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우치지 않게 차기 지도부 구성과 대선 지선 평가할 분"... '8월 전대 민주당 색깔 당대표' 예고
비대위 구성안 일부 결정...비대위원에 초선 이용우, 재선 박재호, 3선 한정애
지방선거 국회의원 보궐선거 민주당 당선자 김한규만 의총 참석
박홍근 “차기 지도부를 선출할 전당대회를 투명하고 공정하게 준비해야”
'계파 갈등' '전당대회' 등 해결해야 할 과제 산적...쇄신 방향성에 주목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신임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마친 뒤 나오면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신임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마친 뒤 나오면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폴리뉴스 한지희 기자] 더불어민주당 혁신형 비대위 구성방안 논의를 위해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우상호 의원이 새 비대위원장으로 추대됐다.

이번 6.1 지방선거 국회의원 보궐선거 7곳 중 민주당이 승리한 2곳 중 하나인 '제주을' 당선자 초선 김한규 의원이 함께했다. 이재명 의원은 앞서 불참을 선언한 바 있다. 회의는 비공개로 전환됐다.

7일 오후 3시 국회에서 민주당 의원총회가 열렸다. 김한규 의원의 당선 감사 인사로 시작했다.

그는 “후보로 출마 기회 주신 민주당에 감사드린다”며 “어릴적부터 사랑했던 민주당에서 일할 수 있게 되어 영광이다”고 인사했다.

그러면서 “40대 초선 국회의원으로서 당과 국민을 위해 열심히 일하겠다”며 “민주당이 조금이라도 국민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 제 역할을 해내겠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 이재명 의원께서 0.5선이다라고 하셨다”며 “0.5선으로서 2년에 짧은 임기동안 빨리 따라잡도록 열심히 하겠다. 선배님들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바통을 이어받아 박홍근 당대표 직무대행이 인사말을 했다.

박 직무대행은 “지난 일주일간 우리 더불어민주당은 국민께서 내린 엄중한 평가와 심판을 궁궐 쇄신의 마음으로 겸허히 새기고 있다”며 “의원님들께서 지역과 현장에 예감한 쓴소리를 듣고 이 자리에 오셨을 줄 안다. 우리가 직면한 뼈아픈 현실은 선거에 그치면 늘상 반복되는 의례적인 반성문은 더 이상 쓸 수 없다는 것이다”고 쇄신 의지를 표했다.

그러면서 “4.7 보궐선거와 대통령 선거 그리고 이번 지방선거까지 연이어 3번을 국민께서 위해 민주당에 이토록 매서운 회초리를 주셨는지 철저히 성찰해야 한다”며 “그 반성 위에서 재창당의 심정으로 그만하면 됐다 하실 때까지 혁신하는 일이 남았다”고 피력했다.

그는 “오늘 의원총회에서는 당 안팎에서 주신 여러 의견과 의원님들의 제안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비대위 구성 방안을 논의하고자 한다”며 “지난주 당무위원 국회의원 연석회의를 전후해서 중진 의원 간담회 초선 의원 간담회를 가졌고 연휴 동안 당의 시도당 위원장 단 그리고 원외위원장들과도 만났다. 이번 비대위는 차기 지도부를 선출할 전당대회를 투명하고 공정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방향성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아울러 국민의 촛불로 출범한 우리 정부의 시작부터 최근 지선의 패배까지 객관적이고 냉정하게 평가하고 뼈를 깎는 심정으로 방향을 잡아가야 한다. 그 결과 민주당이 무엇보다 민생을 우선 챙기고 국민의 삶을 무한 책임지는 본연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어야 하겠다”고 밝혔다.

박 직무대행은 “비대위 구성을 비롯해서 의원님들께서 그동안 보고 듣고 고민하신 의견들이 우리 당의 앞선 패배를 복귀하는 소중한 주춧돌이 될 것이라 믿는다”며 “오늘 의원총회에서 비대위의 기본적인 구성안을 최종 의견 수렴한 후에 금주 중 당무위원회와 중앙위원회를 열어 공식 인준의 절차를 거침으로써 민주적이고 합법적인 비대위 구성 절차를 통해서 당 지도부의 공백을 최대한 조기 수습하고 또 당의 변화를 추구하겠다”고 말했다.

