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윤석열 대통령의 패션이 매우 심각하다. 얼마 전, 국내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윤석열 바지’가 올랐다. 윤대통령이 바지를 거꾸로 입은 듯한 사진(위)이 SNS에서 화제가 되고 몇몇 언론에도 노출되면서 논란이 된 것이다. 윤대통령의 바지에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윤대통령이 입은 정장 바지 품이 너무 커서 바지가 아래로 흘러내렸는데 마치 바지를 거꾸로 입은 듯한 모습이 연출된 것이다.

 

지난달 24일, 윤석열 대통령이 정장을 입고 용산 집무실로 출근하는 모습
▲ 지난달 24일, 윤석열 대통령이 정장을 입고 용산 집무실로 출근하는 모습

논란이 된 윤대통령의 바지는 필자의 눈에도 앞뒤 거꾸로 입은 것처럼 보였다. 술에 취해 몸을 가누지 못하는 상태라면 모를까, 출근길에 바지를 거꾸로 입는다는 것이 가능할까 싶었다. PC에서 논란이 된 위 사진을 밝게 처리하고 확대해봤다. 바지의 앞지퍼 봉제선이 매우 흐릿하게 보였다.

지난 8일자, 필자의 블로그에 [윤석열 대통령 바지 패션 참사? 윤대통령은 바지를 거꾸로 입지 않았다]는 주제로 사실을 밝히는 글을 올렸다. 그럼에도 네티즌들은 필자에게 ‘윤대통령 쉴드 치냐’ ‘바지를 거꾸로 입은 것이 맞는데 왜 그렇게 우겨대냐“는 식으로 반응했다. 누가 봐도 바지를 거꾸로 입은 것처럼 보였으므로 필자는 그들을 답답하게 여기진 않았다. 다만 바지 논란으로 윤대통령의 품격이 실추되어 안타까웠을 뿐이다.

다행히 한 네티즌이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찍힌, 지퍼 봉제선이 좀 더 선명하게 나타난 다른 사진을 찾아 댓글에 올리면서 뜨겁게 달궈졌던 윤대통령의 바지 논란은 일단락되었다. 이 포스팅은 오늘까지 15만 뷰를 넘었다.

또한 한 종편에서 조차 윤대통령의 ‘바지 거꾸로’ 논란에 대해 뉴스 시간에 다루며 사실 확인을 하기도 했다. 이쯤 되면 ‘윤대통령 바지 참사’라고 표현해야 맞지 않을까. 바지 논란 그 자체가 대통령의 품격을 떨어뜨리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26일(오늘)에도 바지 논란을 불렀던 옷(오른쪽 사진)을 입고 출근하는 윤석열 대통령
▲ 26일(오늘)에도 바지 논란을 불렀던 옷(오른쪽 사진)을 입고 출근하는 윤석열 대통령

정작 윤대통령은 최근 자신의 바지 논란을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아마도 웃으면서 가볍게 넘겼을 것 같다. 오늘도 논란이 되었던 그 헐렁한 바지를 아무런 거리낌도 없는 듯 입고 출근했으니 말이다.

필자는 PI전문가로서 이십 수년 전부터 대선후보 및 정치인을 대상으로 이미지컨설팅을 해왔다. 그런데 어떤 정치인보다도 윤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부터 그의 외적 이미지(패션, 헤어스타일, 메이크업, 자세)에서 개선해야 할 부분들이 눈에 많이 들어왔다.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어퍼컷 세리머리로 유세하는 윤석열 대선후보
▲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어퍼컷 세리머리로 유세하는 윤석열 대선후보

윤대통령의 패션이 그리 단정하지 못했던 모습은 대선후보 시절부터 나타났다. 바지의 품과 허리가 너무 넓어서 아래로 흘러내리지 않도록 벨트로 고정시킨 모습이 유독 눈에 거슬렸다. 처음에는 선거 운동하느라 뱃살이 빠져서 바지가 커진 줄 여겼다. 그리고 대통령 당선인이 되었어도 그의 바지는 여전히 아래로 흘러내리는 듯 했다.

한 일간지에서 대통령이 이용하는 양복점을 취재했는데 그 기사에서 윤대통령의 패션 취향을 알게 되었다. 그는 오래전부터 바지를 맞게 입으면 답답해하는 스타일이라 바지만은 헐렁하게 입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다른 것은 몰라도 김건희 여사도 그의 바지를 크게 입는 습관은 꺾지 못한다고 했다. 대한민국의 대통령으로서 내가 입어서 편한 스타일을 우선시한다면 국격마저 떨어져 보일 수 있다. 그래서 그의 패션이 심각하다고 강조하는 것이다.

지나치게 품이 큰 바지로 벨트가 아래로 내려가게 옷을 입은 윤대통령
▲ 지나치게 품이 큰 바지로 벨트가 아래로 내려가게 옷을 입은 윤대통령

미국 건국의 아버지이며 미국인들에게 가장 존경받는 인물인 ‘벤자민 프랭클린(1706-1790)’은 ”먹는 것은 자기가 먹고 싶은 것을 먹되 옷은 남을 위해서 입어라”라는 유명한 일화를 남겼다. 윤대통령이 새겨서 듣고 실천해야 하는 구절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패션에서 개선되어야 할 요소는 바지뿐만 아니라 정장에 캐주얼 신발을 신는 점, 넥타이 노트를 느슨하게 매는 점, 나이가 들어 보이는 넥타이 색깔 선택에서 품격있는 자세, 도어스테핑(약식 회견) 기법까지 총체적인 이미지컨트롤이 필요하다.

대통령은 정치도 잘해야 하지만, 한 국가를 대표하는 브랜드로서 자신의 이미지를 최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어야 한다. 필자는 최근 윤대통령의 지지율 하락 요인에 그의 단정하지 못한 패션과 정제되지 않은 이미지와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국민의 힘 나경원 전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의 지지율을 상승시키기 위해선 “국민의 목소리를 겸허하게 듣고 고쳐할 건 고치고 보정해야 할 건 보정해야 한다”고 귀한 충고를 던졌다.

◇정연아 이미지테크연구소 대표, (사)이미지컨설턴트협회 회장

정연아는 국내 최초의 이미지컨설턴트로서 대통령 후보를 비롯한 정치인의 퍼스널 브랜딩, 최고경영자(CEO) 등의 이미지컨설팅을 담당해왔다. 대기업, 지방자치단체, 대학교 등에서 이미지메이킹을 주제로 1만회 이상 강연한 인기 명강사이다. 2018년에는 ‘기자가 선정한 최우수명강사대상(한국을 빛낸 자랑스런 한국인)’을 받았으며, 여러 방송에도 출연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한국 최초 우주인 선발대회와 미스코리아 등 미인대회에서 심사위원을 맡기도 했다. 저서로는 1997년 베스트셀러 ‘성공하는 사람에겐 표정이 있다’ ‘매력은 설득이다(2011)’ ‘내 색깔을 찾아줘(2022)’ 등 총 8권이 있으며, 칼럼니스트로서 여러 매체에 퍼스널 브랜딩과 관련한 글을 기고하고 있다.

 

※ 외부 필자의 기고는 <폴리뉴스>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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