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 관계자. “고장 수리 후 그냥 오는 경우 다반사, 출장비라도 보전 돼야” 호소

산청군, “주민복지 실현할 수 있도록 조치”

산청군 차황면 다랭이논 전경<제공=산청군>
▲ 산청군 차황면 다랭이논 전경<제공=산청군>

경남 산청군 차황면 산골 마을에 천둥·번개를 동반한 폭우로 82세 독거 어르신 A 씨 집에 전기가 나갔다.

A 씨는 그래도 거동이 활발한 동네 후배인 B 씨(72세)에게 점검을 부탁했다.

B 씨는 자신도 잘 모르겠다며 관내 전기공사 업체에 연락해 보라며 몇 군데 연락처를 건넸다.

겨우 연락이 닿은 C 업체가 산청읍에서 차황면까지 40여 분을 달려 A 씨 집 정전을 수리해 줬다.

차단기 두 곳이 내려가 하나는 교체해 주고 하나는 차단기를 올려 수리했다.

A 씨는 고맙다며 자신이 가지고 있던 돈 2만 원을 건넸다.

C 업체 직원은 A 씨에게 “어르신, 2만 원이면 부품 교체비도 안됩니다. 출장비는 주셔야 합니다”

A 씨는 “아니 차단기 하나 고쳐놓고 돈을 더 달라면 우야노? 지금 돈 없으니 이것만 받고 가라. 담에 오면 마이 주께”

C 업체 직원은 어르신이 건넨 그 돈을 받고 부리나케 다른 현장으로 차를 몰았다.

여름이면 갑작스런 천둥·번개로 정전사태가 자주 발생한다.

다른 계절도 마찬가지다.

이런 정전사태에 어르신들은 여름에는 더위에 견뎌야 하고 겨울이면 추위에 며칠을 견뎌야 한다.

현재 노령인구가 90%를 넘는 산청군은 독거노인이나 어르신 댁들에 정전사태가 나면 대책이 없는 상태다.

읍·면사무소로 연락하면 업체를 소개하는 게 고작이다.

반면 전기 업체들은 업체들 나름 이유있는 불만이 많다.

전기 업체 한 직원은 “바쁜 와중에 시간을 내어 수리해 주면 돈이 없다는 답은 다반사고 고구마를 주거나 감자를 주기도 한다”며 “생업에 바쁜데 안 해 줄 수도 없고 해 주자니 수익이 없다. 부품비는 고장난 집에서 받더라도 출장비 부분은 군에서 보전해 준다면 어르신들 복지에도 큰 도움이 되고 저희들 업체도 큰 도움이 된다”며 방안을 제시한다.

군 관계자는 “이런 민원 사례가 많은 게 사실이다. 전기업체 출장비라도 보전해 주민복지를 실현할 수 있도록 관련 부서와 협의해 조치를 취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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