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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교육감 선거 분석] 진보 9곳 보수 8곳…‘진보교육감’ 시대 8년만에 제동, 행정-교육 '미스매치'

서울시, 조희연 38.2%로 3선 성공…보수 단일화 실패
전교조 vs 反전교조 '전교조 아웃' 슬로건에 충돌
서울·인천·경기 등 8곳 단체장-교육감 ‘미스매치’ 갈등 예고

 

[폴리뉴스 김유경 기자] 6·1 전국동시지방선거 교육감 선거에서 17개 시·도 가운데 진보 성향 후보가 9곳, 보수 성향 후보가 8곳을 차지했다.

지난 교육감 선거에서 진보 성향의 후보는 2014년 13명, 2018년에는 14명이었다. 현직인 상태서 선거를 치르는 것이 유리함에도 보수 성향 후보가 이번 선거에서 8곳을 차지한 것은 약진이라 할 수 있다.

1일 치러진 교육감 선거에서 서울(조희연), 세종(최교진), 울산(노옥희), 광주(이정선), 충남(김지철), 전북(서거석), 전남(김대중), 인천(도성훈), 경남(박종훈) 등 9개 지역의 진보 성향 후보가 승리했다.

보수 성향 후보는 경기(임태희), 부산(하윤수), 대구(강은희), 대전(설동호), 경북(임종식), 강원(신경호), 충북(윤건영), 제주(김광수) 등 8개 지역을 얻었다.

서울, 조희연 38.1% 당선…직선제 이래 첫 3선 성공

지역별로 살펴보면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전체 투표수 445만4150표 중 161만4564표를 얻어 38.1%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이에 따라 2014년, 2018년 선거에서 연속 당선된 조 교육감은 교육감 직선제 도입 이래 처음 3선에 성공한 서울시교육감이 됐다. 

노옥희 울산시교육감은 보수 성향의 김주홍 후보와 맞대결에서 전체 투표수 49만1851표 중 55.%인 26만6647표를 얻어 재선에 성공했다.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은 전체 투표수 149만7284표 중 72만7720표(50.2%)를 얻어 72만0970표(49.7%)를 득표한 보수 김상권 후보를 단 6750표 차이로 누르고 재선했다.

이어 현직 도성훈 인천시교육감, 김지철 충남도교육감, 최교진 세종시교육감도 각각 41.4%, 33.7%, 30.8%의 득표율로 재선을 확정지었다. 

전남에서는 진보성향의 김대중 후보(45%)가 현직 장석웅 교육감(37%)과 김동환 후보(17.8%)를 물리쳤으며, 전북에서는 서거석 후보(43.5%)가 천호성 후보(40%)와 김윤태 후보(16.3%)를 꺾고 당선됐다.

5명의 후보가 출마한 광주시교육감 선거에서는 진보·중도 성향의 이정선 후보가 34.9%의 득표율로 박혜자 후보(22.7%), 정성홍 후보(21.8%), 이정재 후보(12%), 강동완 후보(8.4%)를 누르고 승리했다.

경기, 13년 진보교육감 시대 닫고 임태희 54.7% 당선

 

한편 경기와 부산, 대전, 대구, 강원, 경북, 충북, 제주 등 8개 지역에서는 보수 성향의 후보가 당선됐다.

임태희 후보와 성기선 후보의 맞대결이 펼쳐진 경기에서는 임 후보가 전체 투표수 581만9746표 가운데 308만1100표(54.7%)를 획득해, 254만1863표(45.2%)를 얻은 성 후보를 약 10% 포인트 차이로 따돌리고 당선됐다.

부산과 제주, 충북에서는 보수성향의 후보가 진보성향의 현직 교육감을 누르고 당선됐다.

부산에서는 하윤수 후보가 전체 투표수 143만2081표 중 70만6152표(50.8%)를 얻어 김석준 교육감(49.17%)을 꺾었으며, 제주에서는 김광수 후보가 전체 투표수 30만124표 중 16만8019표(57.47%)를 득표해 이석문 교육감(42.52%)을 꺾었다.

