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어처구니 없다, 그런 팬클럽은 해산하라”, 민주당 “벌써부터 국기문란과 국정농단”

용산 대통령실[사진=연합뉴스]
▲ 용산 대통령실[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대구 일정이 김건희 여사 팬클럽을 통해 유출된 것과 관련해 대통령실은 “죄송하다”며 사과했지만 여권 내부에서도 이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고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국기문란과 국정농단”을 우려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김여사 팬클럽 ‘건희사랑’ 페이스북에 24일 한 사용자가 “공지합니다. 윤석열 대통령, 대구 서문시장 26일 12시 방문입니다. 많은 참석, 홍보 부탁드린다. 공용주차장으로 오세요”라며 윤 대통령 대구 방문과 일정에 따른 방문 장소와 시간을 알렸다. 대통령의 외부 일정은 경호상 이유로 대외비(경호엠바고)임에도 공개된 것이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이날 오후 대통령실 출입기자들의 항의성 질문에 “죄송하다. 이 같은 일은 벌어지지 말아야 한다. 이 같은 일이 재차 벌어지지 않도록 어떻게든 더욱더 긴장하면서 살피도록 하겠다”며 사과하고 “어떻게 된 것인지 계속 알아볼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대통령 일정 유출경위에 대해선 “대구시당 차원에서는 참석하려는 당원들이 적지 않아서 익히 일정이 알음알음으로 알려졌던 상황으로 전해 들었다”며 “이 행사에 참여를 원하는 많은 분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으로 알고 있었기 때문에 특별하게 누군가 특정한 의도가 있다기보다는 당 행사로서 마음을 보태주려다 이렇게 나온 것이 아니었을까라고 생각한다”고 추정했다.

이 관계자는 이처럼 팬클럽이 유출의 진원지가 아니라 대구지역 당원들을 통해 전해진 것으로 보면서 “김건희 여사가 이 팬클럽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제가 보도를 통해서 본 적이 있다”며 김 여사와 해당 팬클럽 간의 관계도 부인했다.

이어 “(대통령실이나 김 여사 팬클럽을 통한 유출) 그런 것이 아니라 당원 행사 과정에서 나왔던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이 부분에 대해서 보다 면밀하게 살피기 위해서 경호처를 통해 어떻게 이 같은 일이 벌어졌는지 파악해서 다시 되풀이되지 않도록 최선의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경호처가 유출 경로를 조사할 경우 조사범위에 대통령실도 포함되는지 여부에 대해선 “상식선에서 보면 보통 이 부분의 경로를 찾아본다고 하면 특정한 범위를 두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조사 범위로 ‘당원’으로만 특정하지는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한편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김 여사 팬클럽을 통해 윤 대통령의 대외비 일정이 공개된데 대해 “그런 카페는 윤 대통령을 국민과 멀어지게 하고, 나라를 더욱 어렵게 한다. 어처구니없다”며 팬클럽 해체를 주장했다.

또 홍 시장은 해당 팬클럽 회장을 지내다 사퇴한 강신업 변호사를 겨냥해 “얼마 전까지 이상한 사람이 영부인 팬카페 회장이라고 하면서 정치권에 온갖 훈수까지 하더니 이제 대통령의 동선까지 미리 공개하는 어처구니없는 짓들도 한다”고도 했다.

이어 “정치한 지 26년이 되고, 많은 대통령을 거쳤어도 영부인 팬카페가 있다는 소리는 단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다”며 “그만하시고 이제 해산하라. 나라 운영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김 여사 팬클럽 해산도 요구했다.

민주당 신현영 대변인도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대통령의 안전을 위협하는 심각한 국기문란 사고다. 대통령실이 대통령 일정을 도대체 어떻게 관리하고 있는 것인지 참담하다”며 “대통령 내외의 일정은 누가 관리하고, 정부의 인사와 정책은 어디에서 결정되고 있는 것인가? 밀실에서 비선 몇몇에 의해 국정이 농단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심히 우려스럽다”고 공격했다.

이어 “취임한지 고작 석 달 된 정부에서 벌써부터 국기문란과 국정농단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며 “윤석열 정부는 국정운영에 대한 비전은 보이지 않고 비선 논란만 나오고 있다. 윤 대통령은 비선 논란이 계속 지적되는 현실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대통령 내외를 둘러싼 의혹과 논란에 대해서 국민께서 납득할 수 있도록 투명하게 밝히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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