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한 달 만에 공식석상
당 비대위 전환, 대표직 해임, 가처분 신청 등 입장 밝힐 듯
정미경 “주호영, 빨리 이준석과 화해‧합의해야”
<미디어토마토> 유승민과 보수신당 창당 시 42.5% 지지

국민의힘 윤리위원회로부터 ‘당권권 정지 6개월’ 징계를 받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한 달여 만에 공개석상에 선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로부터 ‘당권권 정지 6개월’ 징계를 받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한 달여 만에 공개석상에 선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폴리뉴스 김유경 기자] 국민의힘 윤리위원회로부터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를 받은 이준석 대표가 한 달여 만에 공개석상에 선다. 오는 13일 예정된 기자회견에서 이 대표가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민의힘이 지난 9일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면서 자동해임된 이 대표는 다음날 국민의힘을 상대로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이 대표는 내일(13일) 기자회견에서 비대위 전환과 당대표직 해임에 대한 입장과 가처분 신청 등 법적 전면전에 돌입한 배경, 향후 대응책 등을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직접적인 메시지를 꺼낼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준석, ‘주호영 비대위’ 겨냥 “무너지는 건 2주” 

이 대표는 징계 후 전국 각지를 돌며 당원과 소통을 늘렸다. 그러면서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사진과 함께 근황을 전했다.

지난 11일 이 대표는 페이스북에 “쌓는 건 2년, 무너지는 건 2주”라고 적었다. 이와 함께 쓰러져가는 건물에 '우리식당 정상영업 합니다'라는 플래카드가 걸려 있는 사진을 함께 올렸다.

여기서 '2년'은 2020년 5월 27일 '김종인 비대위'가 출범한 뒤 지난 9일 전국위 의결로 ‘주호영 비대위’ 체제가 출범되기까지의 기간인 것으로 풀이된다.

'2주'는 지난달 26일 윤석열 대통령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주고받은 이른바 '내부 총질' 문자 대화가 노출된 이후 당 지도체제를 '주호영 비대위'로 전환해 자신이 해임되기까지의 기간인 것으로 추측된다.

국민의힘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이 9일 오후 국회에서 비대위원장 취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이 9일 오후 국회에서 비대위원장 취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이준석, 13일 기자회견 예고…전국위 소집 등 해명 나설 듯

이 대표는 지난 5일 당 상임전국위원회가 현재 당 상황을 비대위 출범 조건에 해당하는 '비상상황'으로 규정하자, 이날 밤 언론을 통해 가처분신청과 기자회견 계획을 예고했다.

지난 7일 전국위원회를 앞두고 이 대표는 페이스북에 "기자회견은 8월13일에 한다"고 알렸다. 9일 전국위 표결 후 "가처분 신청한다. 신당 창당 안 한다"라고 법적 대응을 예고했고, 다음날인 10일 서울남부지법에 가처분신청서를 제출했다.

이 대표는 사퇴를 선언한 최고위원들이 상임전국위·전국위 소집을 요청한 것과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당대표 권한을 전국위에서 박탈하는 것이 절차적 하자가 있다는 입장이다.

주호영 비대위원장은 지난 9일 취임 기자회견에서 이 대표에 대해 "빠른 시일 안에 이준석 대표에게 연락을 해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12일 "저희들이야 만나기를 바란다. 그래서 직간접적으로 만났으면 좋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전했는데 접촉 자체가 안 된다"고 밝혔다.

‘친이준석계’로 분류됐던 정미경 전 최고위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주호영 비대위원장이 지금 비대위원장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은 빨리 이준석 대표와 화해하고 합의하고, 이 대표에게 어떤 길을 열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전 최고위원은 이 대표의 가처분 신청에 대해 "절대 하면 안 된다고 말렸다"라며 "저렇게 강행하는 것을 보니 결국은 본인도 그 부분은 찝찝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왜 내가 (기자회견을) 하게 됐는지 그런 얘기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유승민과 ‘보수신당’ 창당설…李 “신당창당 안 한다”

미디어토마토가 지난 8~10일 전국 성인남녀 101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42.5%가 이준석 대표와 유승민 전 의원이 보수신당을 창당하게 될 경우 국민의힘이 아닌 보수신당을 지지하겠다고 했다. <사진=연합뉴스>
▲ 미디어토마토가 지난 8~10일 전국 성인남녀 101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42.5%가 이준석 대표와 유승민 전 의원이 보수신당을 창당하게 될 경우 국민의힘이 아닌 보수신당을 지지하겠다고 했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이준석 대표는 지난 9일 “신당창당 안 한다”고 밝혔지만, 유승민 전 의원과 신당을 창당할 경우 42.5%가 신당을 지지하겠다고 밝힌 여론조사가 나오는 등 ‘신당창당설’이 제기되고 있다. 

이 대표와 유승민 전 의원이 ‘보수신당’을 창당하면 국민의힘이 아닌 신당을 지지하겠다는 응답이 42.5%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계속해서 국민의힘을 지지하겠다는 응답은 29.8%에 그쳤다.

12일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사흘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1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기여론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42.5%가 이 대표와 유 전 의원이 보수신당을 창당하게 될 경우 국민의힘이 아닌 보수신당을 지지하겠다고 했다.

국민의힘을 지지하겠다고 밝힌 응답자는 29.8%, 신당도, 국민의힘도 아닌 다른 정당을 지지하겠다는 응답은 18.1%, ‘잘 모르겠다’며 응답을 유보한 층은 5.8%로 조사됐다.

(기사에 포함된 여론조사의 상세한 내용은 중앙선관위 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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