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성남FC 후원금 의혹 등 이유로 이재명, 반드시 국회 입성해야
이재명, ’인천 계양을’에 명분 없어
민주당 인천시당 “이정미, 정의당과 단일화로 단일후보 내자”
이정미 “민주당 단일화 운운…인천 유권자에 대한 존중도 도리도 아냐”
[폴리뉴스 한지희 기자] 6.1 지방선거를 한달여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은 서울시장에 출마하는 송영길 의원의 의원직 사퇴로 공석이 된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이재명 상임고문 직접 등판 가능성을 염두하고 있어 시끄러워지고 있다.
한때 '경기 분당갑' 출마를 놓고 안철수 대 이재명의 '빅매치'가 예상되었으나, 분당갑이 지난 대선때 윤 후보에게 패한 지역이고 대장동 핵심 지역이라는 점에서 선뜻 결심하지 못한 듯 하다. 그에 반해 인천 계양을은 송영길 후보가 오래도록 닦은 '민주당 강세 지역'으로 이 고문에게는 가장 안전한 지역구여서 출마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이 고문의 '계양을' 출마를 반대하는 민주당 인천시당내 친문(비명) 의원들에서는 인천시장을 정의당과 단일화하고 대신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 단일후보로 이정미 후보를 내자는 아이디어 차원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재명의 조기 등판으로 오는 8월 전당대회로 이어지는 '친명-비명'간의 계파 갈등도 불가피해 당내 내홍이 깊어질 전망이다.
이재명 국회의원 출마 불가피...김동연 "대의와 국민여론에 맞게 출마 결단해야"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내에서는 친문 의원들 중심으로 이재명 상임고문의 조기등판을 막겠다는 '비명'과 인천 계양을 등에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조기 등판시키려는 '친명'간의 입장차로 당내 집안싸움이 예고되면서 이번 지방선거에서의 인천판도에 이목이 집중된다.
이 고문은 지난 대선의 화두였던 대장동 비리의혹 뿐아니라 성남 FC 후원금 의혹 및 법인카드 유용 등 해결해야 할 개인적인 문제가 산적해 있다. 2일 경기 분당 경찰서는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 성남시청 5개 부서를 전격 압수수색했다.
이런 연유로 이 고문의 국회의원 출마는 부득이한 선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8월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로 정치 재개할 것으로 알려진 바 있어, 비명(친문)에서는 공천권을 쥔 당대표로의 복귀를 경계하며 이번 지방선거서부터 첨예하게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것이다.
이날(2일) 명심의 지지를 얻고 있는 김동연 경기도지사 후보는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이재명의 경기도 지원유세’에 관한 질문에 “경선 발표 나고 통화할 일이 있었는데 지원에 대한 의사가 분명히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여러 가지 여건과 본인의 상황이 있어서 판단해 보셔야 할 것”이라며 “재보궐 선거 출마는 국민이나 당에서 역할을 요청한다면 고민할 일이지 지금 판단하거나 결정할 일은 아니지 않나 싶고 정치인은 대의와 국민여론에 맞게 결단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신중한 발언을 했다.
이어 ‘이재명 고문의 정치적 행보에 대한 개인적인 입장’에 대해선 “국민이나 당에서 큰 역할을 요청한다면 그때 고민할 사항이라고 생각하고 지금은 출마여부에 대해 판단 및 결정을 내리기는 좀 어려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재명 고문의 전폭적 지원을 기대하고 출마했던 김동연 후보의 실망감이 역력해보인다. 당내에서는 이 고문이 '대선패배' 여진이 남아있는 지금 개인 출마를 할때가 아니라 자신이 내세운 김동연 후보를 지원해서 경기를 지켜야 한다는 주장도 많다. 이 고문의 지원이 없을 경우 김 후보의 당선가능성은 장담할 수 없다.
그러나 이 고문이 김 후보에 대한 적극적 지원에 확답을 하지 않고 있어 '계양을' 출마쪽으로 마음이 기운 듯하다. 이에 이 고문 자신의 정치적 기반인 경기도를 지키지 못한채 인천에 출마한다는 비판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 인천시당 내 친문, 이재명 '인천 계양을' 출마 막기위해 정의당과 단일화
이정미 "계양을 출마? 단일화 운운하는 것 인천 유권자들에 대한 존중, 도리 아냐"
1일 민주당에 따르면 민주당 인천시당에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두고 내분이 일었다. 인천 계양을에 이 고문 차출을 막고 이번에 인천시장으로 출마한 이정미 정의당 후보를 내세우자는 주장이다. 인천지역 친문의원들이 앞장서서 한 제안이었다.
하지만 2일 이정미 후보는 '단일화 거부' 공식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후보는 입장문에서 “오늘(2일) 오전 몇 개의 언론을 통해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와 관련하여 저의 이름이 거론되어 입장을 밝힌다”며 “민주당 일각에서 저의 의지와 상관없이 저와의 단일화, 계양을 출마 운운하는 것은 인천 유권자들과 이정미 정치에 대한 존중도 도리도 아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는 송영길 의원의 서울시장 출마로 치러지게 된 만큼 민주당의 당헌·당규에 따라 무공천을 선택할 것인지, 말 것인지는 전적으로 민주당의 선택이며 그 선택에 따른 시민들의 평가에 책임을 질 일”이라며 “분명히 말씀드리건대 민주당의 선택에 정의당과 제가 관여할 것은 없다”고 단호하게 선 그었다.
정의당 이 후보는 1일 인천시장 후보 출정식 기자회견에서 “싸우지 않고 협력하는 대연정, 계파 보다 실력으로 기용하는 거국내각, 인천이 선도해 대한민국 정치를 바꿔 나가는 등 인천이 키운 이정미가 대한민국이 키운 첫 여성 시장이 되어 인천의 더 큰 자부심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정미 후보 거부로 친문의 계획이 틀어지면서 '이재명 계양을 출마'는 더욱 힘을 싣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인천 계양을'에 이재명 외 다른 후보들 전략 공천설도
반면, 이미 민주당에선 이 고문 외에도 인천 계양을에 박지현 비대위원장, 채이배 비대위원 등의 전략 공천설도 나오고 있다.
2일 채이배 비대위원은 경인방송 ‘김성민이 시사토픽’에서 “송 전 대표께서 차기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할 당시에 정치교체, 세대교체를 선언하셨다. 이런 측면에서 제가 이제 40대이고 인천 계양을의 지역 연고가 있기 때문에 제가 충분히 국민들의 선택지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그래서 기회가 된다면 제가 원내에 진출해서 '민주당의 변화와 정치개혁, 그리고 쇄신 이런 것들을 하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출마의지를 밝혔다.
민주당의 강성 당원들은 당원 게시판엔 “이재명을 계양하라” 같은 글을 ‘도배’하며 이 전 지사의 출마를 촉구하고 있다. 그러나 ‘경기 분당갑’ 만큼의 명분이 없어 대놓고 계파 선거의 구실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많은 것이 사실이다.
현재 인천시장 후보로 민주당 박남춘 현 시장과 국민의힘 유정복 전 인천시장, 그리고 정의당 이정미 후보다.
한편, 지난달 29일 국회 소통관에서 민주당 이광재 강원지사 후보는 김동연 경기도지사 후보와 박남춘 인천광역시장 후보와 함께 ‘평화경제-균형발전을 위한 평화지역(접경지역) 광역단체장후보 공동선언’을 통해 정치력 강화와 경쟁력 보강 등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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