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박정희 묘역 참배, 대구 달성 사저 도착 “대통령으로서 이루지 못한 꿈, 다른 이들의 몫”

박근혜 전 대통령이 24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고 박정희 전 대통령 내외 묘역에 참배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박근혜 전 대통령이 24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고 박정희 전 대통령 내외 묘역에 참배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지난 22일 퇴원 축하의 난을 보냈다고 24일 청와대가 밝혔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은 22일 오후 박 전 대통령에게 퇴원을 축하하는 난을 보냈다. ‘늘 건강하십시오’라는 문구가 적힌 축하 난을 김한규 청와대 정무비서관이 유영하 변호사를 통해 박 전 대통령에게 전달했다”고 전했다.

이에 “박 전 대통령은 문 대통령에게 ‘마무리 잘하시고, 건강 잘 챙기시기 바란다’는 말을 전해 왔다”고 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24일 문 대통령의 박 전 대통령 사면 결정에 박 전 대통령은 유 변호사를 통해 “어려움이 많았음에도 사면을 결정해주신 문 대통령과 정부 당국에도 심심한 사의를 표한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 32분 삼성서울병원에서 퇴원했고 곧바로 국립서울현충원으로 이동해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묘역을 참배한 후 박 전 대통령은 사저가 있는 대구 달성군으로 출발해 오후에 도착했다.

박 전 대통령은 사저 앞에서 자신을 반기는 주민들에게 “제가 많이 부족했고 실망을 드렸음에도 이렇게 많은 분이 오셔서 따뜻하게 맞아주셔서 너무나 감사하다”고 말하고 “사면이 결정된 후 달성 여러분들이 제가 달성에 오면 편안한 여생을 보낼 수 있도록 돌봐드리겠다는 내용의 언론 기사를 보고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4년 전인 1998년 낯선 이곳 달성에 왔을 때, 처음부터 저를 따뜻하게 안아주고 보듬어주신 분들이 바로 이곳의 여러분들”이라며 “지지와 격려에 힘입어 보궐선거에서 처음으로 국회의원에 당선됐고 연이어 지역구 4선 의원을 거쳐 대통령까지 했다”고 했다.

또 박 전 대통령은 “(국회의원 선거운동 하던 시절로)돌아갈 수만 있다면 그때로 다시 돌아갈 만큼 그 시절이 참으로 그립다”며 “제가 대통령으로 있으면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열심히 일한다고 했지만 이루지 못한 많은 꿈이 있다. 제가 못 이룬 꿈들은 이제 또 다른 이들의 몫이라고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이어 “좋은 인재들이 저의 고향인 대구의 도약을 이루고 더 나아가 대한민국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저의 작은 힘이나마 보태려고 한다”는 뜻도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은 국정농단 사건 등으로 징역 22년을 확정받고 수감 생활을 하다가, 지난해 12월 31일 0시 신년 특별사면으로 석방됐다. 지난해 11월 22일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온 그는 최근 통원 치료가 가능할 정도로 건강을 회복해 4개월 만에 퇴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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