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강성 당원, 최강욱 징계 처분 요구한 박지현에 보복 사이버 테러
박지현 “정치 가면 쓰고 사이버 공격하는 폭력적 팬덤에 맞설 것” 법적 조치 예고
박지현 겨냥한 ‘친명’ 공격에 “이재명 의원도 같은 생각이냐” 반발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그린벨트 결과 공유 파티 '용감한 여정'에 참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그린벨트 결과 공유 파티 '용감한 여정'에 참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폴리뉴스 한지희 기자]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이 연일 강성 지지층과 이재명 의원을 겨냥한 폭풍 SNS 정치를 하고 있다. 계속되는 민주당 강성 지지층과 ‘개딸’ 팬덤층으로부터의 공격에 이어 ‘친명’계 의원들 사이에서도 박 전 비대위원장을 겨냥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진 데에 반발이다.

박 전 위원장은 이 의원의 추천으로 민주당에 입당해 지난 지방선거에서 공동선대위원장까지 역임했다. 그럼에도 박 전 위원장은 ‘脫팬덤’을 외치면서 폭력적 팬덤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쇄신을 강조한 바 있다. 이 의원은 ‘개딸’ 등 강성 지지층이 따르는 정치력을 갖고 있는 팬덤 수혜자이다.

연일 이런 대립 각을 세우는 박 전 비대위원장의 행보에 강성 팬덤층과의 갈등은 이미 걷잡을 수 없이 격화되었다.

더불어민주당 장경태·김용민·박주민·김남국 등 친이재명계 의원들이 5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전대 룰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기 전 대화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장경태·김용민·박주민·김남국 등 친이재명계 의원들이 5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전대 룰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기 전 대화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이에 더해 ‘친명’ 김남국 의원까지 박 전 비대위원장을 겨냥한 발언을 연일 내놓고 있다. 지난 6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본인의 정치적 위상을 이준석 대표나 김동연 지사 정도의 급으로 생각해 오해하고 계신 것 같다"고 꼬집었고, 지난 3일 SNS엔 “억지 부리고, 떼쓰는 정치 좀 그만하시길 바란다”고 직격한 바 있다.

‘처럼회’ 소속 김용민 의원도 박 전 비대위원장이 비대위가 선거 책임을 지고 총사퇴한 뒤 다시 ‘혁신’을 강조하며 SNS 개시한 지난달 20일 박 전 비대위원장을 겨냥해 “쓴소리를 가장한 무책임한 발언은 삼가해야 한다. 자기정치만 하는 것이다”고 저격했다.

더욱이 그가 해체를 요구한 ‘처럼회’도 이 의원을 지지하는 의원들 중심으로 한 강경파 초선 모임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성희롱 발언 의혹으로 윤리위에서 중징계를 처분 당한 최강욱 의원을 필두로 한다.

박지현 “폭력적 팬덤과 끝까지 맞설 것” 투쟁 예고

7일 저녁 박 전 위원장은 ‘폭력적 팬덤의 사이버 테러와 끝까지 맞서겠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정말 참담하다. 기어이 이런 일이 벌어졌다”며 “오늘(7일) 한 남성 유튜버가 제가 사는 집이라며, 어떤 주택 앞에 서서 1시간 가량 저를 비난하는 공개 스트리밍 방송을 했다”고 폭로했다.

박 전 비대위원장은 “제가 이재명 대선 후보의 지지를 위해 마스크를 벗기까지 수천 번 고뇌했던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라며 “디지털 시대에 누군가의 집 주소를 터는 일이 이렇게 쉽다는 것을, 디지털성범죄를 파헤치면서 수백 번 목격했기 때문이다”고 토로했다.

그는 “지난 6월 2일 비대위원장을 사퇴하던 날에도, 한 유튜버가 차량으로 저의 뒤를 쫓으며 공개 스트리밍 방송을 한 적이 있었다”며 “그날 저는 곧장 귀가하지 못하고 한참 동안 서울 시내를 돌아다녀야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늘 유튜브 스트리밍 방송을 한 남성은 자신이 민주당 동작갑 권리당원이라고 밝혔다”며 “이 남성 유튜버는 “우리 최강욱 의원님께서 딸딸이라고 한 것도 아니고, 짤짤이라고 말했는데 그것을 가지고 성희롱으로 누명을 씌워 6개월 조치를 했다. 영유아 성추행범 박지현씨”라고 말하며, 저와 아기가 함께 있는 사진을 영상에 띄우고 제가 영유아 성추행을 했다고 주장했다”고 격분했다.

