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교육·약자에 대한 따뜻한 배려, 다 자유시민으로서의 연대 강화의 책무에 따른 것”
“회의는 프리스타일로 편하게, 무슨 요식절차 따라 하는 것 자체가 비효율적이고 어색”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11일 처음 주재한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전날 취임사에서 강조한 ‘자유’에 대해 “자유가 승자 독식이 되고, 또 힘 있는 사람만이 자유를 만끽하는 그런 자유라는 것은 없다”며 ‘강자의 자유’, ‘시장만능의 자유’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 청사 회의실에서 주재한 대통령 주재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이같이 말하고 “다 힘이 센 사람들이 자유를 뺏으려고 달려들기 때문에 일반 우리 국민들이 서로 연대해서 내 자유를 지켜야 되기 때문에 그 자유를 우리가 같이 나눠야 되고 같이 지켜야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취임사에 ‘통합’의 가치를 언급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선 “국민 통합이라고 하는 것은 우리가 매일 하는 일이 국민 통합”이라며 “헌법이라고 하는 것은 소위 말해 국민이 하나로 통합되기 위한 규범 아니겠나. 그리고 우리의 민주주의 정치 과정이라는 것 자체가 매일매일 국민 통합의 과정”이라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좌파 우파가 없고 우리를 지지하는 국민과 그렇지 않은 국민이 따로 없는 것”이라며 “우리가 기본 가치는 서로 공유하고 함께 가야 되는 것이 아니냐, (그래서)우리 헌법에서 발견할 수 있는 기본 가치를 저는 자유에 설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복지, 교육, 약자에 대한 따뜻한 배려, 이런 것들이 다 자유 시민으로서의 연대를 강화해야 된다는 책무에 따른 것”이라며 “이것이 자유의 양보가 아니다. 복지와 공정한 분배라고 하는 것을 사람들은 자유와 충돌하고 자유의 양보라고 생각하는데, 그러면 자유가 양보되면 거기는 독재가 존재하는 것이거나 강력한 공권력에 의해서 가는 그게 아니다”고도 했다.

이어 “그야말로 자유인들의 연대의식, 자발적 참여, 세금을 내도 이것은 나의 책무라는 개념으로 내고, 또 봉사활동도 하는 것은 우리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서 하는 것”이라며 “나는 그런 생각에서 우리가 그런 공감대와 공동의 가치를 가지고 갈 때 진정한 국민 통합, 국민이 하나가 될 수 있지 않느냐 해서 어제 제가 말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비서관들에게 “민간의 자율성이라든가 이런 것을 관행, 습관적으로 우리의 판단이 우선한다는 생각을 절대 하지 말라. 이것은 기본적으로 자유영역”이라며 “필요에 의해서 어쩔 수 없이 필요악으로 정부와 국가가 이것은 개입할 수밖에 없고, 여기에 대해서는 국민적 동의가 있는 것이다. 권한을 갖고 있다고 그냥 밀고 들어가면 부작용이 아주 크다”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첫 회의를 주재하기에 앞서 “회의는 프리스타일로, 편하게 하자. 각자 복장도 자유롭게 하고, 하고 싶은 얘기 좀 하자”라며 “대통령이 참모들과 회의하는데 이것을 무슨 요식 절차에 따라 한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비효율적이고 어색하다”고 자유로운 방식으로 회의가 진행되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준비된 회의 발언자료를 보면서 “여기 딱 보니까 써 준 것에는 ‘첫 번째 수석비서관회의를 시작하겠습니다’ 무슨 법정 개정하는 것도 아니고”라고 말해 비서진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또 사진기자들이 회의 사진을 찍는 것도 자유로운 회의 분위기를 저해하는 것으로 보고 “오늘은 찍는다니까 (일동 웃음) 다음부터는 이런 것 없어요”라며 추후 사진기자들이 수석비서관회의 사진을 찍지 않도록 하라고 했다.

회의에는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최영범 홍보수석, 이진복 정무수석, 안상훈 사회수석, 최상목 경제수석, 강승규 시민사회수석,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 신인호 국가안보실 2차장, 장성민 정책조정비서관, 복두규 인사기획관, 박성훈 기획비서관, 윤재순 총무비서관, 한오섭 국정상황실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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