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2.50%대, 2014년 8월 이후 8년만
시중은행 2곳, 수신금리 인상… 나머지 은행 검토 중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정주희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25일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한 연 2.50%로 결정했다. 치솟는 물가와 원·달러 환율 등을 고려한 조치다. 

이로써 한국은행은 지난 4월, 5월, 7월 회의에 이어 이번에도 기준금리를 인상해 사상 처음 네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기준금리가 2.50%대로 올라선 건 2014년 8월 이후 8년 만이다. 

앞서 한국은행은 코로나 사태로 인한 경기침체 방어를 위해 2020년 5월부터 1년 3개월 간 연 0.5% 사상 최저 수준의 기준금리를 유지했다. 

이후 지난해 8월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한 이후 지난달까지 총 6차례 금리를 올려 연 2.25%까지 올렸다. 지난달에는 기준금리를 0.5%p 인상하는 사상 첫 ‘빅스텝’을 단행했다.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네 차례 연속 인상한 것은 높게 치솟은 물가를 잡기 위해서다. 소비자물가는 두 달 연속 6%대를 기록하고 기대 인플레이션은 4%를 넘었다. 

아울러 한은은 한미 간 금리 격차를 완화시키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날 기준금리 인상으로 국내 기준금리는 연 2.5%, 미국은 연 2.25~2.5%로 격차를 좁혔지만 내달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한다면 폭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미금리 역전은 외국인 자금이 유출되고 원화 가치가 하락해 물가 상승 압력이 더 커질 수 있다. 

이날 금통위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중은행들이 예적금 금리 인상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NH농협·하나은행이 가장 먼저 예·적금 금리를 올리기로 결정하고 우리·KB국민 등 다른 시중은행들도 수신금리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NH농협은행은 오는 29일부터 거치식예금의 금리는 0.25%p, 적립식예금의 금리는 0.25~0.40%p 인상한다고 밝혔다.

하나은행은 예적금 등 총 26개(예금 8종, 적금 18종) 수신 상품의 금리를 최대 0.30%p 인상하기로 했다. 오는 26일부터 바뀐 금리가 적용된다.

일각에서는 은행권이 예대금리차 공시제 도입에 따라 움직였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은행연합회는 지난 22일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전월 신규 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를 비교해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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