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로점, “와서 싸우지 마세요”
두컷네컷, “추억 만들려고 왔어요”
거리 공연, 라이브 바 등 다채로운 문화 만끽 가능

[폴리뉴스 최성모 기자] 네트워크처럼 얽혀 있는 골목길처럼 인생은 여러 갈래의 선택지가 놓여있다. 모든 길을 가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렇지만 때때로 안내자 없이 무턱대고 걸어가야 하는 게 인생일 때, 방향을 찾을 수 있는 나침반같은 역할이 필요할 때도 있다. 삶이란, 맛있는 음식과, 거리 악사들의 흥겨운 노래와, 재밌는 추억이 축적되면 한층 삶은 풍요로워지지 않을까. 특히 취재를 하다보면 남녀노소 불문 사랑이 최우선 가치로 보였다. 사람 냄새 자욱한 거리를 거닐며, 가벼운 에피소드들을 나열해본다. 

사진-폴리뉴스DB
▲ 사진-폴리뉴스DB

타로점, “와서 싸우지 마세요”
홍대입구에는 타로점이 유명하다. 조금만 걷다 보면 어렵지 않게 타로점 간판을 볼 수 있다. 타로점은 무턱대고 보는 것 같지만, 초급, 중급, 고급 과정이 있다고 한다. 또 상담 기법 학습하는 등 체계가 잡혀 있는 것처럼 보였다. 타로점을 보러오는 사람들의 관심사는 70%가 연애와 관련됐다고 한다. 미니스커트의 입은 스무살의 여성도, 머리를 질근 묶은 중년의 여성도 관심사는 연애라고 한다. 나이불문 사랑하고 사랑받고 싶어하는 건 마찬가지인 듯했다. 타로점에서 대체로 물어보는 질문들은 ▲현재 교재 중인 연인 ▲상대의 속마음 ▲썸남, 썸녀 ▲헤어진 연인 ▲동료‧친구 등과 관련된 질문을 많이 물어본다고 한다. 

타로점의 가격은 싼 편이 아니다. 한 질문에 1만 원을 지불해야 하고, 더 깊은 상담을 원하면 꽤 많은 돈을 지불해야 한다. 때문에 무턱대고 타로점에 가는 것보다, 생각을 미리 잘 정리해야 가격대비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타로점을 본 후 다투는 커플도 종종 있다고 한다. 같이 와서 서로의 마음을 알려달라고 질문을 던질 경우가 매우 난감하다고 한다. 타로카드가 뽑히는 대로 말할 수밖에 없기에 곤혹스럽다고 한다. 하나의 에피소드로, “왜 자주 싸우는지 모르겠다”고 부부가 와서 타로점을 봤는데, 타로점을 본 후 또 다툼이 시작돼 난감했던 경험도 전했다. 유념할 점은, 타로점은 그 타당성이 과학적 검증이 안 됐기에, 심각하게 접근해서는 안 될 것처럼 여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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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폴리뉴스DB

두컷네컷, “추억 만들려고 왔어요”
‘두컷네컷’이란 상호가 눈에 띄었다. 매장 안에는 형형색색의 썬글라스, 다양한 머리띠, 캐릭터 모자, 가발, 그리고 머리를 손질할 수 있는 고대기까지 온갖 재밌는 물건으로 가득 차 있다. 사진을 찍기 위해 머리를 손질하는 여자친구를 바라보는 눈길의 느낌은 청춘의 싱그러운 사랑이 물씬 담겨 있다. 

“여기 왜 왔어요?”라는 질문에 “추억 만들려고 왔어요”라고 대답하는 것이었다. 추억은 절로 쌓이는 게 아니고 만들어가는 걸 거다. 그래서 젊은 여성의 간단명료한 말에 더 솔깃했는지 모른다. 매장안을 구경하는 데 갑자기 여행객들이 한 무리를 지어 들어왔다.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해 코로나19가 엔데믹으로 향하고, 하늘길이 열리자 대한민국의 명소인 홍대입구를 찾는 관광객들은 매장안의 각종 소품들과 사진들을 매우 재밌게 바라봤다. 사진을 찍는 순간보다, 여기저기 널려있는 소품들을 보는 재미가 더 쏠쏠한 듯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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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 공연, 라이브 바 등 다채로운 문화 만끽 가능
라이브 카페, 노상에서의 공연, 젊은층이 자주 애용하는 왁싱 등 연인들에겐 재밌는 것들이 몰려있었다. 마침 평소에는 꿈을 간직한 젊은이들이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는 장소에서, 이날은 색다른 풍경이 연출됐다. 바로 영화촬영이 있었던 것. 영화 제목은 ‘나비 효과’라고 현장의 스텝이 말해 줬다. 지나가던 사람들이 흥미가 끌리는 듯 몰려있었고, 영화 촬영 스텝들도 의례 있는 일이라는 등 자신들의 일에 열중했다. 

코로나19로 팬데믹 여파가 아직 완전히 가시지 않았지만, 거리는 점점 활기를 되찾고 있었다. 특히 연인들도 데이트를 하는 광경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맛집에서 식사를 하고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고, 두컷네컷에서 캐릭터 사진을 찍고, 또 타로점도 보면서 알차게 시간을 보내며 거리를 걷다보면, 미래의 스타를 꿈꾸는 가수들과 댄서들의 공연도 볼 수 있다. 밤에는 가볍게 술을 마시며 라이브를 듣기도 하면서, 추억을 쌓아가며, 그곳에선 의미있는 하루를 보낼 수 있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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