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바이든, 21일 한미정상회담 후 문재인 만나게 돼있다”
“尹, 기분 안 좋더라도 핵문제 해결 수순…자기업적 삼을 수도”
“인도적 차원의 의약품 지원은 잘한 결정, 대화 물꼬 가능성”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1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문재인 대북특사’ 가능성에 대해 “그 바쁜 바이든 대통령이 여기까지 와서 문 전 대통령을 만나는 것은 옛날에 한두 번 만난 적 있는, 그 우정으로 만나는 건 아니다. 정치인은 그렇게 안 움직인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1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문재인 대북특사’ 가능성에 대해 “그 바쁜 바이든 대통령이 여기까지 와서 문 전 대통령을 만나는 것은 옛날에 한두 번 만난 적 있는, 그 우정으로 만나는 건 아니다. 정치인은 그렇게 안 움직인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유경 기자]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한미가 문재인 전 대통령을 ‘대북특사’ 카드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 전 장관은 1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문재인 대북특사’ 가능성에 대해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 한미정상회담을 끝내고 일본으로 떠나기 전에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나게 돼 있다”며 “그 바쁜 바이든 대통령이 여기까지 와서 문 전 대통령을 만나는 것은 옛날에 한두 번 만난 적 있는, 그 우정으로 만나는 건 아니다. 정치인은 그렇게 안 움직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쓸모가 있으니까 만나는 것”이라고 했다.

앞서 지난 12일 권영세 통일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대북정책) 이어달리기를 한다는 의미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만났던 문재인 전 대통령 같은 분한테 윤석열 대통령이 대북 특사를 맡길 수 있나’라는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의 질문에 권 후보자는 "충분히 검토할 만하다"고 답한 바 있다.

정 전 장관은 “지금 김정은과 특별한 관계에 있는 사람이 둘 있는데 트럼프하고 문재인이다”며 “카터 대통령도 1994년에 북한에 간 적 있고 클린턴 대통령도 (2009년 8월 4일) 북한으로 가서 억류돼 있는 사람을 데리고 나온 적이 있었다”고 했다.

이어 “문재인 전 대통령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것인데 윤석열 대통령이 좀 꺼려하지 않을까”라는 질문에 정 전 장관은 “기분은 안 좋겠지만 문 전 대통령이 움직여서 한반도 상황이 빠른 속도로 좋아지고 핵 문제 해결의 수순을 밟을 수 있게 된다면 (윤 대통령이) 이를 자기 업적으로 삼을 수 있다”고 했다.

또 “태영호 의원 질문에 (권 장관이 검토할 수 있다고) 쉽게 답하는 것을 보고 ‘사전에 이미 교감이 있었구나’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며 해석했다.

한편 정 전 장관은 최근 윤 대통령이 북한에 인도적 차원에서 의약품을 지원하기로 한 것에 대해 “잘한 결정”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정 전 장관은 “권영세 장관은 인수위 부위원장도 했고 대통령의 대학 선배이기도 하고. 실세 중에 실세 아닙니까”라면서 “남북이 상당히 각을 세웠던 시간이 있었는데 이 코로나 문제를 계기로 해서 남북간에 대화의 물꼬가 트일 수도 있겠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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