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생태계 복원에 큰 힘이 될 것, 저부터 발로 뛰면서 우리의 우수한 원전을 알리겠다”
대통령실 “尹정부의 탈원전 폐기 정책과 강력한 원전 수출 의지가 최종 계약성사 만들어내”

윤석열 대통령[사진=대통령실]
▲ 윤석열 대통령[사진=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은 25일 한수원(한국수력원자력)이 이집트 엘다바 원전 터빈계통 건설사업 수주에 “원전산업이 국가 핵심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고 대통령실은 이번 수주가 “윤석열 정부의 탈원전 폐기 정책과 강력한 원전 수출 의지”에 따른 성과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인 이날 오후 이집트 원전 수출과 관련해 페이스북에 “오늘 이집트 엘다바 원전 건설사업 수주에 성공했다”며 “지난 2009년 UAE 바라카 원전 건설 사업 이후 13년 만에 이룬 성과이며 3조 원에 달하는 대규모 계약이다. 대한민국 원전의 우수한 기술력과 안전성, 탄탄한 공급망이 입증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우리가 가진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원전 산업 생태계를 위해 평생을 바친 많은 분들의 노력 덕분에 갖게 된 것이다. 이번 계약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원전 생태계를 복원하는데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저부터 발로 뛰면서 세계 최고 수준인 우리의 우수한 원전을 알리겠다”고 했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이날 오후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한수원은 오늘 이집트 카이로에서 러시아 ASE社와 3조원 규모의 터빈계통 기자재 공급과 시공 계약을 정식으로 체결했다. 이집트 원자력청이 발주하고 러시아 ASE사가 수주한 원전 4기 건설 사업에 우리 기업인 한수원이 참여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수주의 의미에 대해 최 수석은 먼저 “2009년 UAE 바라카 원전 건설 사업 이후 13년 만에 성사된 두 번째 대규모 원전 수출 성과”라고 평가하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원전업체에 새로운 일감을 제공하고, 생태계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대(對)러시아 제재 등 예상치 못한 변수들로 계약 협상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며 “윤석열 정부의 탈원전 폐기 정책과 강력한 원전 수출 의지가 산업부, 외교부, 한수원 등 관련 기관들의 노력과 합쳐져서 최종적인 계약 성사를 만들어냈다”고 윤석열 정부 탈원전 폐기가 이번 수주의 동력이 됐다고 주장했다.

또 최 수석은 “우리 원전 산업이 잠재력이 큰 아프리카 시장에 최초로 진출하는 역사를 만들어냈다. 역내 중심국인 이집트에서의 원전 건설 경험은 우리 기업의 아프리카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가 될 것”이라며 이번 원전 수출이 아프리카 시장 진출에 기여할 것으로 봤다.

아울러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사업을 통해 입증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탄탄한 공급망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계기”라며 “체코, 폴란드, 사우디 등 향후 추가적인 원전 수출 가능성을 높여주는 든든한 경험과 강력한 모멘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최 수석은 또 “윤 대통령은 지난 6월 마드리드 순방 때부터 적극적인 원전 세일즈 외교를 펼치고 있다”며 “이번에도 윤 대통령은 이집트 대통령에게 이집트 최초의 원전사업이 성공을 거둘 수 있도록 한국 정부와 기업이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강한 의지를 전달했다”고 윤 대통령의 노력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미국 측에 대해서도 원자력 동맹국가로서 사전 설명을 관계 기관에게 지시했고, 이에 관계 부처에서는 미국 측에 설명했고, 앞으로도 긴밀히 협의를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며 “윤석열 정부는 올해를 원전 수출의 원년으로 삼고, 원전 산업을 국가의 핵심 산업으로 키워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실이 이집트 엘디바 원전 수주에 이처럼 큰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윤 대통령 취임 후 최초의 성과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엘다바 원전 건설 참여는 문재인 정부 때 추진돼 지난 1월 문재인 전 대통령의 이집트 방문을 계기로 한수원이 단독협상대상자로 선정됐고 7개월 이후 최종 수주에 이르게 됐다.

최 수석이 말처럼 엘다바 원전 프로젝트는 이집트 엘다바에 원전 4기를 짓는 사업으로 러시아 JSC ASE가 원자로 등 주요 시설을 짓고 터빈을 비롯한 나머지 2차 부속건물 건설을 한수원이 맡게 된 것이다. 한수원과의 계약 당사자는 이집트 원자력청이 아닌 러시아 ASE사며 우리나라는 2차 건설에만 참여한다.

따라서 이번 원전 수출 계약이 국내 원전업계에 희소식인 것만은 분명하지만 최 수석의 의미 부여는 다소 지나친 것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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