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잦은 논란에 지방선거 지지율 무너져 위기 의식
박지현 5가지 공약하며 쇄신 메시지…”지방선거에 기회 달라”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대국민 호소 기자회견을 하며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대국민 호소 기자회견을 하며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폴리뉴스 한지희 기자]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이 24일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한번만 도와달라” 대국민 호소했다.

민주당내 성비위 등 좋지 않은 사건들이 도마 위에 오르면서 지방선거 지지율에서 민주당 강세라고만 알던 ‘인천 계양을’에 이재명 후보 지지율까지 처참해진 데에 위기 의식을 느낀 이유다.

박 위원장은 기자회견 전에 먼저 90도 고개 숙여 사과했다.

그러면서 “백번이고 천번이고 더 사과드리겠다. 염치 없다. 그렇지만 한번만 더 부탁드린다"며 "저를 저 박지현을 믿어달라. 여러분께서 이번 지방선거에 기회를 주신다면 제가 책임지고 민주당을 바꿔 나갈 것이다”고 호소했다.

박 위원장은 “반성하고 바꾸라는 국민의 명령 충실하게 이행할 것”이라며 “자리에만 목숨거는 정치 버리고 국민과 상식에 부합하는 정치를 하겠다”고 쇄신을 약속했다.

이어 5가지로 정리하여 새로운 민주당을 밝혔다.

“첫째 더 젊은 민주당을 만들겠다. 청년에게 무엇을 해 주는 것이 아니라 청년이 권한을 가지고 당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들겠다”며  “지방의원,  당직자, 보좌진, 원외 지역위원장, 대학생 위원회, 청년 위원회를 대상으로 청년 정치인 육성 평가 시스템을 만들고 당밖에서도 지속적으로 유능한 청년 정치인을 발굴 할 것이다”고 약속했다. 

지난 3월 대선 전부터 화두였던 '86용퇴론'에도 지방선거 등에 어김없이 공천돼 비판을 받기도 했다. 

“둘째 우리 잘못에 더 엄격한 민주당이 될 것이다”며 “내로남불의 오명을 벗고, 온정주의와 타협하지 않을 것이다. 대의를 핑계로 잘못한 정치인을 감싸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최근 최강욱 의원 등의 성희롱 발언으로 논란이 됐음에도 당내부 쉬쉬하는 분위기가 문제 된 바 있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진짜 대의는 범죄 피해자를 지키고 기회를 잃은 청년에게 다시 그 기회를 돌려주고 성실하게 살아온 서민을 앞장서서 보호하는 것이다”라며 “그게 바로 민주당이 나아가야할 길이다”고 전했다.

“셋째 약속을 지키는 민주당이 되겠다”며 “평등법을 만들겠다는 약속 15년째 지키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평등법 제정을 위한 활동가들의 단식이 40일 넘게 이어지고 있다. 장애인들은 이동권 보장을 위해 연일 거리에 나와 시위하고 있다”라며 “약속을 했으면  지키겠다 국민 앞에  솔직한 정치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넷째 맹목적인 지지에 갇히지 않을 것이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대중에게 집중하는 민주당 만들 것이다. 우리편에 큰 잘못은 감싸고 상대편의 작은 잘못은 비난하는 잘못된 정치 문화 바꿀 것이다”라며 “민주당을 팬덤 정당이 아니라 대중 정당으로 만들 것이다”고 약속했다.

“다섯째 미래를 준비하는 민주당이 될 것이다”며 “우리는 윗세대에게 민주주의 가치를 물려받았다. 선배들이 하셨듯이 우리는 미래세대에게 지금보다 나은 세상을 물려줘야 한다. 그것이 우리의 의무다”라고 발언했다.

이어 박 위원장은 기후위기 대응, 사회적 불평등 해소, 연금 개혁 등도 빠른 시일 내에 해결을 약속했다.

마지막으로 “다른 의견을 내부 총질이라 비난하는 세력에 굴복해선 안된다”며 “다양한 의견을 포용하는 민주당이 되어야 제대로 개혁하고 온전히 혁신 할 수 있다. 민주주의에 가슴 뛰던 그 민주당 모습으로 돌아갈 것이다”고 정리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대국민 호소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대국민 호소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박 위원장은 마무리 발언으로 “민주당 후보들에게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딱 한번만 더 기회를 달라”며 울먹였다.

이어 “아무리 힘들고 외로워도 상식과 국민을 믿고 꿋꿋하게 전진하겠다”며 쇄신파로서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을 전했다.

그러면서 “저 박지현이 더 깊은 민주주의 더 넓은 평등을 위해 타오르는 불꽃이 되어 나아갈 것이다”라며 “부디 도와달라. 국민에게 사랑받는 민주당, 유능한 민주당이 될 것이다. 저희에게 기회를 달라”고 간곡하게 호소했다.

박 위원장은 입장문 발표 후  "전국을 돌며 유세를 다니는데 정말 민심이 녹록지 않다는 것을 가슴 깊이 체감했다"며 "민주당이 할 일은 정말 처절한 반성과 쇄신밖에 답이 없다고 생각했고, 더 늦기 전에 사과를 드리는 게 도리라고 생각해 자리를 마련했다"고 전했다.

박 위원장은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586세대 같은 주류 세력의 차기 불출마 등 진짜 반성이 필요하지 않냐'는 질문에 "당내에서 충분한 논의를 24~25일 거쳐 이번 주 중으로 발표하겠다"고 했다.

그는 "우리 당이 젊어지기 위해 86용퇴론과 관련한 그림을 그려 나가는 과정이 있어야하며, 그 과정에서 기득권 세력이 어떤 역할을 해야하는지, 민주당이 반성과 쇄신의 모습을 어떻게 보여줄 수 있을지에 대한 논의가 이뤄져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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