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로 취소된 취임식...경제위기 속 '소통·혁신'에 포커스
지방권력 재편에 '변화' 주목

서울 시정 '민선8기' 출범
▲ 서울 시정 '민선8기' 출범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민선 8기'가 1일 개막하여 17개 광역지자체와 시·도교육청, 226개 기초지자체 단체장들은 이날 일제히 취임해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3천860명(광역의원 872명, 기초의원 2천988명)의 지방의원도 임기에 들어갔다.

상당수 지자체장의 취임 일성은 '소통과 혁신'으로 변화와 혁신, 소통을 통해 글로벌 경제 위기 격랑 속에 지방시대의 기틀을 새롭게 다지겠다는 취지이다.

특히 6·1 지방선거를 통해 지방 권력이 재편된 가운데 이날 막이 오른 민선 8기는 변화된 민심을 읽고 경제를 회복하는데 행정의 포커스를 맞출 것으로 보인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변화의 중심, 기회의 경기'를 슬로건으로 4년간 도정을 펼쳐 나간다. '정치 개혁'과 '정파와 이념을 뛰어넘는 도정'을 통해 경기도를 넘어 대한민국 전체의 변화를 이끌겠다는 취지다. '기회의 경기'에는 도민에게 더 많고 고른 기회를 제공하고 소통과 협치를 바탕으로 혁신성장을 이뤄내겠다는 방향성이 반영됐다.

김관영 전북도지사도 '함께 혁신, 함께 성공, 새로운 전북'이라는 비전을 확정하고 경제와 민생 살리기를 도정의 제1 목표로 정했다.

김영환 충북도지사는 도정 목표를 '충북을 새롭게, 도민을 신나게'로 결정했다. 인구 200만시대 진입, 질 좋은 일자리 10만개 창출, 충북경제(GRDP) 100조원 시대를 준비해 새로운 충북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17명의 시·도 교육감 중 진보 성향 9명, 보수 성향 8명이 당선됐다. 4년 전 진보 성향 교육감이 14곳을 석권한 것에 비하면 보수의 약진이 두드러짐에 따라 경기도교육청을 비롯한 일부 시·도 교육청의 기존 정책 폐기 또는 수정이 예고된 상태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은 '혁신학교→미래학교', '9시 등교→자율' 등으로 진보 정책을 수정키로 했고, 신경호 강원도교육감은 학력 신장을 통한 '수능 꼴찌 오명 벗기'를 첫 과제로 내세웠다.

집중호우가 쏟아진 수도권 등 일부 단체장은 취임식을 취소하고 재난 대응 업무로 민선 8기를 시작한다.

김 경기지사의 경우 취임 행사를 취소한 채 도청 재난안전상황실을 찾아 호우피해 상황을 점검하는 것으로 첫 일정을 보낸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기로 했던 취임식을 온라인으로 대체하고 창신동 쪽방촌을 방문해 민생현장을 점검할 예정이다.

최민호 세종시장은 세종시 출범 10주년 기념행사와 취임식을 통합하고, 재선에 성공한 박형준 부산시장의 경우 직원조회로 민선 8기 업무를 시작하는 등 경제 위기 상황에서 취임식을 건너뛰거나 조촐하게 치르는 단체장도 적지 않다.

상당수 교육감은 학생들과 만남으로 임기를 시작한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도 남양주체육문화센터에서 학생들의 공연, 학생과의 대화를 위주로 취임식을 진행한다.

윤건영 충북도교육감은 취임 당일 교육청으로 출근하지 않고 청주 샛별초등학교 앞에서 등교하는 학생들을 맞이하면서 '미래가 밝은 충북교육'을 약속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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