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 지금보다 대폭 늘어날 듯…정부의 자율방역엔 강한 어조로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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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뉴스 최성모 기자] 무더위가 서서히 기승을 부리는 28일 오후. 홍대입구역 인근에서는 매미 소리와 더불어 사람들이 한적한 오후의 시간을 만끽했다. 젊음의 거리답게 홍대입구역 인근은 대체로 젊은이들이 거리를 누볐다.  

지나가는 사람들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있었고, 드문드문 멈춰서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만이 마스크를 내리며 흡연을 하고 있었다. 마스크를 쓰는 것만으로는 자율방역이 지켜지는 것 같았다. 홍대입구역 인근을 활보하며, 거리를 멈춰선 사람들에게 코로나19에 관한 생각을 물어봤다.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청년들은 코로나19를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았다.

“한 번 걸려봤는데 크게 아프지는 않았다. 저도 그렇고 주변 사람들도 코로나19에 크게 개의치 않는다”

다소 무뚝뚝하게 대답했지만, 그런 무미건조한 답변이 그 청년의 모든 것이 아니듯이 그의 말이 20대를 모두 대변한다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분명한 건 코로나19를 거쳐온 시간이 길었기에 다소 만성적으로 느끼며 무뎌진 측면은 분명 있었다. 커피 전문점에서 커피를 기다리던 한 50대 남성은 코로나19 방역에 문제가 있다고 거침없이 말했다.

“지금 정부가 하는 게 뭐가 있느냐? 자율방역이라고 하는데, 사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는 게 아니냐?”라고 반문하면서 “4차 접종하라고 연락이 왔는데, 백신이 오미크론 변이에 효과적이지 않다면서 4차 접종을 권고하는 게 맞는지 의아스럽다”라고 말하면서 현 정부의 방역 기조를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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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밝힌 57세의 한 남성은 “코로나19에 조심을 하겠지만, 피하려 한다고 피해지는 건 아닐 것이다”라면서 “4월에 확진됐었는데 나흘 동안 앓았다”라고 경험을 담담히 말했다. 

한참을 지나다 만난, 길거리에서 담배를 피우던 한 50대 남성은 “대구에서 왔는데, 코로나19에 무뎌진 측면이 강하다. 솔직히 나는 코로나19에 걱정되지 않는다”라면서 “하지만 딸이 홍대 입구 인근에서 자취하는데 딸이 걱정이다”라고 부성애를 표했다.

지나가다 문득 보인 여성의료복을 파는 상점의 사장님에게 같은 질문을 던지자 “코로나19가 빨리 지나갈 줄 알았는데, 너무 오래 지속되는 것 같아 속상하다”라면서 “홍대 입구는 관광객 손님들이 많은데, 코로나19 때문에 관광객들이 적어서 매출에 지장이 크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 도시락집 사장님은 현 정부의 코로나19 방역을 강하게 비판했다. “말이 자율방역이지 사람들이 자율방역을 하겠느냐? 사람들이 자율방역에 동참할 거 같지 않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사람들의 백신 접종률이 높고 오미크론 변이가 위증증이 적어서 델타바이러스 확산 때보다는 상황이 악화되지 않을 거 같다”라면서 “하지만 생각건대 코로나19 확진자가 현재의 기조보다 훨씬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라면서 코로나19의 확산을 예측했다. 

1층의 작은 부동산을 운영하는 한 40대 공인중개사는 “코로나19 때문에 계약에 실패한 적이 있다”라면서 “계약 날 고객이 코로나19 확진이 되는 바람에 계약에 실패했던 기억이 있다”라고 말했다. 

코로나19의 장기화에 홍대 입구 인근의 사람들은 다소 경계가 느슨해진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코로나19의 장기화를 거치며 나름 가졌던 생각들을 솔직 담백하게 표현하며, 코로나19가 어서 종식되기를 한결같이 바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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