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콘업계 비대위 25일 여의도서 규탄대회 개최
"제조원가·인상요인 공개해야"
시멘트업계, 다음달 시멘트 가격 톤당 10%대 인상 예고

[폴리뉴스 김상준 기자] 중소 레미콘 업체들이 시멘트 업계의 잇따른 가격 인상 통보에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 업체는 일방적인 가격 인상 철회와 제조원가 및 인상요인 공개 등을 촉구하며 오는 31일까지 요구사항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특단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소 레미콘업체 대표 900여명은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를 구성하고 2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 앞에서 시멘트업체의 시멘트 가격 인상에 대한 규탄대회를 열었다.

비대위는 "앞선 화물연대 파업, 레미콘 운반사업자 파업, 원자재가격 및 유류비·운반비 급등으로 최악의 위기를 겪는 상황에서 시멘트 가격이 올해만 33∼35% 인상되는 셈"이라며  시멘트 업체들에 대해 ▲ 일방적이고 기습적인 가격인상 철회 ▲ 중소레미콘업계에 대한 압력과 강요 중단 ▲ 제조원가 및 인상요인 공개 등을 요구했다.

이어 비대위는 "한국은행이 발표한 물가지수를 보면 6월 기준 시멘트는 125.23, 레미콘은 114.90"이라며 "레미콘 물가와 비교해 시멘트가 상대적으로 많이 올랐고, 여기서 추가 인상되면 격차는 더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비대위는 또 "최근 3년간 중소레미콘업체 폐업이 14건, 매각이 41건 등으로 많은 중소업체가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시멘트 가격 추가 인상은 하반기 건설경기와 정부의 물가안정 정책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정부에 시멘트 시장의 독과점에 대한 감시와 불공정거래 사례 조사를 요청했다. 비대위는 "현재 시멘트업체 5곳이 시장의 94%를 장악하고 있는 상황인데 이들이 가격을 올리고 공급량을 조절하면 중소레미콘 업체들은 꼼짝없이 끌려갈 수밖에 없고, 건설업체에 가격 인상을 요구하기도 쉽지 않다"고 호소했다.

이와 관련 시멘트 업계는 오는 9월부터 시멘트 가격을 인상한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일시멘트는 다음달 1일부터 현재 톤당 9만2200원인 시멘트값을 15.0%(10만6000원) 인상할 예정이다. 또 삼표시멘트는 기존 톤당 9만4000원에서 11.7%(10만5000원)를 올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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