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전파속도와 백신 치료제 부족 고려해 PHEIC 선언
우리나라 6월 22일 확진 후 추가 확진자 없어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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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뉴스 최성모 기자] 세계 75개국 이상에서 감염자가 확인된 원숭이 두창에 대해 세계 보건기구가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을 선언했다. ‘PHEIC’은 세계보건기구 차원의 최대 수준 경보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 보건기구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우리가 거의 알지 못하는 새로운 전파 방식을 통해 바이러스가 빠르게 번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비록 비상사태를 선언하지만, 이 질병은 남성과 성관계를 한 남성들 사이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라며 “낙인과 차별은 바이러스만큼 위험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원숭이 두창은 사람 간 밀접 접촉을 통해 전파된다. 독감과 비슷한 증세를 보이며, 피부에 고름이 찬 수포가 생긴다. 그동안 원숭이 두창은 아프리카 일부 지역에서 환자가 발생했다. 하지만 올해 아프리카를 여행한 사람들을 통해 유럽 등 다른 지역으로 확산됐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지금까지 원숭이 두창 감염자는 세계 75개국 이상에서 1만6,000명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 선언은 전문가들의 찬반이 엇갈리는 가운데 이례적으로 내려졌다. 21일 세계보건기구가 개최한 긴급위원회에서는 전체 15명 위원 가운데 6명만 비상사태에 찬성했고, 나머지는 반대했었다. 

하지만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전파속도가 빠르고 백신과 치료제 공급이 부족한 점을 고려해 비상사태를 선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우리나라의 경우 첫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지난 6월 22일 나타났다. 확진자는 보름만인 이달 7일 격리 해제돼 퇴원했고, 현재까지 추가 확진자는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세계보건기구는 지난 2014년 에볼라 바이러스, 2016년 지카 바이러스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언한 바 있으며, 현재는 코로나19와 소아마비에 대해서만 이 단계의 비상사태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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