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월말 기준 5대 주요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이 줄었지만 토스 등 인터넷은행 3개사의 대출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의 3월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 합계는 36조1천439억원으로 파악됐다. 작년 말 잔액보다 2조6천610억원, 7.9% 증가한 규모다.

작년에 가계대출 영업을 시작한 토스뱅크가 석달 새 1조8천373억원이나 늘렸고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에서 대출이 각각 7천200억원과 1천37억원 증가했다.

이는 금융당국이 제시한 올해 연간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 4~5%대에 비해 증가 속도가 빠른 편이며 올해 들어 가계대출 잔액이 축소되고 있는 5대 시중은행과 대조적이다.

지난 1분기에 5대 주요 시중은행은 가계대출 잔액이 작년 말보다 5조8천594억원 감소했다.

이처럼 인터넷은행의 가계대출이 증가한 것은 신생 토스뱅크의 시장 안착을 배려한 금융당국의 유연한 관리방침과 중·저신용자를 겨냥한 업계의 영업전략 결과로 보인다.

각 은행과 금융당국이 협의로 결정한 정확한 총량 목표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인터넷은행은 시중은행의 4~5%대보다는 높게 책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토스뱅크의 경우 지난해 대출영업을 시작한 점을 고려해 증가율이 아닌 별도 기준으로 총량 목표를 설정했으며, 카카오뱅크는 시중은행보다 약간 높은 수준으로 협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당국은 인터넷은행에 대해선 은행별 총량 목표를 정한 후 설립 취지대로 중·저신용자 대출 계획은 각 은행이 자율적으로 정하고 나머지를 고신용자에 배분하도록 했다.

인터넷은행의 가계대출이 상대적으로 빠르게 늘고 있지만 금융당국은 현재로선 특별히 개입할 필요가 없는 상황으로 판단하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총량 관리는 전체 가계부채 규모를 관리하는 것이 목표인데 올해 들어 전체 규모가 감소하고 있기 때문에 일부 은행의 증가 속도가 다소 빠르다고 해서 문제 삼을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인터넷은행 측에서도 "금융당국으로부터 가계대출 취급액에 관해 특별한 의사 전달은 없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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