앞서 박 전 비대위원장은 최 의원 중징계 처분에 “늦었지만 반갑다”며 최 의원이 한 불복 재심 청구에 대해선 “창피하다. 재심 청구 철회하라”고 지적한 바 있다.

이어 “한 인터넷 언론이 그 영상의 일부만 캡쳐해 제가 아동 성추행을 했다는 악의적 허위기사를 유포했고, 이것을 본 이재명 의원의 지지자들은 ‘재명이네마을’을 비롯한 여기저기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 기사를 올려놓고 저를 아동 성추행범으로 몰아갔다”며 “아이에게도, 아이 부모님께도, 그리고 저에게도 결코 해서는 안되는 범죄행위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사이버 공격, 이것은 정치도 아니고 지지도 아니다”라며  “젊은 여성 정치인에 대한 명백한 테러행위다. 디지털 범죄는 결국 오프라인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안전한 주거권을 침해하고 신체적·정신적 위해를 가하는 협박이자 범죄행위인 것이다”라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비대위원장에 취임한 날부터 지금까지, 하루도 빠짐 없이 민주당 지지자들로부터 언어 폭력에 시달리고 있다”라며 “사이버 성폭력, 허위사실 유포, 모욕 범죄는 무조건 법적 조치 하겠다. 선처는 없다”라고 강력 대응을 예고했다.

이어 “정치인이라고 욕설과 성희롱, 사이버 폭력을 견뎌야 할 이유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어떤 경우에도 폭력은 정당화 될 수 없다”며 “정치의 가면을 쓰고 사이버 공격을 가하는 폭력적 팬덤에 맞서는 박지현의 투쟁에 함께 해 달라”고 피력했다. 박 전 비대위원장과 강성 지지층 사이의 깊어진 갈등 해결 고리가 보이지 않는다.

박지현 “’급’을 논하는 시대착오적 발상…나를 장식품으로 앉힌 것이냐” 이재명 향해 격분

오전에도 그는 ‘이재명 의원께서도 같은 생각이냐’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친명’ 김남국 의원이 박 전 비대위원장을 겨냥하여 한 발언에 대한 반발이다.

그는 “어제 김남국의원께서 언론 인터뷰를 하면서, "박지현이 자신을 이준석 김동연급으로 오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며 “이것은 170석 정당이 당의 대의기구인 중앙위에서 84.4%에 달하는 찬성으로 대표로 선출해놓고, 이제 와서 제가 그저 '장식품'이었다고 고백하는 발언이다”라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김남국 의원이 답변할 필요 없다”며 “저를 추천하셨고 처럼회를 지휘하고 계신 이재명 의원께서 직접 답변해 달라. 저를 장식품으로 앉혀 놓으신 것이냐”라고 이 의원에게 반문하며 꼬집었다.

이어 “이준석 대표는 여성 혐오, 남녀 갈라치기도 모자라 성상납 의혹으로 윤리위 징계를 앞두고 있다”며 “그럼에도 제가 이준석급이라고 오해하고 있다며 비난을 하다니 정말 놀랍다. 김남국 의원은 자신의 성인지 감수성이 빵점 수준이고, 기본적인 정치 철학도 없는 것을 만천하에 고백한 것과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성폭력 근절과 인권보호를 위해 싸워온 저를 성상납 의혹을 받는 이보다 못한 존재로 비하한 것은, 저에 대한 모욕을 넘어 성범죄 근절을 위해 애써왔던 모두에게 심각한 불쾌감을 안기는 망언이다”며 “이에 대해 이재명 의원도 같은 생각이신지 분명히 밝혀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그리고 자리에 따라 정치인의 '급'을 논하는 인식은 시대착오적이다”라며 “작은 도시의 기초의원이, 바른 말 하지 않는 국회의원보다 더 국민의 삶에 기여하기도 하다. 대통령부터 통반장까지 각자 다른 역할을 맡아서 일하는 것이지 누구는 급이 높고, 누구는 급이 낮은 것이 아니다. 국민 앞에 부디 겸손하시기 바란다”고 김 의원에게 쓴소리를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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