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취임 후 첫 시정연설서 ‘협치’ 강조
尹, 영국 처칠 수상과 노동당 당수의 파트너쉽 언급 ‘초당적 협력’ 제안
깜짝 ‘도어 스테핑(door stepping)’…”민주주의·의회주의 발전의 한 페이지가 되길”

윤석열 대통령은 16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첫 시정연설에서 코로나19 손실보상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추경)안과 여야 전시연립내각을 강조하는 연설을 마치고 퇴장하며 여야 의원들과 한명씩 한명씩 찾아다니며 인사하고 있다. 이날 대통령 시정연설에서는 야당의 피켓시위도 야유도 없이 화기애애하고 환호와 박수갈채가 터져나왔다. (사진출처:연합뉴스)
▲ 윤석열 대통령은 16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첫 시정연설에서 코로나19 손실보상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추경)안과 여야 전시연립내각을 강조하는 연설을 마치고 퇴장하며 여야 의원들과 한명씩 한명씩 찾아다니며 인사하고 있다. 이날 대통령 시정연설에서는 야당의 피켓시위도 야유도 없이 화기애애하고 환호와 박수갈채가 터져나왔다. (사진출처:연합뉴스)

[폴리뉴스 한지희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첫 국회 시정연설을 했다. 이례적으로 여야 구분없이 환호와 갈채를 받으며 입장했다. 연설 중에도 야당의 피켓 시위도, 야유도 없이 차분하고 호의적인 분위기로 진행되었다.

특히, 연설이 끝난 후 본회의장을 한바퀴 돌며 인사를 나누는 윤 대통령의 모습은 낯선 시정 연설 현장 모습이다.

이날 오전 10시 4분께 여야 의원들 모두 이춘석 국회 사무총장 안내로 중앙통로를 통해 본회의장을 입장하는 윤 대통령을 여야 의원들이 기립박수로 맞이했다. 이는 유례없는 모습으로 이전 대통령들의 국회시정 연설과는 사뭇 달랐다.

윤 대통령은 취임식 때에 이어 첫 국회연설인 이날도 더불어민주당 당색과 비슷한 ‘협치’를 의미하는 하늘색 넥타이를 착용했다. 그는 본회의장 중앙 통로를 지나면서 민주당, 정의당 의원들 한 명 한 명에게 모두 인사를 건내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긴장감이 돌던 이전 대통령들의 시정 연설 때와 비교되는 모습이다.

첫 악수는 野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와 윤호중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었다. 이어 여야 가리지 않고 민주당·정의당 의원들과 웃으며 인사를 나눴다.

단상에 올라 박병석 국회의장을 빼고 의원들 쪽으로만 인사하자 박 국회의장이 “의장에게도 인사 해주세요”라고 말해, 웃음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박 의장을 향해 깍듯한 90도 인사로 예를 다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국회 첫 시정연설을 마치고 박병석 국회의장을 향해 90도로 깍듯한 인사를 했다. 여야 의원들은 모두 18명의 박수갈채와 입장과 퇴장에서 기립 박수를 보내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윤 대통령의 첫 시정연설을 마쳤다.  
▲ 윤석열 대통령은 국회 첫 시정연설을 마치고 박병석 국회의장을 향해 90도로 깍듯한 인사를 했다. 여야 의원들은 모두 18명의 박수갈채와 입장과 퇴장에서 기립 박수를 보내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윤 대통령의 첫 시정연설을 마쳤다.  

이날 연설도 비교적 침착하고 밝은 분위기로 이뤄졌다.

윤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추경의 조속한 처리를 당부했고, 윤 정부 중심 국정 현안인 ‘연금개혁-노동개혁-교육개혁’에 대한 초당적 협력을 요청했다. 또한 ‘연립내각’ 구성을 언급하는 등 ‘협치’를 강조했다.

약 15분 동안 윤 대통령은 ‘경제’를 가장 많이 언급했다. 이어 위기, 국민, 개혁 순으로 연설의 내용을 구성했다.

윤 대통령이 연설 중간 영국 사례를 들며 보수당 소속인 처칠 수상과 진보당 노동당 당수였던 애틀리의 파트너십을 거론했을 땐 장내에 박수가 터져나오기도 했다. 

시정 연설이 끝난 뒤 권성동 원내대표의 안내에 따라 본회의장을 한바퀴 돌며 악수했다. 일일이 의원들과 악수 인사를 나눈 뒤 퇴장했다. 윤 대통령의 첫 시정 연설은 화기애애하게 마무리 되었다.

한편, 이날 시정 연설을 끝내고 국회 로텐더홀로 나와 윤 대통령을 기다리고 있는 기자들에게 먼저 "아이고, 정말 오랜만에 뵙는다. 선거운동 과정에서 여러분들이 도와주셔서 고맙다"라며 "뭐 질문할 게 있으면 (하셔라)"고 청했다.

윤 대통령은 본회의장 앞에서 기자들과의 깜짝 약식 문답 시간을 통해 “국회에 와서 이런 기회를 갖게 된 것이 우리 민주주의와 의회주의가 발전해 나가는데 한 페이지가 되길 바란다"며 "개인적으로 아주 기쁘고 영광스러운 자리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코로나19로 인해 피해를 본 소상공인·자영업자의 보상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안의 신속한 처리를 요청하는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코로나19로 인해 피해를 본 소상공인·자영업자의 보상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안의 신속한 처리를 요청하는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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