새 비대위원장 '586' 4선 우상호 추대... 첫번째 과제 "민주당 색깔놓지지 않는 선거패인 분석"
"중진의원으로 치우치지 않는 중립적 리더십....차기 지도부 구성, 대선·지선 평가 객관적으로 할 분"

우상호 의원.(사진출처:연합뉴스)
▲ 우상호 의원.(사진출처:연합뉴스)

비공개로 회의가 전환된 후, '586그룹' 4선인 우상호 의원이 새 혁신형 비대위원장으로 추대됐다. 민주당 원내대표를 지냈던 우 의원은 지난 대선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았고, 이번 지선에 선거 패배 책임을 지고 서울시장에 불출마 선언을 한 바 있다. 

새로 추대된 우상호 비대위원장 앞엔 ‘계파 갈등’ 조정과 오는 전당대회 준비 등이 산적해있다. 당 일각에서 '쇄신'의 대상으로 주장했던 '586그룹' 출신 의원이 '당쇄신'을 주도하는 혁신형 비대위원장으로 추대됨으로서 민주당 쇄신의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우상호 새 비대위원장은 의총 이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위기이니 비대위원장을 맡아달라는 의원들의 요청을 무거운 마음으로 수락했다"고 말했다.

우 의원은 최우선 과제로 "선거 패배로 힘들어하는 당을 수습하는 게 첫 번째 과제"를 꼽고 "당내에서 불거진 여러 갈등요소를 빨리 수습해 민주당이 한 목소리로 다음으로 나갈 수 있도록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 첫번째 수습 방향에 대해 "민주당의 색깔을 놓치지 않으면서 선거 패인을 잘 분석해 당이 거듭나는 데 역할을 다 하겠다"면서 "전당대회가 8월에 예정돼 있다. 새 지도부가 잘 선출하도록 준비와 관리를 잘 하는 게 매우 중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 의원은 그동안 '이재명 책임론'을 강하게 주장하며 친명파가 '민주당 전체가 패배원인'이라는 주장에도 반대해왔다. 그런 우 의원의 새 혁신형 비대위원장으로서 첫번째 과제로 '민주당 색깔 놓치지 않는 선거패인 분석'이라고 밝혀 주목된다. 차기 당권도 선거패배 분석에 기반해 '민주당 색깔의 당대표' 선출 의지를 강하게 밝힌 것이다. 

한편, 이재명계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은 지난 6.1 지방선거 와중에 '586용퇴론' 등 '당쇄신을 강력히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이날 의총 결과는 '치우치지 않는 중진의원'으로 우 의원이 새 비대위원장으로 추대되었다. 

신현영 대변인은 이날 의총이 끝난 후 브리핑에서 비대위 구성을 밝혔다. 신 대변인은 "초선에는 이용우 의원, 재선엔 박재호 의원, 3선엔 한정애 의원 등 비대위원 구성안의 일부가 결정됐다"고 전했다.

이어 "(비대위원장으로는) 당내 인사가 좋겠다는 의견이 있었고, 현역 의원이 (낫다는 의견이) 좀 더 우세했다"며 "우 의원은 중진급의 중량감이 있고, 국회의원 선거 불출마 선언을 한 만큼 중립적으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분이라는 기대가 있다"고 설명했다.

신 대변인은 "대선 이후 책임지고 곧바로 사퇴하시고 그간 (잠행하는) 생활을 하셨다"며 "당의 상황을 잘 이해하고 있고, 중진의원으로서 치우치지 않는 분으로서 차기 지도부 구성이나 대선·지선 평가를 객관적으로 할 분"이라고 설명했다.

또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메시지 등에서 전달력 있게 비대위원장으로서 역할을 할 것을 기대해서 4선 중진들 중심으로 우 의원을 추천했고, 의총에서 이견 없이 동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신 대변인은 "구성이 완료된 것은 아니고, 청년·여성 비대위원 몫은 추후에 비대위 내에서 논의를 통해 결정할 것"이라며 "매주 의총을 하면서 당에서 수시로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 앞으로 어떻게 거듭날지 의견을 모으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외 비대위원으로는 김현정 평택을 지역위원장이 선정됐다. 여기에 박홍근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까지 총 6명의 비대위원이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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