벌이고 있을 때, ‘이곳(달성군)의 공기가 좋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때는 시골이니까 공기가 좋은가 보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선거분위기가 좋다는 그런 이야기라는 것을 알았다“고 회고했다.

이어 "돌아갈 수만 있다면 그때로 다시 돌아갈 만큼 그 시절이 참으로 그립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제가 대통령으로 있으면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열심히 일한다고 했지만 이루지 못한 많은 꿈이 있다"며 "제가 못 이룬 꿈들은 이제 또 다른 이들의 몫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좋은 인재들이 저의 고향인 대구의 도약을 이루고 더 나아가 대한민국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저의 작은 힘이나마 보태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좋은 이웃으로서 여러분의 성원에 조금이나마 보답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곳에 여러분과 같이 좋은 분들과 함께 지낼 수 있어서 무척 기쁘고 든든하게 생각한다"며 "코로나19 등으로 인해서 어려움이 많은 이 시기에 여러분들 건강 각별히 잘 챙기시고 앞날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길 기원하겠다"라고 인사를 마치고 사저로 들어갔다.

박 전 대통령 발언이 끝난 직후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는 취재진에 "이곳 달성은 처음 정치를 시작하셨던 곳"이라며 "늘 마음의 고향으로 생각했던 곳이기에 (박 전) 대통령께서 이곳으로 정한 것"이라고 사저 선정의 의미를 부여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의 만남에 대해서는 "윤 당선인 측에서 방문한다는 이야기를 언론을 통해 말하긴 했으나 직접적으로 접힌 적은 없다"며 "연락이 오면 그 문제는 제가 답할 건 아니고, (박 전) 대통령이 말씀하시면 언론에 알리겠다"고 밝혔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지난 2016년 10월 박근혜 정권 국정농단 사건인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로 2017년 3월 31일 구속되어, 징역 22년, 벌금 180억원을 확정받았다. 이후 수감기간 4년 9개월, 1736일만인 2021년 12월31일 0시를 기해 대통령 특별사면으로 석방되었다.

박 전 대통령은 석방되기 전 지난해 11월22일부터 지병 치료차 삼성병원에서 치료를 받았고, 석방 후에도 계속 치료받다가 24일 4개월 만에 퇴원해 사저로 귀가했다.

尹 당선인 “내주부터 지방가는데 한번 찾아뵐 계획...취임식 초청 당연히”

윤석열 당선인은 23일에 이어 24일에도 인수위 기자실인 '프레스다방'을 찾아 기자들과 소통했다. 이 자리에서 윤 당선인은 박 전 대통령을 찾아뵙겠다며 5월10일 대통령 취임식 초청 의사를 밝혔다. ( ⓒ사진/연합)
▲ 윤석열 당선인은 23일에 이어 24일에도 인수위 기자실인 '프레스다방'을 찾아 기자들과 소통했다. 이 자리에서 윤 당선인은 박 전 대통령을 찾아뵙겠다며 5월10일 대통령 취임식 초청 의사를 밝혔다. ( ⓒ사진/연합)

한편, 윤석열 당선인은 오는 5월10일 대통령 취임식에 박 전 대통령 초청의 뜻을 밝혔다.

윤 당선인은 24일 4개월 만에 퇴원한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 "한 번 찾아뵐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이날 서울 통의동 인수위 집무실 앞에서 임시 기자실인 프레스다방을 찾은 자리에서 박 전 대통령 퇴원 관련 기자들의 질문에 "글쎄 하여튼 건강이 회복돼서 사저에 가시게 돼서 아주 다행“이라며 ”저도 내주부터 지방을 좀 가볼까 하는데 퇴원하셨다니까 한번 찾아뵐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구 달성군) 사저에 가서 건강이 어떠신지 찾아뵙고…"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취임식 초청 관련 “원래 전직 대통령을 다 모시게 되어 있다. 당연히”라고 초청 의사를 밝혔다.

윤 당선인은 5월 10일 열리는 대통령 취임식에 박 전 대통령을 초청할지 묻는 말에 "원래 전직 대통령 다 모시게 돼 있잖아요. 당연히"라며 초청 의사를 밝혔다.

윤 당선인은 2016년 박근혜 탄핵 정국에서 최순실 특검 수사팀장을 맡았으며, 서울중앙지검장 당시 적폐 청산 수사를 진두지휘했다.

[1신] 박근혜 전 대통령 퇴원 “국민 여러분께 5년만에 인사드려…염려 덕에 건강 회복”

박근혜 전 대통령이 24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고 박정희 전 대통령 내외 묘역에 참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박근혜 전 대통령이 24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고 박정희 전 대통령 내외 묘역에 참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12월 말 특별사면 이후 입원 치료를 받아 온 박근혜 전 대통령이 퇴원했다.

박 전 대통령은 24일 오전 8시 32분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서 퇴원하면서 "국민 여러분께 5년 만에 인사를 드리게 됐다"며 "많이 염려를 해주셔서 건강이 많이 회복됐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4개월 동안 헌신적으로 치료에 임해주신 삼성병원의 의료진, 그리고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앞으로의 계획과 거취에 대한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박 전 대통령은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부친인 고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박 전 대통령은 차량으로 대구 달성군 사저로 이동할 예정이다.

박 전 대통령이 국정농단 사건 등으로 2017년 3월 31일 구속된 뒤 공식석상에 선 것은 5년 만이다.

국정농단 사건 등으로 징역 22년을 확정받고 수감생활을 해온 박 전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특별사면으로 지난해 12월 31일 0시를 기해 석방됐다.

지난해 11월 22일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해 지병 치료를 받아온 박 전 대통령은 최근 통원 치료가 가능할 정도로 건강 상태를 회복해 퇴원하게 됐다.

윤 당선인이 조만간 박 전 대통령의 사저를 직접 찾아 만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윤 당선인측은 5월10일 취임식에 박 전 대통령을 초청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윤 당선인 측 관계자는 "박 전 대통령께서 건강을 회복하시면 찾아뵙고 인사를 드릴 수 있다"며 "일정을 조율하거나 그런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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