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순호 초대 경찰국장
▲ 김순호 초대 경찰국장

[폴리뉴스 한유성 기자] 민주화운동 희생자 추모 단체들이 김순호 초대 경찰국장의 강제징집·녹화사업 피해자 여부를 조사해달라며 2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에 진실규명을 신청한다.

22일 민족민주열사·희생자추모(기념)단체 연대회의에 따르면 이들은 23일 오후 진실화해위에 이 같은 내용의 진실규명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추모연대 관계자는 "김 국장 자신이 강제징집, 녹화사업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만큼 조사로 진실을 밝혀 달라는 취지"라며 "위원회가 김 국장의 자료를 확보해 분석하면 다른 강제징집 피해자들의 사건을 규명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고 했다.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 기본법에 따르면 희생자, 피해자 및 그 유족이나 이들과 친족관계에 있는 사람이나 사건에 관해 특별한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위원회에 진실규명을 신청할 수 있다. 진실화해위는 이미 강제징집·녹화사업 유족의 진실규명 신청을 받아 조사를 진행 중이며, 조사 결과는 연말께 나올 것으로 보인다.

김 국장은 1989년 노동운동단체 인천부천민주노동자회(인노회) 동료들을 밀고하고 그 대가로 경찰에 대공요원으로 특채됐으며, 이에 앞서 국군보안사령부(현 군사안보지원사령부)의 녹화사업(사상전향 공작) 대상자로서 프락치(끄나풀) 노릇을 하면서 대학 서클 동향을 적극적으로 보고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김 국장은 이런 의혹에 대해 "주체사상에 대한 염증과 두려움 때문에 (인노회 활동을 하다) 전향했다"며 적극적으로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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