또 충북에서는 윤건영 후보가 전체 투표수 69만2287표 중 37만5295표(55.95%)를 얻어 현 김병우 교육감(44.04%)을 누르고 당선됐다.

진보성향 민병희 교육감이 3선을 마친 가운데 열린 강원도교육감 선거에서는 보수성향의 신경호 후보(29.5%)가 강삼영 후보(22.9%), 유대균 후보(21%), 문태호 후보(12.2%), 조백송 후보(7.7%), 민성숙 후보(6.56%)를 제치고 당선됐다.

이어 현직 설동호 대전시교육감, 강은희 대구시교육감, 임종식 경북도교육감도 각각 41.5%, 61.6%, 49.7%의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했다.

교총 출신 8명, 전교조 출신 6명…여성은 2명

교육감 당선자 17명의 평균 연령은 64.6세였다. 71세인 설동호 대전교육감이 연장자, 57세인 강은희 대구교육감이 최연소로 집계됐다. 연령대별로는 60대가 14명으로 가장 많았고, 70대가 2명, 50대가 1명으로 뒤를 이었다.

당선된 현직 교육감은 9명(52.9%)으로 서울 조희연(3선), 인천 도성훈(재선), 세종 최교진(3선), 대전 설동호(3선), 충남 김지철(3선), 대구 강은희(재선), 경북 임종식(재선), 울산 노옥희(재선), 경남 박종훈(3선) 등이다. 부산·경남·제주·충북 4곳에서도 현직 교육감이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현직 교육감이 아닌 당선자 중에는 교육청 등 공무원 출신 2명이 포함됐다. 교육 시민단체 대표를 역임했거나 교장인 경우도 각각 1명씩 있었다.

여성 당선자는 강은희, 노옥희 2명에 그쳤다. 당초 9명이 출사표를 던졌으나 7명은 고배를 마셨다.

각 교원단체에 따르면, 보수 성향의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회원이었던 당선자는 8명이다. 김광수, 서거석, 설동호, 신경호, 윤건영, 이정선, 임종식, 하윤수 당선자다.

진보 성향의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경력자는 6명이었다. 김대중, 김지철, 노옥희, 도성훈, 박종훈, 최교진 당선자다.

■ 보수단일화 실패…진보 조희연·도성훈·김지철·최교진 당선

후보 간 단일화 여부가 승패에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교육감의 경우 조희연 후보가 38.2%를 얻었는데, 2위인 조전혁(23.4%) 후보, 3위 박선영(23.1%), 4위 조영달 후보(6.7%) 등 보수 후보의 득표율 합계가 50%를 웃도는데도 2014년과 2018년과 같이 단일화에 실패했다.

충남·세종에서도 중도·보수 후보들이 단일화하지 못해 김지철 후보와 최교진 후보가 각각 승리했다. 반면 강원에서는 진보 후보들이 단일화하지 못해 12년 진보 교육감 체제가 끝나고 보수 신경호 후보에게 길을 열어줬다. 충북에서는 보수 진영의 단일화 덕에 윤건영 후보가 당선됐다.

이외에도 지난 8년간 강세를 보였던 진보 교육감의 정책 방향에 반발하는 여론이 많아진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 '혁신 교육'으로 대표돼 온 진보 교육감들에 대한 학부모들의 실망감과 피로도가 커졌고,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학생들의 기초학력 저하 문제가 제기돼왔다. 

■ 전교조 vs 反전교조…‘전교조 OUT’ 갈등

 

한편 선거기간 동안 보수 성향 후보 다수는 ‘전교조 OUT’을 선거 캠페인의 슬로건으로 걸면서 진보 성향 후보간 충돌이 벌어졌다.

보수 후보 측에선 전교조식 교육 정책으로 학교에서 제대로 된 평가가 이뤄지지 않아 학력 저하가 심각해졌고, 사교육비가 늘어 학부모 부담이 커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코로나19는 학력 격차를 확대시킨 요인일 뿐이고 근본적으로 전교조식 교육을 몰아내야 문제가 해결된다는 것이다.

학교에서 학력을 정확하게 측정해야 맞춤형 처방이 가능하고 그래야 사교육비도 줄어들 것이란 얘기다. 그 밖에도 학생인권조례나 혁신학교 등 진보 교육계가 공들인 여러 정책의 폐지 내지 축소를 예고했다.

앞서 전교조는 지난달 20일 ‘전교조 교육 아웃(OUT)’ 구호를 선거운동 기간 동안 내걸지 못하도록 국가인권위에 긴급 구제 신청을 내 즉각 조치하도록 요구했다. 또 지난달 24일에는 해당 구호를 사용한 중도·보수 교육감 후보들을 경찰에 고소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전교조는 서울 조전혁 후보, 경기 임태희 후보, 인천 최계운 후보, 대구 강은희 후보, 세종 이길주 후보, 충북 윤건영 후보, 충남 이병학 후보, 강원 유대균 후보, 경북 임종식 후보, 경남 김상권 후보 등을 명예훼손(또는 모욕)과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했다.

전교조는 “전교조 교육 아웃이라는 구호는 ‘동성애 아웃’과 마찬가지로 전형적인 혐오표현”이라며 “이 구호는 특정 노조와 소속 조합원 아웃을 의미하고, 노조 가입 활동을 이유로 노조와 조합원을 차별하고 배제하도록 선동하는 행위”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혐오표현은 단순히 노조의 사회적 평가를 저하시키는 문제가 아닌, 실제 노조와 소속 조합원의 활동을 심각하게 위축시키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또 “중도·보수 교육감 후보들이 선거 연대 명목으로 전교조 교육 아웃 구호를 내세우고 현수막을 시내 곳곳에 게시한 행위는 노동조합 존속·유지·발전을 저해하는 업무방해행위”라고 강조했다.

이어 “전교조 조합원과 퇴직자들은 사회에서 부정당하고 고립되는 심각한 심리적 피해와 명예훼손을 당하고 있다”며 “혐오표현이나 행동이 반복해 나타나는 경우 사회 전반에 심각한 해악을 야기한다”며 설명했다.

한편 서울시 조전혁 후보는 24일 “전교조 아웃이 혐오조장이라는 표현에 대해 동의할 수 없다”며 “왜 아웃이라는 극단적인 구호까지 낼 정도로 지금 교육을 망쳤는지 자성해보길 바란다. 이념편향 같은 일을 한 주동자가 전교조”라고 말했다. 

현직 서울시교육감인 조희연 후보는 25일 기자회견에서 “전교조는 박근혜 정부에서 법외노조로 만들었다가 노조할 권리를 다시 회복받았다”며 “법적으로 보장된 노조를 불법인 것처럼 간주하는 것 자체에 법적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 교육감-단체장 ‘미스매치’ 8곳…예산·정책 협조 우려

 

이번 지방선거 결과 17개 시·도 중 8곳에서 시·도지사와 교육감의 '미스매치'가 발생했다.

우선 6곳은 국민의힘 소속 시·도지사가 당선됐지만 진보 성향의 교육감이 선출됐다. 서울 오세훈 시장-조희연 교육감, 인천 유정복 시장-도성훈 교육감, 울산 김두겸 시장-노옥희 교육감, 세종 최민호 시장-최교진 교육감, 충남 김태흠 지사-김지철 교육감, 경남 박완수 지사-박종훈 교육감 등이다.

반대로 민주당 소속 시·도지사 당선과 보수 성향 교육감 선출은 2곳이다. 경기 김동연 지사-임태희 교육감, 제주 오영훈 지사-김광수 교육감으로 향후 엇박자를 낼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서울시의 경우, 보궐선거로 당선된 오세훈 시장이 서울형 혁신 교육 지구 예산을 삭감하겠다고 하면서 조희연 교육감과 갈등을 빚기도 했다.

MB 정부 참모와 윤석열 대통령 선대위 출신인 임태희 인천 교육감은 진보 교육감이 이끌어온 지난 13년을 실패로 규정하며, 혁신교육과 고교평준화, 9시 등교제 등 경기도교육청이 추진해온 정책들에 대해 폐지·재검토 방침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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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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